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2020 자사고 입시] 하나고, 자소서 기반 면접 질문도 압박형?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04.04 10:58
주요 자사고 입시 완전정복 ⑤ 하나고등학교


 

 


《새 학기에 들어서며 2020학년도 고입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당장 존폐조차 불투명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입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사고 리스크’에도 상위권 자사고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자사고 축소 기조로 인한 희소성으로 상위권 자사고를 향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상위권 자사고의 경우 탄탄한 교육 커리큘럼과 우수한 대입 실적이 이미 검증됐기 때문이다. 이에 <에듀동아>는 자사고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해 김진호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과 함께 △민족사관고 △상산고 △인천하늘고 △용인한국어대학교부설고 △하나고 등 주요 5개 자사고의 학교별 특징과 지난해 입시 분석, 올해 대비법을 짚어보는 시리즈를 총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하나고등학교는 서울지역 학생들의 고교 선호도에서 1, 2위를 다투는 곳이다. 높으 선호도는 탁월한 대학 진학 실적에서 비롯된다. 하나고는 매년 서울대 진학자 수가 가장 많은 고교 수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서울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이점은 물론 우수한 학교 시설과 수시 특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입학 경쟁률 또한 매년 높은 편인데 2019학년도에는 정원 내 모집 기준 2.35대 1을 기록했다.


○ 재학생 대부분이 수시로 상위권 대학 진학 ‘수시 특화’ 학교

하나고의 교육과정을 좀 더 살펴보면 인기의 이유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나고는 일단 사교육이 불가능한 구조다.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 살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며 외출은 1달에 1번만 가능하다. 또한 무학년, 무계열의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따라 다양하고 깊이 있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과목별로 고교 교과과정 이상의 심도 있는 수업도 마련된다.

예술, 체육 강좌를 매주 각 2회씩 수강해야 하는 1인 2기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전교생은 3학년 1학기까지 1인당 예술, 체육 각 1종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여기에 교내 수영 인증 제도를 마련해 졸업 요건 중 하나로 삼는다.

이 외에도 다양한 동아리와 활동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이 재학 기간 원하는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사들은 이런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학생부에 잘 기재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각 학생에 적합한 맞춤형 수시 전략을 수립한다. 이런 점 때문에 하나고는 특히 수시에서 탁월한 진학실적을 자랑한다. 2019학년도 대입에서는 재학생 207명 중 140여 명이 수시로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에 진학했다.


○ 철저히 자소서에 기반한 ‘압박면접’… “예상 못하면 당황스러울 수 있어”

2019학년도 기준 하나고 입학 전형은 총 2단계로 치러졌다. 1단계에서는 내신 성적과 출결 감점으로 모집정원의 2배수를 선발했다. 교과 성적은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를 반영했으며 학기별 반영 비율을 고려했다. 2018학년도 대비 달라진 점은 임직원 전형이 폐지돼 그만큼 일반전형 선발 인원이 증가하고 교사 추천서가 폐지됐으며 서류와 면접 점수가 조정돼 면접 비중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나고 입학 면접은 기존처럼 개별문항 면접으로 실시됐다. 공통문항 없이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바탕으로 한 압박과 꼬리 질문으로 구성된 면접이 15분가량 진행됐다.

실제 면접에 나온 질문을 보면 △세계적 석학들과의 소통을 위해 영어를 공부했다고 적었는데, 석학이 다 영어권 사람은 아니지 않나 △너무 영어권 중심 사고 아닌가 △발해의 대외교류와 문화에 대해 조사했는데 발해의 위상에 대해 말해보라 △그렇다면 발해가 우리나라를 통일했다면 지금은 어땠을 것 같나 등 철저히 자소서를 기반으로 한 질문과 답변에 대한 꼬리 질문이 이어지는 식이었다. 자소서 대필 논란도 최근 여러 번 제기됐기에 자소서를 철저히 검증하려고 한 의지도 엿보였다. 이런 유형의 질문이 등장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 지원자로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 자소서에는 ‘진짜’ 내용만, 학생부는 ‘빽빽하게’

따라서 하나고 지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자소서 작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지난해 하나고 면접에서는 학생부보다는 자소서에 대한 내용을 묻는 질문 비중이 훨씬 높았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는 자신이 실제로 준비하고 실행한 활동을 기술해야 한다. 섣불리 면접관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자 하지도 않은 활동이나 읽어보지도 않은 책을 읽었다고 허위로 작성하면 자칫 면접 과정에서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물론 학생부도 중요하다. 학생부를 통해 학교활동에 대한 열정과 충실도를 종합적으로 확인하기 때문이다. 면접에서도 학생부에 적힌 조퇴 사유나 영어 원서 독서 경험을 묻는 등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에 대한 질문도 기본적으로 나올 수 있다.

2019학년도 하나고 합격생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내신부터 봉사, 독서활동, 장래계획까지 철저히 준비한 학생들이라는 점이다. 화려한 ‘스펙’보다는 학교활동 또는 자신만의 학습, 탐구활동 내용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것이 유리했다. 자신의 희망 진로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미리 준비해야 압박형 면접에 대비할 수 있었다. 특히 학생부 내 동아리 활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에 학습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기록이 많은 학생들의 합격률이 높았다는 점을 주목해 하나고 입학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김진호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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