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소식
  • “AI 가장 절실한 분야는 교육” 인공지능교육연구회 발족
  • 김수진 기자

  • 입력:2020.01.20 11:34
인공지능교육연구회(AIE) 창립총회 현장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이 국가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 의료, 산업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폭넓게 활용됨에 따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 기술이 인공지능이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에 올해부터 초·중등학교에 AI 시범학교가 운영되고 AI 교과서가 도입되는 등 인공지능에 관한 국가적 차원의 교육도 본격화하는 추세다.

그러나 AI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것과는 별개로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 혁신’의 한 갈래로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안에 더욱 주목한다. 기존 교육과정에 인공지능을 접목함으로써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극복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이러한 흐름 속에 교육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도입 방안을 고민하고 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학회가 발족했다. ‘인공지능교육연구회(Artificial Intelligence Education Research Association·AIE)’가 지난 17일 서울 미래엔 본사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 출범을 알린 것. 이날 창립총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100여명의 교육 관계자가 참석해 인공지능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열린 인공지능교육연구회 창립총회에서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교육연구회의 초대 회장을 맡은 정두섭 박사(숭실대 수학과 겸임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습관과 성향을 고려한 학습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은 지금 교육이 가진 한계와 제한점을 극복시켜 줄 수 있다”면서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통해 인공지능에 기반한 교육 혁신을 이뤄내고 새로운 인공지능 교육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교육을 선도하는 인공지능 교육 생태계의 구축을 목표로 출범한 인공지능교육연구회는 교육출판기업 미래엔과 인공지능교육 플랫폼 회사인 비트루브의 후원을 받아 교육전문가 및 교육업계 종사자 등으로 구성된 전국 회원들과 함께 인공지능과 초중고생의 학습 간 응용 방안을 연구한다.

인공지능 기술과 교육의 융합 연구를 위해 연구부회장은 기술 부문과 콘텐츠 부문을 나눠 각각 2명이 위촉됐다. 비트루브의 안명훈 이사가 기술부문 연구부회장을 맡고, 콘텐츠부문 연구부회장은 충북 유일의 수학전문 대안학교인 폴수학 학교의 박왕근 교장이 맡았다. 이와 함께 △권성훈 건국대 교수 △서검교 숙명여대 교수 △이종규 숭실대 교수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전국 100여명의 회원도 분과와 지역을 나눠 교육 및 연구 활동에 동참한다. △학원사업분과 △교육정책분과 △수업운영분과 △과목자료분과 총 4개 분과에 각각 소속된 회원들은 다시 경기, 충청, 경북, 경남, 강원 등 5개 지역을 중심으로 교육 연구 활동을 펼친다. 연구회는 회원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연구 결과를 담은 ‘AI 교육’ 연구지를 연 2회 발행하고, AI 교육 단행본도 연내 출간할 계획이다.

인공지능교육연구회는 △과학 기술 기반의 최첨단 교육 △학습자 중심적 교육 △상호작용 기반의 효율적 교육 △사람과 인공지능의 결합을 통합 시너지 창출 △인간적 교육을 지향점으로 교육 현장에서의 실제적 적용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인공지능 교육에 대한 연구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갈 예정이다.

이날 축사를 맡은 정장아 미래엔 교육사업본부장은 “인공지능교육연구회를 통해 획기적인 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함께 이루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정두섭 인공지능교육연구회장이 말하는 ‘인공지능 교육’
 


▲인공지능교육연구회 창립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두섭 박사.


인공지능교육연구회의 초대 회장을 맡은 정두섭 박사는 한성과학고 및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숭실대 수학과 겸임교수 및 비트루브 최고 연구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 교육’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면서, 현재 나와 있는 인공지능 교육 서비스 대부분은 실제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의 본질이 빠져 있다고 말한다.

Q. 인공지능 교육이란 무엇인가.
A. 현재 AI를 접목했다고 하는 교육 서비스 대부분은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그 결과를 보여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예를 들어 학생이 틀린 문제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데이터 분석은 인공지능 교육 이전의 단계다. 인공지능은 마치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문제와 그 원인을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만약 학생이 특정 문제를 틀렸다고 한다면, 이를 통해 해당 학생에게 부족한 개념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학습이 필요한지를 그 학년 이전의 교육과정까지 통틀어 발견해 알려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 교육의 단계다.

Q. 인공지능 교육, 왜 교육 혁신인가.
A. 학생 수가 줄면서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선생님 한 명이 모든 학생의 니즈에 맞는 교육을 다 커버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은 학생 개인별 수준에 맞는 커리큘럼이나 학습자료를 효과적으로 단시간에 제공할 수 있다. 맞춤형 교육에 필요한 기반 데이터를 갖추는 시간을 현격하게 줄여줌으로써 선생님에게 요구되는 역할,  개인별 코칭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Q. 인공지능 교육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A. 인공지능이 교육의 궁극적인 방향은 역설적으로 ‘인간적인 교육’을 하자는 것. 인공지능이 교육에 접목되면 인간이 해야 될 부분이 대거 사라지고, 모든 부분을 인공지능 기술이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술이 할 수 있는 부분과 사람이 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 다르다. 학생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학습 자료를 꾸리거나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것과 같이 효율성이 필요한 일은 인공지능이 맡고 대신 사람과 사람간의 인간적인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한 정서적 관리·교육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 인공지능에게 맡길 부분은 맡기되, 교육 자체는 더욱 인간적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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