《초등 고학년 이후로는 학습의 기틀을 잡는 중요한 시기로, 자녀 못지않게 ‘학부모’로서 부모의 고민도 커지는 때. 그러나 학습과 입시는 길게는 10여 년에 이르는 장기전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오래 호흡을 맞춰 가려면 당장의 시험보다 멀리 내다보고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에 <에듀동아>가 겨울방학을 앞두고 초중등 자녀의 학습 지도에 대해 고민하는 학부모를 위한 콘텐츠를 연재합니다. 달라진 교육환경 속 자녀의 학습 코칭이 고민이라면 에듀동아와 함께 올바른 방향을 고민해 보세요.》

진로 목표를 확고히 했다면 이제 집중할 것은 ‘학습’이다. 초등생 자녀의 학습은 주로 영어와 수학에 집중된다. 기초 다지기가 중요한 과목인 이유도 있지만 초등 과정을 넘어서 중‧고교 단계의 선행 학습까지 이어지는 배경엔 자신이 겪은 수학과 영어에 대한 공포를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학습은 자녀의 수준과 성향에 맞춰갈 때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자녀에게 지나친 학습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멀리 대입까지 내다볼 수 있는 학습의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
○ 이른 영어 교육, 장단점 잘 따져야
영어 교육은 이른바 ‘영유’로 불리는 영어유치원의 돌풍으로 초등 저학년 시기에 특히 집중된다. 그러나 모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이전 시기의 외국어 학습에 대해선 교육자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보통 2개 국어로 편안하게 의사소통하는 ‘이중언어 사용자(Bilingual)’를 목표로 삼지만 우리말과 영어를 동시에 습득하는 과정에서 언어의 혼란을 겪는 경우도 상당하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한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 학교 적응에조차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평균적으로 초등 저학년은 주 2회, 초등 고학년은 주 3회 정도의 영어 학습 시간을 갖는다. 영어 디베이트나 영어 교과서를 활용한 심화 학습으로 넘어가는 것은 영어에 자신감이 생긴 이후가 좋다.
○ 수학 공부, 어디까지 해야 할까?
초1에서 중3으로 갈수록 영어와 수학 학습 시간은 수요와 공급 곡선처럼 교차된다. 영어에 투자하는 학습량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수학 학습량은 갈수록 늘어난다. 수학은 학습의 층위도 다양하다. 수학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는 사고력 수학부터 학교 교과 속도에 맞춰 수학 진도를 따라가는 내신 수학, 경시대회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심화와 선행 학습을 동반하는 경시 수학도 있다.
목적이 불분명한 선행은 불필요하다. 그러나 입시에 여유를 갖기 위한 약간의 예습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고3이 진도에 맞춰 선택과목을 학습한다면 현실적으로 수능 준비는 물 건너 간 것이나 다름없다. 가장 시간적 여유가 있는 초등 시기 수학 학습은 분명 중요하다.
다만 효과적인 학습법은 자녀의 수준이나 성향에 따라 다르다. 수준에 맞지 않는 과도한 학습은 자칫 자녀를 이른 ‘수포자(수학포기자)’로 만들 수 있다. 다양한 공부법을 시도하며 아이를 관찰하고, 직접 아이에게 물어보며 방향성을 잡을 필요가 있다.
○ 영재교육원은 영재학교 갈 사람만 준비?
학습에 대한 자신감이 붙는 초4~5 시기엔 학습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 보는 것이 좋다. 각종 대회나 영재교육원 준비도 그 중 하나다. 유의미한 결실을 거두는 것과는 별개로 준비 과정, 그 자체로 자녀의 적성을 찾고 학습에 대한 성취욕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특히 영재원-고입-대입은 거의 비슷한 전형으로 이뤄져 있어 자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장점과 보완점을 찾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최영득 스카이멘토링 대치센터 원장 겸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 컨설턴트
‘정답 없는 입시 균형이 답이다(초등편/중등편)’ 저자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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