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 강화하는 읽기 교육, 아이의 ‘읽기 유창성’을 키워주려면?
  • 김수진 기자

  • 입력:2019.05.07 14:15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우리 아이 읽기 유창성을 키워주는 방법’ 소개

 


 


최근 공개된 2018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학생 국어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0172.6% 수준에서 20184.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부는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을 마련하여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한글 교육 개선, 기초 문해력 지원 등 국어과 교육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읽기 역량, 즉 독해력을 기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어릴 때부터 읽기 유창성을 키워주는 것이다. 읽기 유창성이란 글을 읽을 때 리듬을 타면서 의미 단위에 따라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며 빠르게 읽는 능력을 말한다. 이것이 부족하게 되면, 낱말이나 문장이 많아지는 긴 글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책에 대한 흥미도 함께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은 읽기 유창성은 교과 학습에 필요한 어휘력 및 독해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역량인 만큼, 초등 저학년부터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다양한 읽기 연습을 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오 소장의 조언을 바탕으로 초등학생 저학년을 위한 읽기 유창성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의성어·의태어가 풍부한 동시집 읽기로 표현력 기른다

 

동시는 문장이 짧아 쉽게 읽을 수 있어 끊어 읽기 연습에 유용하다. 특히 동시는 말의 소리, 묘사, 표현에 사용되는 의성어·의태어를 익히기에 좋다. 이를 통해 말하기나 글쓰기에서 사용되는 단어가 다양해져 한층 더 풍부한 표현이 가능해 진다. 예를 들면, ‘첨벙첨벙’, ‘주룩주룩과 같은 단어를 익혀 비 오는 날을 주제로 한 글쓰기에 활용하는 식이다.

 

초등학생 저학년에게 추천하는 동시집으로는 말놀이 동시집1(최승호 지음, 비룡소 펴냄)’이 있다. 이 책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 소재를 말놀이 할 수 있는 단어들로 표현해 쉽고 재미있게 표현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다른 동시집인 참새의 한자 공부(박방희 지음, 푸른책들 펴냄)’는 말의 반복을 통해 운율과 리듬감을 느끼며, 자연의 변화 등 다양한 소재를 표현한 동시를 통해 감수성을 키우는 데 좋다.

 

 

부모와 함께 읽으면, 책 내용의 이해도를 높아져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의 아이는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더라도 스스로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에 어려울 수 있다. 낱말, 문장 등 국어의 기초 문법을 익히는 시기인 만큼 글의 이해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책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루에 한 번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 부모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리 내어 읽어 주는 것을 권장하며, 함께 읽은 뒤에는 아이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면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소리 내어 읽을 때에는 적절한 끊어 읽기와 어조, 인물의 감정 등 표현에 주의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읽기를 들으면서 몰랐던 단어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디까지 한 문장인지 파악할 수 있어 읽기 방법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다양한 방식의 읽기 활동으로 읽기의 자신감과 흥미를 키워라

 

아이가 읽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스스로 틀리게 읽은 부분을 찾아내어 다시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해보자. 예를 들면, ‘엄마가 한 문장을 읽어볼게, 그런데 엄마가 가끔 틀리게 읽는 경우가 있는데, 네가 틀린 부분을 찾아서 다시 읽어 볼래?’라고 일러준 뒤, 조사나 낱말, 주인공의 이름 등을 일부러 틀리게 읽는 것이다. 아이가 틀린 부분을 잘 찾아 읽었다면, 적절한 보상을 주어 읽기 활동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하자. 이러한 활동은 읽기에 집중력을 높여 책을 좀 더 꼼꼼하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구분하여 역할극 형식으로 나눠 읽는 방법도 좋다. 예를 들면, ‘벌거벗은 임금님(마커스 세지위크 지음, 애플트리태일즈 펴냄)’을 읽는다면, 한 명은 임금님 역할을, 나머지 한 명은 재단사 역할을 맡아 나눠 읽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이 맡은 역할의 대사를 잘 해내기 위해 상대방 역할의 대사에 집중하게 될 것이고, 호흡을 맞춰 읽다 보면 다양한 읽기 방법을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읽어주는 내용에 경청하고 임금님이 이런 말을 했구나?’ 등과 같은 적절한 리액션을 취해준다면, 아이의 읽기 자신감과 흥미를 키워주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읽기 유창성 점검 체크리스트

-아래의 사항 중 3개 이상이 포함된다면, 읽기 유창성을 집중적으로 키워줄 필요가 있다.

1. 낱말을 정확하게 읽는가?

2. 의미 단위에 따라 끊어 읽기가 제대로 되는가?

3. 생략하는 낱말이 없는가?

4. 반복해서 읽는 경우는 없는가?

5. 다른 낱말을 삽입하거나 바꾸어 읽는 경우는 없는가?

6. 시작줄을 제대로 못 찾는 경우는 없는가?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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