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인문계열 수능 만점자, 대원외고 신보미 양 “수시 준비에 수능 집중 못하기도”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12.05 17:26
2019 수능 재학생·인문계열 만점자, 대원외고 3학년 신보미 양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5일(수) 배부되면서 수능 만점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능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채점 결과를 발표한 4일 “올해 수능 만점자는 총 9명”이란 사실도 밝혔다. 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만점자는 재학생 4명, 졸업생 5명으로 총 9명이며, 계열을 기준으로 나누면 인문계열은 3명, 자연계열은 6명이다. 

 

‘역대급 불수능’ 여파 속에서도 최고 득점에 성공한 학생들이 나타나면서, 이들의 공부법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이에 에듀동아는 수능 성적표가 나온 5일 9명의 만점자 중 한 명에게 그 비결을 들어봤다. 대상은 바로 인문계열 재학생 만점자인 대원외고 3학년 신보미 양. 

 

사회탐구 선택과목으로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를 선택한 신 양은 이번 수능에서 국어, 수학, 탐구영역(2과목) 만점을 비롯해 영어와 한국사에서도 1등급을 거두며 최고 득점에 성공했다. 

 

 


2019 수능 만점자 9명 중 재학생은 4명 뿐이다. 대원외고 신보미 양은 그 중 하나다. (사진은 신 양 제공)

 

 

○ 평소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던 국어영역… 비결은 구조화

 

올해 수능은 1교시에 치러진 국어영역이 특히 어렵게 출제되면서 1교시 이후 이어진 시험에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은 수험생이 많았다. 하지만 신 양은 국어영역을 푸는 데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고 느낀 점을 제외하고선 크게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다. 오히려 수능 시험이 끝나기도 전에 ‘어쩌면 다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란 기대감이 들었다는 것. 

 

신 양은 “국어보다도 더 걱정을 많이 했던 것은 수학”이라면서 “수학 시험에서 가장 고비가 되곤 했던 객관식, 주관식의 마지막 문항까지 모두 풀고 나니 ‘다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살짝 들었었다”고 전했다. 

 

물론 올해 수능 국어영역은 신 양에게도 쉽지 않은 시험이었다. 시간에 쫓겨 당황한 상태로 시험을 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신 양은 평소에 문제를 풀 때도 따로 시간을 재거나 시계를 보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올해 수능에선 비교적 문제가 쉽게 풀리는 부분인 초반부터 유독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것.  

 

신 양은 “화법과 작문 영역을 푸는데, 이 부분은 평소에 쉽고 빨리 풀리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지문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 살짝 당황했다”면서 “이후 지문의 길이가 더 길고 정보량도 훨씬 많아진 비문학 지문이 이어졌지만, 다행히 평소 비문학 파트를 공부해 온 방식이 잘 맞아들어 가면서 1교시를 잘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신문기사나 책 등을 가리지 않고 ‘글’을 많이 읽었다는 신 양은 글을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평소 국어영역에서 시간 부족을 느낀 적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신 양에게도 길이가 긴 글에 정보마저 빽빽이 들어찬 비문학 지문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신 양은 ‘어떻게 하면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고. 

 

신 양은 “비문학 파트에선 옳은 것, 옳지 않은 것을 묻는 내용 일치 문제가 많이 나오곤 하는데, 이를 염두에 두고 처음에 지문을 읽을 때부터 ‘첫 번째 단락은 이런 내용이고, 두 번째 단락은 이 현상의 원인, 세 번째 단락은 이후 결과를 나타내는구나’와 같이 단락 간의 관계를 구조화하면서 읽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물론 이런 식으로 읽는다고 해서 각 단락의 세부 내용까지 정확히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문제를 읽고 그에 해당하는 부분을 다시 지문에서 찾기까지의 시간이 많이 단축됐다”고 전했다. 

 

 

○ ‘정시러’보다 ‘수시러’에 가까웠던 수능 만점자

 

수능 가채점 이후 만점이 예상되자, 신 양은 예정된 수시 전형 대학별 고사에 불참하고 현재 정시 지원을 준비 중이다. 전국에서 열 손가락에 꼽히는 수능 성적을 거둔 신 양이지만, 사실 신 양은 정시모집보다는 수시모집에 더 집중한 케이스다. 9월까지만 해도 수시 지원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 등을 준비하느라 수능 준비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는 것. 신 양이 학교에서 마련해 준 ‘정시반’에 들어가 수능 준비에만 몰두한 것은 수시 원서접수가 모두 끝난 9월 이후의 일이다. 

