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4월 개학’ 시나리오에 담긴 대입 변화 복선은?
  • 김수진 기자

  • 입력:2020.03.16 17:29

 


동아일보 DB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교육부가 유고 개학의 3차 연기를 고려하고 있다는 ‘4월 개학설이 대두되면서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이 개학 연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개학 일정이 두 차례 연기되면서 수험생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자기주도학습에도 한계가 보이는 상황. 이런 가운데 개학 추가 연기가 결정될 경우 예정된 대입 일정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수험생의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이 전하는 개학 추가 연기에 따른 대입 환경의 변화와 이에 맞서는 수험생의 자세를 소개한다.

 

 

‘4월 개학시나리오 속 대입, 무엇이 바뀌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사태가 심각한 일부 지역에 한해 개학을 연기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각 시도별로 개학이 일정이 달라지면 대학 입시에서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의 경우 전국적으로 개학 일정이 통일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어느 한 시도라도 개학이 연기될 경우 형평성 문제로 전국 학교의 수업일수가 단축되고 여름방학이 축소되는 등 고교의 학사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큰데, 이는 수시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831일로 예정된 3학년 1학기 학생부 마감일을 지키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4월말에서 5월초에 계획된 중간고사 일정이 수업 진도 문제 등으로 수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중간고사의 수행평가 대체가 언급되는 것을 고려하면, 학생부 마감일자가 변경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예측해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경우 97일부터 이루어지는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 또한 미뤄져야 하는데, 1-2주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이상 되면 수시 평가일정에도 부담이 된다.

 

개학이 4월로 연기되면, 42()로 예정된 서울시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는 물론 428()로 예정된 경기도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도 또다시 연기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고3 수험생들의 학습 진도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6월 수능 모의평가의 연기 가능성도 점쳐진다. 수능 모의평가는 그 자체로 그 해 수능의 바로미터가 되는 중요한 시험이지만, 이번 6월 모의평가는 바뀐 2015 개정교육과정으로 치르는 첫 수능 모의평가여서 더욱 중요하다. 바뀐 교육과정에서의 출제경향과 문제유형을 새롭게 제시하는 시험이기 때문. 개학 직후 4월의 어수선한 상황이 6월 모의평가 출제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결과적으로 개학 추가 연기는 고교 학사 일정의 조정과 함께 멀리는 수능의 연기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물론 수능의 경우 무리해서라도 기존의 일정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지만, 개별 고교의 경우 중간, 기말 등 지필고사를 비롯해 1학기 학사 일정의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재수생 유리한 환경코로나19로 휴학반수 늘 수도


정시는 기본적으로 이미 입시를 치러 본 경험이 있는 졸업생이 처음 입시를 치르는 재학생보다 더 유리하다
. 여기에 학사일정의 연기나 진도 문제 등으로 1학기 중간고사 일정이나 내용에 변동이 생기면 수능뿐 아니라 내신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고3보다는 수능에만 신경 쓰면 되는 졸업생들이 더욱 유리해질 수 있다.

 

더불어 이번 코로나 사태로 1학기 휴학자가 늘면서 반수를 결심하는 수험생이 생각보다 많아질 수 있다. 졸업생에게는 교육과정이 달라졌다는 변수가 있긴 하나, 내용적으로 변경된 분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새 교육과정으로 인해 크게 불리해진다고 보긴 어렵다.

 

 

학생부자소서 기틀 잡고, 수능 약점 채워라

 

그렇다면 이토록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고3 수험생은 무엇을 하며 대입을 준비해야 할까. 일단 수시에 무게를 둔 수험생은 개학까지 남은 기간 동안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정리를 우선적으로 해보자. 특히 수시에 올인하는 수험생이 아닐 경우 즉, 수시와 정시를 병행해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수시 원서접수가 가까워질수록 시간에 쫓기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따라서 개학까지 남은 기간 동안 1, 2학년의 학생부를 검토하며 자신의 자기소개서 기틀을 미리 잡아놓는 것이 중요하다. 1, 2학년 학생부를 점검하여 자기소개서의 전체적인 콘셉트와 방향을 정하고, 현재 시점에서 부족한 부분을 확인해 3학년 1학기 학생부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반면, 정시에 중심을 두는 수험생이라면 학교를 가지 않는 지금을 자신의 약점을 만회할 기회로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학교 수업의 제약 없이 오로지 자신의 공부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학까지 남은 기간 동안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자. 여름방학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단 개학을 하고 나면 수능까지 남은 시간이 정말로 많지 않게 된다. 만약 3, 4월에 부족한 부분의 기틀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수능까지 남은 시간 동안 계속 불안감을 안고가야 한다.

 

또한 개학 전, 실제 수능과 동일한 시간표대로 기출문제를 서너 번 풀어볼 것을 추천한다. 현재 시점에서 매일매일 강도 높게 기출문제를 풀 필요는 없다. 하지만 3월 학력평가도 치르지 못한 만큼 정해진 시간표대로 자체 모의고사를 치러보는 것은 유의미한 경험이 될 것이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는 동시에 문제를 푸는 지구력과 적응력을 기를 수 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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