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4월 모의고사 등급컷 대폭 상승, 내 성적은 왜… 2020 대입 ‘등급 하락’ 주의하라
  • 김수진 기자

  • 입력:2019.04.12 15:52

 


 

 

지난 10일 실시된 고3 대상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의 추정 등급 구분점수(등급컷)3월 모의고사 대비 높게 나타났다. 12일 기준, 주요 입시업체가 수험생이 입력한 채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놓은 영역별 1등급컷은 국어 96수학 가형 92수학 나형 89점이다. 앞서 치러진 3월 모의고사 1등급컷인 국어 82수학 가형 88수학 나형 80점에 비해 영역별로 4~14점이 더 올랐다. 3월 모의고사가 워낙 어렵게 출제된 탓도 있지만 4월 모의고사가 비교적 쉽게 출제된 데 따른 결과다.

 

상당수 고33월 모의고사에서보다 이번 4월 모의고사에서 높은 원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원점수가 아니다. 국어영역을 기준으로 지난 3월 모의고사에서는 85점을 받아도 1등급이었지만, 4월 모의고사에서 95점을 받아도 2등급일 수 있다. 만약 이 두 성적으로 대입을 치른다면 더 유리한 성적은 단연 3월 모의고사 성적이다. 수능과 대입은 여전히 상대평가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고3은 선배 수험생들에 비해 높은 등급을 받기가 더 어려울 전망이어서 수능 대비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적인 등급 하락의 가능성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입 유불리를 따져봤다.

 

 

줄어든 학생 수 따라 1등급 인원도 감소

 

수능은 영어와 한국사 영역을 제외하고 모두 상대평가로 치러진다. 상대평가 체제에서 산출되는 성적 지표는 수시와 정시에 골고루 활용된다. 등급은 일부 수시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에서 활용된다. 정시는 물론이고,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에 지원할 경우 수능 등급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가 된다.

 

그런데 올해 고3의 경우 선배 수험생들에 비해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1~3등급의 높은 등급을 받기가 쉽지 않다.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 전국의 고3 학생 수는 지난해에 비해 6만 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가장 최근 공개된 3월 모의고사 채점결과에서 이미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연중 재학생 수의 변화는 크지 않기 때문에 향후 공개될 4월 모의고사 채점결과에서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수능 응시자는 모의고사에 응시한 고3 재학생에 반수생, 재수생 등 졸업생이 더해진 규모일 것이다. 하지만 응시자 중 재학생이 졸업생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재학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수능 상대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능이 상대평가 체제를 유지하는 한 ‘1등급이 적힌 성적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영역별 응시자의 4%뿐인데, 분모에 해당하는 응시자 수가 줄면서 등급별 인원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같은 등수라도지난해, 올해 등급 다를 수도

 

실제 지난해와 올해 모의고사 채점 결과를 비교해 보면, 등급별 인원 감소 규모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이번에 치러진 4월 모의고사의 채점결과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가장 최근에 나온 3월 모의고사의 채점결과를 지난해와 비교해봤다.

 

3월 모의고사를 기준으로 2018년과 2019년 국어영역을 비교해보면, 2019년 국어 1등급 인원은 전년의 21110명보다 4531명이나 적은 16579명이다. 비율 상 차이는 약 0.5%에 불과하지만 전체 응시자 수가 줄면서 등급별 인원이 크게 줄었다. 1~3등급까지 누적 인원 차이는 더욱 크다. 2018년의 경우 국어 1~3등급 인원은 총 11776명이나, 2019년의 경우 국어 1~3등급 인원은 총 92305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18471명이나 적다. 국어영역 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등급별 인원이 줄어드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학령인구 감소는 상대평가 등급을 산정할 때 분모에 해당하는 인원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면서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하면, 동일 등수에 대한 등급이 10%가량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3과 올해 고3이 같은 등수를 받았다고 가정할 때, 지난해 고3의 등급이 더 좋을 수 있는 것.

 
 

안전하게 ‘1등급에 안착하라

 

높은 등급을 받는 인원이 적어지면, 그만큼 높은 등급이 가지는 희소성은 높아진다. 이는 안전하게 1등급에 안착하기만 하면 역으로 ‘1등급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단 뜻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전체 응시자 수 감소로 등급별 인원이 줄어드는 반면 대학의 모집정원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등급별 인원이 줄어드는 것만으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보기도 한다. 모집정원이 비슷한 상황에서 높은 성적을 가진 학생 수만 줄어들 경우 오히려 대학의 합격선이 함께 내려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대입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범위를 최상위권 대학 몇 군데로 좁혀 본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학생 수가 아무리 줄어도 상위권 학생은 여전히 최상위권 대학의 정원을 채우고 남을 만큼 많기 때문이다. 중위권 이하 대학에서는 등급 하락의 영향이 학생 수 감소의 영향과 서로 상쇄될 수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학생 수 감소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여전히 등급을 포함한 상대평가 성적은 고고익선(高高益善)’일수록 유리하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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