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 AI 등장에 평가 방식 바뀌면… 핵심은 문해력
  • 장진희 기자

  • 입력:2023.02.16 13:44

2024년부터 초등 1, 2학년의 국어 수업시간이 지금보다 34시간 늘어납니다. 최근 어린이·청소년의 문해력(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교육부가 내놓은 방안이지요.

 

정부가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국어 수업 시간을 늘리겠다고 하니 ‘문해력은 국어와 연관된 능력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요? 답은 NO! 문해력은 국어를 비롯해 수학, 과학, 사회 등 모든 과목을 공부함에 있어서 든든한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해요. 서술형으로 제시된 수학 문제를 풀 때, 수학 공식을 잘 알아도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정답을 찾을 수 없지요.

 

문해력은 왜 중요할까요? 문해력을 기르는 남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20년 간 초등생을 대상으로 읽기와 쓰기 교육을 해온 정우리 ㈜권지단교육 대표님에게 들어봤어요.




정우리 ㈜권지단교육 대표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정 대표 제공


 

인공지능 시대, 평가 방식 바뀐다?


미국에서 개발된 인공지능(AI) 채팅로봇인 ‘챗GPT’가 수준급의 글을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뒤 문해력이 강조되는 추세예요. 정 대표님은 “앞으로 학교에서는 글쓰기 과제를 주는 대신, 긴 글을 읽게 한 뒤 해당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학생을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어요. 학생들이 챗GPT의 답변을 그대로 과제로 제출할 수 있어 쓰기 대신 글을 ‘읽고 이해한 뒤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로 평가 방식이 바뀐다는 것. 현재 대학 입시에서도 길이가 긴 제시문을 읽게 한 뒤 의견을 묻는 등의 면접 방식은 이미 활용되고 있지요.

 

정 대표님은 “글을 깊이 있게 읽고 이해한 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려면 문해력을 갖추어야 한다”면서 “문장을 조리 있게 만들어낼 줄 알아야 토론과 발표, 면접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질문하고 답하며 한 편의 글 와작와작

 

“펜을 쥔 손을 쉬게 하지 말고 끊임없이 움직여라!”


문해력을 기르는 방법이에요. 일단 어휘! 글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건너뛰지 말고 손을 움직여 동그라미를 치는 등 꼭 표시하세요. 표
시한 단어를 따로 노트에 정리해 그 뜻을 직접 찾아 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함이지요. 정 대표님은 “뜻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면 글쓰기와 말하기에서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어요.


글을 읽으면서 궁금증이 생겼다면? 역시 손을 움직여요. 글 옆에 적극적으로 메모하다보면 내용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예를 들어 어린이동아에서 튀르키예 지진과 관련한 기사를 읽었다면? ‘튀르키예는 어디에 있는 나라지?’ ‘지진이 발생한 원인은 무엇이지?’ ‘지진에도 종류가 있을까?’ 등과 같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거죠. 답을 본문에서 찾을 수 없다면 책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꼭 파악해보세요. 정 대표님은 “이렇게 학습하면 모르는 사이 배경지식이 차곡차곡 쌓일 것”이라고 했어요.

 

스스로 떠올린 질문을 친구나 선생님, 부모님과 나누는 것도 추천해요. 다른 사람들이 똑같은 글을 읽고 어떻게 다르게 접근했는지를 보면서 사고력을 키우는 거예요.​ 



▶에듀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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