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수능 확대 분위기에 들썩이는 외고‧자사고, ‘기사회생’?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08.13 18:35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따른 고입 분위기 변화

 



 

국가교육회의가 7일 ‘2022 대입제도 개편 권고안’을 통해 수능 위주 전형의 비중을 현행보다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수능 위주 전형의 비율을 못 박지는 않았지만 공론화 결과 등을 토대로 볼 때 수능 위주 전형의 선발 비중은 40%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 2019학년도 기준 정시모집의 비중이 24%선까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현재 중3 이하 학생들이 치를 대입에선 다시금 수능이 중요해지는 셈이다. 

 

이처럼 대입에 중대 변화가 예상되면서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중3의 고교 입시도 꿈틀거리고 있다. 고교 선택은 결국 대입에 유리한 조건을 따라가기 마련인데,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비중이 다시금 확대되면 수능 대비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특정 고교들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 이에 수능 확대를 상정한 이번 대입 개편안으로 인해 지금보다 유리한 조건에 놓인 고교들은 어떤 고교들인지, 이들 고교의 향후 대입 경쟁력 및 고교입시 전망은 어떠한지 되짚어봤다. 

 

 

○ 외고‧자사고, 수능 경쟁력 여전히 일반고에 ‘우위’

 

수능 위주 전형의 비중 확대를 반기는 고교는 당연히 수능 경쟁력이 뛰어난 학교들이다. 외고(국제고) 및 자사고가 대표적. 특목‧자사고의 신입생 선발전형에 여러 제약이 생기면서 이들 고교의 ‘선발효과’ 또한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지만, 다른 고교와 비교할 때 이들 고교의 수능 경쟁력은 여전히 뛰어나다. 

 

 


 

 

위 표는 과거 동아일보가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15~2017학년도 고교별 수능 성적’ 원자료를 토대로 국어‧수학‧영어 3개영역에서 평균 1, 2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을 고교별로 분석해 보도한 내용을 정리한 것. △민사고 △상산고 △외대부고 △현대청운고 등 전국단위 자사고들이 3년 내내 5위권 안팎의 순위를 독식한 데 이어 외고‧국제고는 상위 30개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고교 유형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1550여 곳으로 그 수가 가장 많은 일반고는 공주한일고와 거창고, 수지고, 진성고 등 일부에 그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사고 등 특정 고교가 강세를 보이는 서울 강남‧서초 지역을 제외하고,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학교가 없는 대부분 지역에서는 외고(국제고)가 여전히 지역 내 명문고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인문계열 내에서 나름대로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경쟁하는 학교 분위기에 그간 수능 학습을 지도해 온 학교의 노하우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외고, 국제고의 수능 경쟁력은 일반고보다 뛰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수능 강세 고교들, “학교 경쟁력 상승” 기대감 드러내

 

이런 가운데 수능 비중의 확대를 담은 이번 개편안은 수능 경쟁력이 뛰어난 이들 고교에게 호재가 분명하다. 학교들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간 정시 위주의 진학 지도에서 수시 중심의 진학 지도를 강화하는 등 대입 제도 변화에 숨 가쁘게 대응하면서 경쟁력을 이어 왔지만, 수능 위주 전형이 확대되면 애초에 학교가 가진 자원만으로도 진학 실적의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 

 

매년 정시모집으로만 10여명 안팎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해 온 한 학교의 입학부장 교사는 “학교 차원에서 수시에 열심히 대응해 왔지만 모든 학생들이 다 수시로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정시 경쟁력이 충분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개편안을 반기는 분위기가 분명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앞으로 있을 신입생 모집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한 외고의 교무부장은 “올 초 외고‧자사고와 일반고 동시선발 이슈 등으로 설명회 분위기가 침체됐던 상황과 비교하면 확실히 여건은 나아진 편”이라면서 “이번 대입제도 개편안은 지난 번 외고 동시선발에 따른 불이익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로 학교 차원에서는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앞으로 설명회 때도 보다 적극적으로 학교 지원을 독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특목‧자사고생을 대상으로 입시 설명회를 진행한 임성호 대표 역시 “고교생 대상의 설명회이긴 하나 이미 분위기가 많이 띄워져 있었다”면서 “이러한 기조가 중학교에서 고교로 진학하려는 이들에게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외고‧자사고 입시, 전망은? ‘강보합세’

 

실제로 현장에서는 수시 중심의 대입 기조 속에서 외고(국제고)나 자사고 진학을 재고했다가 대입 제도 개편안 발표 이후 다시금 이들 고교 진학을 고려하는 중3 학생,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다만 입시전문가들은 외고(국제고)‧자사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더라도 학령인구 감소 등 구조적 변화로 인해 경쟁률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향후 대입 환경에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외고(국제고)‧자사고 지원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차원에서 ‘강보합세’ 정도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 

 

그렇다면 올해 고입을 앞두고 외고(국제고)·자사고 지원을 고민하는 이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없을까. 입시전문가들은 유동적인 대입 변수에 따른 선택보다 고교 교육과정의 특성을 고려한 본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는 “전국단위 자사고나 외고의 경우 입학 후 내신 경쟁이나 교육과정 편성상 특징을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진학했다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1, 2학년 때 전학을 가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면서 “대입 변수에 따른 상황은 아직 먼 이야기이므로, 그보다 자신과 학교의 특성이 잘 맞는지 고려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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