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수험생이 꼭 알아야 할 모집요강 속 ‘한 줄’ 변화의 파급효과?
  • 김효정 기자

  • 입력:2018.08.16 18:35
수시 지원 전, 모집요강·전년도 입시결과로 알 수 없는 ‘한 끗’을 파악하라

 







9월 10일(월) 시작되는 수시 원서접수를 약 한 달여 앞두고 수험생들이 수시 지원전략 세우기에 골몰하고 있다. 수능 점수로 합·불을 가늠하기 비교적 용이한 정시와 달리 수시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면접고사 △논술고사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 다양한 전형요소가 합·불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의 모집요강과 전년도 입시데이터를 살펴보며 지난해 합격자와 나와의 편차를 항목별로 세세히 따져봐야만 한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전형 및 전형요소에 변화를 주었다면? 전국의 수험생이 경쟁하는 수시모집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과를 낸다. 전형요소 및 전형 반영비율, 고사 일정 등 전형 요소가 하나씩 변할 때마다 그에 따른 종속변수도 함께 변하는 것. 해당 대학 및 전형에 지원하는 집단의 특성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전년도 입시결과만을 맹신해서는 합격을 담보할 수 없다. 따라서 이처럼 변화가 있는 대학에 지원할 때는 전년도 입시 결과 외에도 변화에 따른 경쟁자 특성 및 그에 대비한 나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예측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올해 수시모집에서 이런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학은 어디일까. 서울 소재 주요 16개 대학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모집요강 상에 변화가 나타난 대학과 해당 대학에 지원할 때 유의할 점을 살펴봤다. 

 

○ [학생부종합전형] 이대 미래인재 합격선 낮아지고, 건대 학종 지원자 늘 것

 

2019학년도 대입에서 대다수 대학은 자체적으로 운영해오던 학생부종합전형의 틀을 유지한다. 하지만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등은 전형요소 및 반영비율, 고사 일정 등에 일부 변화를 주었다.

 

변화의 폭이 가장 큰 곳은 ‘이화여대’다. 이화여대의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은 지난해 1단계 서류평가에서 일정 배수의 학생을 선발한 뒤 2단계 면접고사 성적 20%와 1단계 서류평가 성적 8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렸다. 하지만 올해부터 면접고사를 폐지하고, 서류평가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와 함께 인문·의예과 모집단위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전형요소의 변화로 인해 올해 미래인재전형의 합격선은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연구소장은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은 면접고사를 치르는 시기에 따라 경쟁률 변동폭이 크게 발생했었다”며 “2017학년도에는 수능 이전, 2018학년도에는 수능 이후 면접고사를 실시했는데, 지난해 경쟁률이 두 배 가량 높았다. 수능 이전에 면접고사를 치를 경우 수시 납치의 부담이 있어 학생들이 지원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면접고사가 아예 폐지된 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강화돼 학생들의 지원율이 떨어져 합격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립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2단계 면접고사 반영비율을 전년도 100%에서 올해 50%로 축소했다. 지난해에는 1단계 합격 후 면접고사를 통해 서류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었으나, 올해 면접고사의 반영률이 감소하며 서류의 영향력이 증대됐다. 즉, 기존보다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서류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건국대는 KU학교추천전형 서류평가 요소에 자기소개서를 추가했으며, KU자기추천전형의 면접고사 일정을 수능 전에서 후로 이동시켰다. 면접고사 시기가 수능 이후로 이동하며 수험생들의 지원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므로, 이에 대비해 면접고사를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학생부교과전형] 2개년치 입시결과와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상관관계를 파헤쳐라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은 내신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여느 수시전형에 비해 비교적 합격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기 용이하다. 다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변화에 따라 합격선의 변화가 크므로, 단순히 전년도 입시결과만을 살펴서는 곤란하다. 올해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하거나 전형요소에 변화를 준 곳은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등이다.

