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2020 영재학교] 7곳 평균 경쟁률 ‘16.57대 1’ 2년간 상승… 서울과학고, 이어갈까?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04.12 11:27
2020학년도 영재학교 입시 접수 마감 초읽기, 향후 전망은



서울과학고를 제외한 전국 7개 영재학교의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가 지난 11일 모두 마감된 가운데 이들 학교의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준 원서접수를 완료한 영재학교는 △경기과학고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7곳으로 올해 이들 학교의 정원 내 기준 평균 경쟁률은 16.57대 1을 기록, 2018학년도(15.17대 1)와 전년도인 2019학년도(15.58대 1)에 이어 2년 연속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경기과학고를 제외하면 6개 학교의 경쟁률이 모두 일제히 상승해 영재학교 전반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아졌음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 원서접수를 시작하지 않은 유일한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의 경쟁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과학고는 오는 16일(화)부터 19일(금)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 영재학교 6곳 경쟁률 일제히 상승… 예견된 ‘과예영’ 돌풍도 현실로

각 영재학교가 발표한 원서접수 결과에 따르면 경기과학고를 제외한 6개 영재학교는 모두 전년도 대비 경쟁률(정원 내 기준)이 상승했다. 특히 당초 예상대로 과학예술영재학교 2곳이 높은 경쟁률을 과시해 이목이 집중됐다.

올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전년도(21.5대 1)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3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현재까지 전체 영재학교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또한 전년도 대비 상승한 21.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학교는 수학, 과학에 특화된 영재교육은 물론 인문예술적 소양과 융합적 역량까지 갖춘 인재 육성이라는 차별화된 지향점으로 개교 때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비교적 최근 개교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첫 진학 실적이 각각 지난해와 올해 공개된 가운데 영재학교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우수한 실적을 자랑, 원서접수 전부터 ‘돌풍’이 예상됐었다.

현재까지 전체 영재학교 중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대구과학고다. 올해 대구과학고는 90명 모집에 1925명이 몰리며 21.3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년도(17.71대 1)와 비교해도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어 △대전과학고(14.21대 1) △한국과학영재학교(13.11대 1) △광주과학고(9.98대 1) 순으로, 이들 3개 학교 또한 전년도 대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현재까지 전체 영재학교 중 유일하게 경쟁률이 하락한 경기과학고는 전년도(19.69대 1)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10.48대 1의 경쟁률로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이는 경기과학고가 기존 서류평가 없이 누구나 2단계 지필고사에 응시할 수 있었던 전형 방법을 올해부터 변경, 서류평가를 분리한 것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박성두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기존 경기과학고는 지원하면 누구나 지필고사를 볼 수 있었기에 예비 시험 삼아 내보던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지원이 두드러지던 곳인데 올해 전형이 변경되며 이들 학생들의 지원이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올해 전반적으로 영재학교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영재학교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경기과학고를 피해 지역에 있는 다른 영재학교로 이른바 ‘하향 지원’을 선택한 학생들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폭풍전야 자사고와 달리 ‘무풍지대’, 갈수록 탄탄해지는 ‘진학 실적’ 영향도

결국 올해 전형 변화로 특수한 상황이었던 경기과학고를 제외하면 아직 서류접수를 시작하지 않은 서울과학고를 제외한 모든 영재학교가 일제히 경쟁률이 오른 셈이다. 이는 여러 대내외 상황으로 일반고 외 학교의 진학을 원하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대부분 영재학교로 쏠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외부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자사고 리스크’다. 정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에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상당수 자사고의 재지정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후기로 모집 시기가 밀리는 등 자사고 입시에 대한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자사고 지원을 염두에 뒀던 자연계 학생들이 ‘영재학교’로 몰릴 수밖에 없었던 것. 특히 영재학교의 경우 모두 전국 단위로 지원할 수 있는데다 후기고인 자사고와 외국어고는 물론 전기고인 과학고보다도 이른 시기에 선발해, 영재학교에 탈락하더라도 다른 고교 유형에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경쟁률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재학교가 갈수록 탄탄한 대입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 또한 경쟁률 상승을 부추겼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고입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대입 실적’이기 때문. 최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서울대 입학생 중 영재학교 출신 입학생 비율이 2017학년도 6.6%에서 2019학년도 8.8%로 증가하는 등 영재학교는 나날이 대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영재학교는 자사고나 특목고와 달리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해 운영되므로 교육정책의 변화에 따른 여파가 적은데다 면학 분위기와 대입 실적이 상당히 우수해 중학교 상위권 학생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추세라면 영재학교 인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마지막으로 남은 ‘서울과학고’ 경쟁률 전망은?

이처럼 영재학교의 전반적인 ‘상승세’가 이어지며 올해 마지막으로 원서접수를 앞둔 서울과학고 경쟁률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서울과학고의 경우 지난 11일 자사고의 지원시기 및 일반고와의 이중지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내려진 후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원서접수인 만큼 이 여파가 미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는 없다. 판결로 인해 자사고 폐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존 영재학교를 준비하지 않았던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 또한 불안 심리로 일단 지원해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헌재 판결로 현재 자사고 입시 체제가 유지되는 것이 정해졌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고입에 있어 영재학교, 과학고, 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최대 4회 지원이 가능한 상황이 조성됐다”며 “이에 따라 영재학교 경쟁률은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서울과학고 특성상 ‘드라마틱’한 경쟁률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서울과학고는 경기과학고와 함께 8개 영재학교 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학교다. 수도권에 위치한데다 서울대를 비롯한 최상위권 대학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곳이기 때문. 그만큼 높은 경쟁력을 갖춘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몰리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학생들의 지원은 적어, 매년 영재학교 중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기록해왔다. 정원 내 기준 서울과학고의 전년도 평균 경쟁률 또한 6.55대 1에 그쳤다. 박성두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과학고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학교인 만큼 수치적인 경쟁률은 매년 낮은 편이었다”며 “시험 난도 또한 높은 편이기 때문에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소폭 오르는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한편 오는 19일 서울과학고까지 원서접수를 마치게 되면 5월부터 본격적으로 2020학년도 영재학교 입학전형이 진행된다. 전국 8개 영재학교는 5월 8~10일 중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하며 5월 19일(일) 동시에 2단계 지필고사를 실시한다. 이후 7~8월 중 3단계 전형과 최종 합격예정자 발표를 진행한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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