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 ‘한 권 읽어도 제대로’ 깊이 읽는 ‘슬로 리딩’이 삶을 바꾼다
  • 김수진 기자

  • 입력:2019.01.10 07:49
우리 아이 학습 고민? ‘독서’로 답하다 ③ 탄탄한 독서 습관 길러주는 올바른 책 읽기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에는 인문고전 열풍이 불며 많은 매체가 이를 조명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읽어야 하는 이유’만 있을 뿐 ‘제대로 읽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 그러나 몇 년 전 일본의 교사 하시모토 다케시의 책 ‘슬로 리딩’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천천히 깊게 읽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인식이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에 교육부는 최근 ‘한 학기 한 권 읽기’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했다. 책 ‘한 권을 읽어도 정약용처럼’의 저자이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교육 강사이기도 한 이재풍 경기 광주도평초등학교 교사와 함께 학생들의 입시 결과는 물론 학습 전반을 좌우하는 올바른 독서법을 정리했다.


○ 정약용처럼 책 읽기 ‘일권오행’ 독서법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은 이미 200여 년 전 ‘오학론’을 통해 한 권을 깊게 읽고 삶과 연계하는 인문고전 독서법을 강조했다. 정약용은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박학(두루 넓게 읽기) △심문(자세히 질문하기) △신사(차분히 생각하기) △명변(밝게 판단하기) △독행(삶에 적용하기) 등의 다섯 가지 활동을 동반하는 ‘일권오행’(一卷五行) 독서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읽기만 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묻고 차분히 생각하며 밝게 판단하고 성실히 실천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진정한 독서라는 것이다.

경기 광주도평초는 2016년부터 정약용의 ‘일권오행’ 독서법을 적용해 독서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1·2학년은 박학(두루 넓게 공부하기), 3학년은 심문(질문하면서 공부하기), 4학년은 신사(신중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5학년 명변(토의 토론하면서 공부하기), 6학년 독행(삶에 적용하기)으로 정약용이 제시한 다섯 가지 활동을 현대 교육과정과 결합해 학년별로 적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학년별로 한 학기에 한 권씩 읽을 책을 선정하고 ‘슬로 리딩’ 방식으로 책을 읽는 분위기를 조성해 전교생이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인문고전 학부모 연수’를 열어 인문고전 독서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학부모의 공감대를 형성, 효과를 높이고 있다.


○ “좋은 독서를 하고 싶다면 이렇게” 추천 독서법

정약용의 ‘일권오행’ 독서법을 비롯해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독서법이 필요하다. 좋은 책을 골라서 읽는 것은 물론 질문을 하면서 읽고, 독서를 통해 배운 지혜를 실천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가장 맞는 독서법을 찾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여러 저자와 유명 다독가가 추천하는 다양한 독서법을 소개한다.

① 좋은 책 골라서 읽기-‘홍씨독서록’의 저자 홍석주
세상에는 책이 너무 많기 때문에 잡다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지 않고 좋은 책을 찾아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

② 몰입 독서-‘지봉유설’의 저자 이수광
책을 읽을 때는 마음과 눈, 입이 한곳에 머물러야 한다. 책상이 깨끗하면 눈이 옆으로 새지 않고 주변이 조용하면 마음이 옆으로 새지 않으며, 소리 내어 읽으면 입이 옆으로 새지 않는다.

③ 궁금증 일으키기-‘송자대전’의 저자 송시열
책을 읽으며 의심을 갖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의심이 생기면 반복해서 읽고 토의하며 의심이 풀릴 때까지 읽어야 한다. 질문을 통해 학문의 깊이가 깊어진다.

④ 질문 독서-‘북학의’의 저자 박제가
책을 읽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길 가는 사람에게라도 물어서 익혀야 한다. 모르면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또한 부모가 질문을 하면 자녀도 질문을 한다.

⑤ 되새김질 독서법-‘여한십가문초’의 저자 김택영
독서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이 생각하면서 그 내용을 곰곰이 음미하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⑥ 실천이 곧 독서-‘격몽요결’의 저자 이이
독서는 곧 삶이다. 높고 멀어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 일상이며 독서를 통해 사물을 관찰하고 분별하는 삶의 지혜를 얻어야 한다.

⑦ 세상을 바꾸는 지혜-‘성호사설’의 저자 이익
독서를 통해 세상에 대해 배우고, 그 배움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렇기에 세상을 정의롭게 만들고 싶다면 우선 책을 읽어야 한다.

⑧ 빠르게 많이 읽기-일본의 다독가 마쓰오카 세이고
책을 많이 읽으면 책은 서로 연결되고 그 연결고리를 통해 독서 리듬을 만들 수 있게 되어 독서의 깊은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독서 방법은 다독이다.

⑨ 깊게 천천히 읽기-‘책을 읽는 방법’의 저자 히라노 게이치로
마지막 책장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비로소 독서가 시작된다. 책 속의 문장, 단어 하나가 갖는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각 단어에 연결된 조사에 집중하는 세밀한 독서를 통해 작가의 의도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⑩ 손으로 책 읽기-‘초의식 독서법’의 저자 김병완
책을 필사하며 읽는 것은 물론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는 ‘초의식 독서법’이 필요하다.


○ 학교와 가정에 필요한 독서교육 방향은?

학교에서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프로그램에 맞게 교육과정을 적극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교과서는 하나의 교육과정 해석본임을 인식하고 교사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야 한다. 삶과 연계된 교육 방법을 찾아야 하며, 학생들이 평생 독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자녀가 올바른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어줘야 하며, 자녀와 함께 책을 소재로 대화와 다양한 활동,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진행되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교사와 함께 교육의 공동 책임자로 서야 한다.


▶이재풍 경기 광주도평초 교사(책 ‘한 권을 읽어도 정약용처럼’ 저자·티처빌 직무연수 ‘천천히 읽고 생각이 커지는 슬로리딩 교실 수업’ 진행)


※ <우리 아이 학습 고민? ‘독서’로 답하다> 시리즈
(☞클릭) 대입 성공의 열쇠 ‘독서’가 쥐고 있다 편
(☞클릭) ② 세살 독서 버릇, 평생 학습 습관 좌우한다 편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 입력:2019.01.10 07:49
  • 저작권자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목록

  • 위로

작성자 필수
내용
/500글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