 

중앙대는 기존에 학생부교과전형과 별도로 학교장추천전형을 신설해 총 14개 모집단위에서 15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해당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만 지원가능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특징 탓에 학생부교과전형보다 다소 높은 점수에서 내신 합격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남윤곤 소장은 “이 전형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므로 교내에서 내신 성적이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즉, 지원자 집단의 내신 성적 분포가 매우 균일한 전형”이라며 “내신 합격선이 기존의 교과전형보다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교과전형 지원이 오히려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은 올해부터 지원자 전원에게 면접고사 응시 기회를 부여한다. 기존에는 1단계 학생부평가와 2단계 면접고사 20%, 1단계 성적 80%를 종합해 합격자를 가렸으나, 올해부터 면접고사 성적 20%와 학생부교과성적 80%를 일괄 합산한다. 기존보다 면접고사의 영향력이 증대되 내신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으나, 내신성적이 우수해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므로 내신 합격선 하락 가능성을 다소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한국외대(글로벌캠)와 서울시립대는 각각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 완화했다. 입시전문가들은 한국외대(글로벌캠)의 경우 인문계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국, 수, 영 3개영역 중 1개영역 등급 3등급 이내로 다소 낮았기 때문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서울시립대의 경우 지방 소재 일반고 학생들의 선호도가 다소 높아 내신 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연철 진학사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교과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유무 및 변동에 따라 입시결과가 크게 뒤바뀌므로 최소 2개년치의 입시결과를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대학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볼 때에는 최종합격자의 평균 성적인지, 최종합격자 가운데 상위 70~80% 학생의 성적인지, 최초 합격자의 평균성적인지 등 공개기준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수준의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입시결과도 종합해 살펴보면 지원을 결정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논술전형] 서강대 “경쟁자 급등은 없을 것”… 건대 “실질경쟁률 상승 유의” 

 

논술전형은 학생부관리가 다소 미흡한 학생, 또는 내신 성적은 낮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용이한 특목·자사고 수험생이 선호하는 전형. 다만 올해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대(글로벌캠) △서울시립대 △건국대 등의 논술고사에 변동사항이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위의 6개 대학 가운데 전형요소 반영비율에 변화를 준 곳은 연세대가 유일하다. 연세대는 지난해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30%와 논술고사 성적 7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렸지만, 올해부터는 논술 성적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다만 기존에도 학생부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경쟁률 및 합격선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와 한국외대(글로벌캠), 이화여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변화를 주었다. 서강대는 지난해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 4개 영역 중 3개 영역 각 2등급 이내에서 올해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로 조건을 완화했다. 한국외대(글로벌캠)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반면, 이화여대는 인문·자연·의예과 모집단위에 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했다. 또 서울시립대는 논술전형 지원 시 ‘학교장추천’ 제한을 폐지했으며, 건국대는 줄곧 수능 이전에 치러오던 논술고사 일정을 수능 이후로 이동시켰다. 

 

이러한 변화 속에 입시전문가들은 실질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건국대’와 ‘서울시립대’를 꼽았다. 우연철 평가팀장은 “서강대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3개영역 등급 합 6이내도 수험생들에겐 여전히 까다로운 조건”이라며 “건국대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없어 이전에는 수시 납치의 가능성을 고려해 지원을 망설였던 학생들이 이제는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어 실질경쟁률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지난해 고려대 논술전형 폐지와 같은 큰 이슈는 없다. 하지만 건국대의 논술고사 일정 변동이 일부 대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남윤곤 소장은 “건국대 논술고사일이 일부 대학과 겹쳐 어느 곳을 응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건국대 논술고사일인 11월 17일에는 경희대 인문계열, 한양대 에리카 자연계열, 항공대의 논술고사 일정이 겹치므로 어느 곳을 응시할 것인지 전략적인 선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 입력:2018.08.16 18:35
  • 저작권자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목록

  • 위로

작성자 필수
내용
/500글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