 

신 양은 “고1, 2때는 거의 내신 위주로 공부하다가 고3이 되어서 모의고사를 본 뒤에야 ‘수시 말고 수능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라면서 “본격적으로 수능 준비를 한 것은 고3이 된 이후이고, 수시 준비 기간에는 그마저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수능 준비에만 ‘올인’하지 않은 수능 만점자. 이것은 도대체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물론 신 양에게도 나름의 수능 공부 비결은 있었다. 수시 준비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도 모든 과목을 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하기 위해 애썼다는 것. 신 양은 “공부한 것을 빨리 까먹는 스타일인데다가 문제를 푸는 감에도 예민한 타입이다 보니, 기억력과 감을 유지하기 위해 30분씩이라도 모든 과목을 매일 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회탐구 과목 같은 경우 공부를 완벽히 다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며칠 들여다보지 않기만 해도, 이내 문제를 푸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공부한 것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았어요. 이런 경험에 몇 번 데이다 보니, 매일 모든 과목을 조금씩이라도 보면서 공부한 것을 까먹지 않도록 하는 것에 주력하게 됐죠.”(신 양)

 

가장 불안했던 수학 과목의 경우 수시 준비를 하면서도 ‘매일 1시간씩은 꼭 풀자’고 규칙을 정해놓고 반드시 지켰다. 이처럼 매일 해야 할 일이 있다 보니 시간에 좇기는 날도 생겼다. 그럴 때면 신 양은 잠을 줄이는 등의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제일 급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등 짧은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쓸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이 과정에서 내신과 면접 대비, 수능 대비가 결국은 모두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을 빨리 깨달은 것도 수능 준비에만 조바심을 내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신 양은 “국어 비문학 지문을 보면서 이 내용을 면접장에서 만난다면 어떻게 소화해서 논리적으로 대답해 볼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하고, 내신 대비를 위해 국어 지문을 그야말로 ‘탈탈’ 털듯이 깊이 있게 파고들면서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능 대비로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 수능 만점자의 조언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고, 믿는 것”

 

정시모집을 앞둔 신 양은 최종적 목표인 법조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앞으로 차차 고민해 볼 계획이다. 그런 신 양에게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묻자, ‘주변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자신에 대해 제대로 파악해서 그거에 맞는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수능이 다가오면 다른 친구들이 하는 것 하나하나에 굉장히 신경이 쓰여요. 저 역시 수능을 앞두고 ‘친구는 저 교재를 풀고 새로운 문제를 풀고 있는데, 나는 기출문제만 복습하네’란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고요. 그러나 그럴 때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자신이 하던 공부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신 양)

 

이는 신 양이 공부법에 대한 조언을 조심스러워 한 이유이자 특별한 공부법을 내세우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신 양은 “본인에게 맞는 공부법을 아직 못 찾았을 경우 여러 가지를 새롭게 시도해보는 것은 좋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지금까지의 결과가 나쁘지 않다면, 구태여 새로운 공부법을 찾으려 하기보다 지금까지의 방법을 유지시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괜찮다”고 전했다. 

 

끝으로 신 양은 ‘3년간 학교를 통해 받은 도움이 컸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신 양은 “사탐 과목을 선택할 기회가 왔을 때, 내가 무엇을 더 잘하고, 못하는지 일찌감치 깨닫고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에서 하는 특색 수업이나 심화 수업을 통해 다방면으로 여러 공부를 해 본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 당시에는 저 역시도 ‘내신 준비만도 벅찬데, 왜 학교에선 이런 걸 시키지’라며 불평하곤 했어요. 그러나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그런 것 하나하나를 소홀히 하지 않고, 학교 수업에도 열심히 참여해 온 덕분에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똑같이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신 양)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 입력:2018.12.05 17:26
  • 저작권자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목록

  • 위로

작성자 필수
내용
/500글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