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2021 대입은 전년도와 비슷? 판 흔들 변수 ‘셋’
  • 최유란 기자

  • 입력:2020.01.12 09:00

 


동아일보DB


새해와 함께 2021학년도 대입이 개막했다. 시행계획을 기준으로 큰 틀에서 보면 2021학년도 대입은 수시에서 77%(26만 7374명), 정시에서 23%(8만 73명)를 선발해 전년도인 2020학년도 대입(수시 77.3%, 정시 22.7%)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입의 특성상 2021학년도 대입은 2020학년도와는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입시를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입시로 만들 요인도 여럿 감지된다. 2021학년도 대입을 특징지을 주요 변수를 짚어봤다.


○ 지난해 시작된 인구 감소 여파, 올해도 크다

2020학년도 대입의 주요 변수는 단연 학령인구 감소였다. 2020학년도 대입부터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본격화돼 고3 재학생 수가 그 전년도보다 6만 420명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전국 4년제 대학의 모집인원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돼 전반적인 대입 경쟁률은 하락 양상을 보였다.

그런데 올해도 그 감소폭이 만만치 않다. 올해 고3이 되는 현 고2 학생 수는 45만 7674명으로 현재 고3 학생 수(51만 241명)보다 5만 2567명이 적다. 2019학년도 대비로는 무려 11만 명 이상 줄어든다. 2021학년도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모집인원이 55만 명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대학 모집인원보다 학생 수가 약 10만 명가량 미달되는 셈이다.

합격선은 경쟁이 치열할수록 상승한다. 반대로 경쟁이 느슨하면 합격선은 내려가기 마련이다. 실제로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합격선 하락 전망을 구체적으로 내놨다. 재학생 수험생 수 자체가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학생부 위주 전형은 상위권의 경우 0.1등급, 중상위권은 0.2등급, 중위권은 0.4등급이 전년도 대비 하락할 수 있다는 것. 오종운 평가이사는 “정시의 경우에도 N수생이 가세하며 합격선이 중폭까진 아니어도 소폭 하락할 수 있으므로 수험생은 이를 고려해 대입을 준비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쟁률 측면에서는 “주요 대학의 경우 유지되겠으나, 지방의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들은 학생 모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선호도 높은 대학들의 경쟁으로 대입이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넓어지는 의대 문, N수생 늘어날까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수험생 집단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바로 N수생이다. 특히 2021학년도 대입은 N수생이 증가하기 좋은 여러 요인을 갖추고 있어 이에 따른 변화를 민감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N수생 증가가 예상되는 첫 번째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다. 대입의 주 응시자 집단인 고3 재학생 수 자체가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쟁 완화가 확실시되는 만큼 전년도 대비 좋은 성적을 기대하며 재도전하는 N수생이 늘어날 확률이 높다고 전망되는 것.

또한 의과대학(의대) 선발인원이 최대치를 찍는다는 점 또한 수험생이 재수를 선택하는 데 매력적으로 작용하는 요소다. 2023학년도부터 6년제로 전환되는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2021학년도부터 의예과 신입생 49명을 사전 선발하며 2021학년도 의대 선발인원은 2977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다. 최상위권 성적이 필요한 의대의 경우 기존에도 N수생들의 합격률이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대 선발인원 확대 또한 N수생 증가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N수생이 전년도 대비 늘어날 경우 학령인구 감소 여파와 별개로 2021학년도 대입에서는 상위권 입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수 있다. N수생은 대체로 수능 경쟁력이 특화된 중상위권 수험생이 많기 때문이다.


○ 수능도 학생부도 교육과정이 다르다… 여파는 얼마나?

2020학년도와 적용 교육과정이 다르다는 점 또한 2021학년도 대입을 특징지을 요소 중 하나다. 2020학년도 대입까지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됐으나, 교육과정 변화에 따라 2021학년도 대입부터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대입의 핵심 전형요소인 수능과 학생부 모두 일부 변화가 생긴다.

수능의 경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일부 적용되며 출제범위에 변화가 생겼다. 수학영역의 변동이 큰데, 가형에서는 ‘기하와 벡터’가 출제범위에서 제외되고 나형에서는 ‘미적분’이 제외되는 대신 ‘수학Ⅰ’이 추가됐다. 국어영역에서는 기존 ‘독서와 문법’이 ‘독서’로 변경되고 ‘언어’가 추가된다.

교육과정 변화로 교과목 편제 자체가 달라지며 학생부 또한 교과 성적 반영 등에서 일부 변동이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이미 학생들이 고1일 때부터 적용이 돼 수험생이 대입 준비 과정에서 체감할 만한 변화는 크지 않을 수 있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최근 정시 확대 이야기가 많으나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의 정시, 수시 비율은 큰 차이가 없어 전년도 지원전략 참고도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적용 교육과정이 바뀐다는 근본적 차이는 있으므로 이에 따른 변화를 염두에 두고 2021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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