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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신 3등급이면 학생부교과전형은 꿈도 못 꾸나요?
  • 김지연 기자

  • 입력:2018.07.20 18:03
애매모호 3등급 수험생의 학생부교과전형 지원 전략







 

수시지원에 활용되는 마지막 시험인 3학년 1학기 기말고사의 성적산출까지 모두 완료된 지금. 누구보다 시름이 깊은 건 ‘3등급’ 수험생이다. 그 어떤 전형을 통해서도 수도권 내 대학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 

 

일단 학교생활기록부 기입 조건이 점점 더 까다로워지면서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 3등급으로 정복하기 만만찮은 전형이 됐다. 학생부종합전형마저 이러할 진데, 그 명칭에서부터 교과 성적을 가장 중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감히 꿈도 못 꾸는 것도 당연한 상황. 정시로 눈을 돌려봐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내신과 모의평가 성적이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수능에서도 눈에 띄는 좋은 등급을 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그렇다고 1등급 탈환을 위해 죽어라 달려온 그간의 노력을 허투루 날릴 순 없는 노릇. 그런데 지금껏 ‘그림의 떡’으로만 여겨졌던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의외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3등급이라는 치명적인 결함에도 불구하고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수도권 대학 진학을 노려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 수능 최저학력기준 있으면 합격선 '확' 낮아진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려면 학생부교과전형의 속성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은 학생부교과전형을 오로지 ‘교과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수능과 면접 등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전형이 대표적이며, 이밖에 ‘면접고사’를 실시하는 전형도 적지 않다. 3등급 수험생에게는 바로 이 또 하나의 전형요소가 ‘역전의 찬스’를 만들어준다. 성적의 결함을 최소화시키는 완충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모의고사 성적이 나쁘지 않은 학생이라면 학생부교과전형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을 노려봄직하다. 해당 전형에서는 교과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무조건’ 불합격 처리된다. 즉,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합격 대상자에서 제외된 학생들의 빈자리를 해당 학생들보다 교과 성적은 낮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충족한 다른 학생들이 채울 수 있는 것. 

 

실제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합격선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유무뿐만 아니라 그 ‘강도’마저 합격선의 변화를 불러올 정도다. 좀 더 명확한 이해를 위해 수험생 선호도가 비슷한 숭실대와 인하대의 사례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먼저 숭실대 학생부교과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국어, 수학(나), 사/과탐(2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인문계열)’다. 2개영역에서 3등급만 맞으면 돼 기준이 높지 않은 편이다. 반면 인하대는 ‘국어, 수학 가/나, 영어, 사/과탐(1과목) 중 3개영역 등급 합 5 이내 및 한국사 4등급 이내’를 요구한다. 영역별로 최소 2등급은 받아야 하며 한국사 등급 조건까지 별도로 충족해야 해 숭실대와 비교하면 그 기준이 훨씬 높다. 그렇다면 두 학교의 지난해 학생부교과전형 내신 합격선은 어땠을까?

 

숭실대의 경우 인문계열 모집단위별 합격자 평균 성적이 1.6등급~2.8등급 사이에 형성됐다. 평생교육학과의 합격자 평균 성적이 1.6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중어중문학과의 성적이 2.8등급으로 가장 낮았던 것. 반면, 인하대는 합격선이 가장 낮았던 중국학과의 합격자 평균 성적이 3.66등급까지 내려갔다. 즉, 숭실대 학생부교과전형으로는 3등급대 학생들이 합격을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인하대 학생부교과전형이라면 3등급대 학생도 충분히 합격을 노려볼 수 있었던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의 경우 합격자 내신이 3~4등급에서 결정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면서 “3등급이라고 학생부교과전형을 무조건 반려할 게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 면접고사 이용하면 역전승도 가능하다 


 

면접고사를 치르는 학생부교과전형은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3등급 수험생들이 특히 주목해야 한다. 대학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교과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해도 충분한데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면접고사를 실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과 성적만으로는 좀처럼 파악하기 어려운 학생의 인성, 성실성, 전공적합성 등 다양한 역량들을 두루 확인하여 학교에 더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다. 다른 역량을 충실히 보여줄 경우 부족한 내신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두 종류의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는 가천대의 사례를 통해 면접의 영향력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가천대는 교과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우수자전형과 면접 성적을 40% 반영하는 가천바람개비전형, 이렇게 두 종류의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한다. 이중 학생부우수자전형의 지난해 모집단위별 합격자 평균성적은 1.3등급에서 2.9등급 사이에 형성된 것에 반해, 가천바람개비전형은 1.9등급에서 3.4등급 사이에 형성됐다. 가천바람개비전형의 경우 면접성적이 평가에 반영되면서 상대적으로 교과 성적이 더 낮았던 학생도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 섬세함은 필수! 학과별 내신 반영방법·최소 2개년 입결 꼭 확인해야


 

단, 성적의 결함을 안고 가는 만큼 지원전략을 수립할 때 좀 더 세심해질 필요가 있다. 특히 특정 대학, 특정 모집단위의 지난해 합격선이 낮았다고 ‘무조건’ 지원하려는 태도는 금물이다. 오히려 ‘나도 합격할 수 있겠다’는 기대심리로 지원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 2개년도 입시결과를 비교해보며 좀 더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좋다.

 

전형 방법의 변화, 모집인원의 변화 등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예를 들어 올해부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된 한국외대 학생부교과전형은 경쟁률이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최소 2개년의 입시결과를 확인하고, 올해 전형방법의 변화 역시 명확하게 숙지한 뒤 지원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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