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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수시] ‘논술’ 하나로 연세대 진학, 폐지 앞둔 논술전형의 뒷심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03.06 18:07
[친절한 2020 수시설명서] ⑤ 논술

 

  

 

《2020학년도 대입의 막이 오르며 예비 고3과 재수생의 수험 시계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험생 대부분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오는 11월 14일을 ‘디데이’로 잡고 학습에 임하고 있겠으나 올해 대입에서 수시모집 선발 비중이 77.3%에 달하는 만큼 사실상 ‘디데이’는 이미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수시의 경우 매 학기 쌓아올린 학생부와 논술, 면접, 실기 등의 요소로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수시를 둘러싸고 잡음이 많다. 학생들의 다양한 역량을 대입에 반영하고자 도입됐으나 일반 학생과 학부모가 접근하기에는 전형이 복잡하고 준비할 것이 많아 오히려 ‘금수저’ 전형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대입의 70%가 넘는 수시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에 <에듀동아>는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과 함께 2020학년도 수시의 모든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2020 수시 설명서’ 시리즈를 연재한다. 수시 전형 및 대학별 특징과 기출 분석 등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수시 전형을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대학 기준 전체 모집인원 중 논술전형 비중은 3.5%로, 이 수치만 보면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무모한 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서울 주요 대학을 기준으로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논술전형 비중이 12.5%로 급격히 커지기 때문이다.

논술로 607명을 선발하는 연세대를 비롯해 △성균관대 532명 △중앙대 827명 △경희대 714명 △이화여대 543명 △동국대 470명 △건국대 451명 등 여전히 많은 인원이 논술로 선발된다. 한양대, 서강대, 한국외대(서울), 숙명여대, 홍익대, 서울시립대, 세종대, 가톨릭대 등 다른 주요 대학도 상당수를 논술로 선발한다. 다시 말해 서울 주요 대학으로의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라면, 논술 전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연세대가 수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전면 폐지, 논술전형의 경우 오로지 ‘논술성적’ 만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논술전형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인문계를 기준으로 논술전형 지원 시 고려해야 할 점을 짚어봤다.


○ 논술은 중하위권 학생에게도 열려있다

흔히 논술시험을 ‘패자부활전’에 비유한다. 내신 3등급 이하라면 무조건 수능 공부만 하라는 최신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정시로 뽑는 정원이 30%도 안 되는 상황에서 내신 3등급 이하는 수시보다 정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란 내용의 댓글이 주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3년의 고교 생활을 정량적으로 평가한다. 대학에 따라 내신 성적과 비교과 영역의 반영 비중이 다르지만 대체로 그러한 편이다. 따라서 내신 성적이 낮거나 비교과 영역에서도 내세울 만한 게 없는 학생이 남은 기간 수능에 집중해 정시로 지원하는 게 현실적인 대응이다.

그런데 같은 상황이라면 논술전형 역시 정시만큼이나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것을 잊지 말자. 논술전형에서도 교과 성적이나 비교과 영역(출결, 봉사, 독서 등)을 반영하지만 비교적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는다. 결국 논술전형에서 합‧불을 가르는 결정적 요소는 논술성적이기 때문이다. 논술로 대학에 합격하는 게 로또 당첨보다도 어렵다는 소리도 분명 존재하지만 어차피 수시가 대세인 상황에서 수능 100%로 합격하는 것이나 논술로 합격하는 것이나 그 합격 가능성에 대한 예측은 크게 다를 바 없다.

다만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30여 곳뿐이라 정시 경쟁률과 비교할 때 논술 경쟁률이 압도적으로 높아, 합격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예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논술전형은 정시와 분명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수험생이 같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수능에 비해 대학별로 그 문제 유형이 상이하다는 점에서, 논술전형에 응하는 학생들은 지원 대학별 특징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도 다르다.


○ 논술전형에서도 ‘수능’은 중요하다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논술성적이 아무리 높아도 조건  미충족으로 불합격할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논술성적이 합격에 결정적이라는 논술전형이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만큼은 반드시 충족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대체로 학생부(교과 성적 포함)의 반영 비중이 낮을 뿐만 아니라 등급 간 점수 격차가 미비하다. 따라서 내신이 낮은 학생이라도 자신의 논술성적으로 내신에서 야기되는 감점을 만회하고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한편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교과 성적 반영비중이 높다. 비교과 영역 중 출결과 봉사를 반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로 한양대가 있다.


○ 대학별 출제 방식, 평가 기준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대학별고사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논술시험은 대학마다 출제방식, 평가기준 등이 다르다.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논술문제가 어떠한 유형으로 출제되는지, 평가 기준이 어떠한지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수험생의 관심 분야, 성향, 역량에 따라 평가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므로 자신이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논술문제 유형에 따른 지원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논술공부를 오래한 학생의 합격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그 학생이 논술을 잘하게 된 것도 있겠지만 사실 자신이 잘 풀어낼 수 있는 문제 유형을 출제하는 대학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최대한 많이, 다양한 문제 유형을 접해보고 자신이 상대적으로 잘 풀어내는 문제유형을 출제하는 대학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고자 노력하는 방식으로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대학별 문제 유형에 따른 학습이 합격 가능성을 높인다

인문계 논술이라도 수리적 사고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대학(학과)에서는 수리논술 문항을 출제하기도 한다. 수리논술이 출제되는 대학은 △한양대(상경계열) △건국대(인문사회Ⅱ) △경희대(사회계) △중앙대(경영경제계열) △숭실대(경상계) △이화여대(인문2) △한국항공대(이학계열) 등이다.

한양대의 경우 수학 성적 우수자들도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어려운 편이다. 건국대, 경희대, 중앙대, 이화여대, 숭실대는 사회 현상과 경제문제를 주로 다루며 도표, 확률과 통계, 기댓값 등이 자주 출제돼왔다. 경제 교과서의 내용을 수학적 계산과정을 통해 설명하는 문제들이다. 활용하는 수학 공식은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나 사회학적 개념, 경제시사, 제시문과의 관계와 연관 지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특히 숭실대의 수리논술은 경제 현안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므로 경제지식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접근부터 어려울 수 있다.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인하대, 한국외대, 단국대 등은 문항 자체를 도표, 통계자료에 대한 분석, 이해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로 출제한다. 다른 문제들과 주제의식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연관성이 전혀 없는 독립문항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그 외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언어논술문제가 출제된다. 연세대의 경우 시험 시간과 지원학과의 차이로 인문계, 사회계로 구분해 진행하고 있으나 계열별 특징이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런데 홍익대의 경우 지원학과별 배점이 다르고 해당 학과와의 연관성이 높은 주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에서 출제되는 문제에 따라 비중을 두고 학습해야 하는 영역이 달라진다. 논술시험이 대학별고사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것이고 대학별로 추구하는 인재상, 요구하는 학업역량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합격 가능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신의 지망 대학 및 학과(계열)를 결정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힘든 이유는 전형이 다양해 한 가지에 전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대학의 논술문제 유형을 일일이 학습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이럴 때일수록 표적을 명확하게 세우고 그에 최적화된 학습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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