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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현우 마술사 “1년에 200권 독서로 관객들 마음 파악하죠”
  • 최송이 기자

  • 입력:2017.02.14 18:37
PASS 콘텐츠리더, 최현우 마술사 만나다



 


지금으로부터 약 17년 전인 2000년, ‘21세기가 되면 사라질 직업’ 순위 10위 안에 마술사가 속해있었다. 하지만 17년 후인 현재, 미래의 인공지능(AI) 시대에서도 살아남을 직업 중 하나로 마술사가 꼽히고 있다. 이처럼 마술과 마술사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게 된 데에는 마술이 하나의 예술로서 자리 잡도록 노력한 마술사들의 공이 숨어있다. 
 

최현우 마술사(39)는 대한민국 마술의 대중화를 이끌어온 주역 중 한 명. 어느덧 데뷔한지 20년째다. 최 씨는 그동안 사람들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마술을 TV와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 세계적인 마술대회인 FISM(세계마술올림픽)에서 수상한 것은 물론, 이 대회의 심사위원까지 지낸바 있다. 데뷔 20년을 맞아 8월까지 경남 창원, 전북 군산, 대구, 경기 광주, 울산, 서울(이상 열리는 순) 등 전국 각지에서 마술 공연 ‘2017 The 최현우 Ask? answer!’를 연다.
 

PASS 콘텐츠리더인 오가윤 양(경남 장유고 2)이 최현우 마술사를 서울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최근 만났다.
  

○ 낯가림 극복 위해 자신감 훈련을

어린 시절부터 조용하고 내성적인 학생이었던 최 씨는 낯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도 많아 사람들 앞에 쉽게 나서지 못했다. 사춘기가 시작된 고등학생 때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우연히 TV에서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모습을 보게 됐다.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마술을 배우면 여자친구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취미로 마술을 시작했다고.
 

최 씨는 “친구들 앞에서 동전 5개가 사라지는 간단한 마술을 선보이니 친구들이 ‘다른 마술 또 없어?’라며 관심을 보였다. 새로운 마술을 선보이기 위해 여러 가지 마술을 집에서 연습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즐기듯 마술을 해온 것이 오랜 시간 동안 마술을 계속 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마술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 탓에 사람들 앞에만 서면 손을 심하게 떨고 얼굴도 빨개졌던 것. 그는 이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20세 때 지하철역에서 껌을 팔며 사람들의 눈을 일일이 마주치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연습을 했다. 사람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훈련을 꾸준히 하며 국내 최다 공연 마술사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이다.  
  

○ 손이 작은 마술사… 연습 또 연습

남들보다 손이 작았던 최 씨는 무언가를 숨기는 트릭을 선보이기 위해 다른 마술사의 2, 3배 이상의 연습을 해야 했다. 20세 때 데뷔한 그가 첫 휴가를 간 것은 무려 32살이 되고 난 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마술 연습에 몰두해왔다. 
 

“공연 하나를 완성하는 데 약 2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공연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해 대본을 작성하고 수십 번의 리허설을 거쳐야 하지요. 밤을 새는 일도 많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항상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최 씨)
 

“새로운 마술 트릭을 만들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나요?”라고 묻는 오 양의 질문에 최 씨는 “새로운 마술을 만들어내는 것은 항상 어렵다”면서 “특히 마술사의 입장이 아닌 관객의 입장에서 마술을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새로운 마술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신기해할만한 마술을 만드는 것. 마술사는 이미 마술이 어떤 원리로 이뤄지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마술을 처음 보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최 씨는 “마술은 다른 예술과는 다르게 관객이 존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상호 예술”이라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과 삶,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 1년에 약 200권 정도의 책을 읽으며 영감을 얻고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 “마술계의 조용필로 남고 싶어요”

‘마술사로서의 앞으로의 목표와 고교생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오 양에게 최 씨는 “마술계의 조용필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끊임없이 연습하며 음악을 만드는 가수 조용필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 감각의 마술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새로운 마술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는 마술사가 되고 싶다는 것.
 

“장래희망을 떠올릴 때 단순히 ‘직업’을 떠올리지 말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보세요. 예를 들어 단순히 변호사나 의사가 아니라 ‘남을 도와주는 사람’ ‘남을 기쁘게 해주는 사람’처럼 말이지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고민해보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책을 읽고 공부를 한다면 어느덧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 있을 겁니다.”(최 씨)
 

▶글·사진 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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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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