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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 가형→나형 전환… 성적 상승의 지름길일까?
  • 김효정 기자

  • 입력:2018.07.11 16:20
수학 영역 전환, 전년도 수능과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 고려해야

 







최근 6월 모의평가 성적이 발표됐다. 결과를 살펴보니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수학 가형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전년도 수능 대비 15점이나 올랐다. 최고점이 올랐다는 것은 문항별 변별력이 커졌다는 의미로, 수학 가형을 치른 수험생들이 이번 6월 모의평가를 어려웠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수능까지 다섯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학 가형을 나형으로 변경하는 것이 과연 유리한가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난해 수능에서 수험생들은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입시전문교육기업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살펴보았다.

 

 

○ 지난해, 6모 ‘수학 가+과탐’→ 수능 ‘수학 나+과탐’ 전환자 3만8000여명

 

전년도 6월 모의평가 및 수능 원서 접수 인원을 살펴보자. 먼저, 6월 모의평가 수학 가형 선택자는 23만785명, 과탐 선택자는 27만1351명이었다. 수능 때는 수학 가형 선택자 18만5971명, 과탐 선택자 26만4201명이었다. 탐구영역을 과탐으로 접수하고, 수학 가형을 접수하지 않은 인원 중 대다수는 수학 나형을 응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과탐 접수자와 수학 가형 접수자의 차이를 보면 6월 모의평가에서 4만566명, 수능 7만8230명으로 3만7664명이 증가했다. 즉, 6월 모의평가에서부터 수능 때까지 ‘수학 나형+과탐’ 선택자가 3만8000여 명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 수학 가형→나형 전환, 성적 변화는?

 

수학 가형에 대한 부담으로 수능 때 수학 나형으로 변경한 자연계열 학생들의 성적은 어떻게 변했을까? 전년도 진학사 모의지원 데이터 중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가형을 응시해 4~6등급을 받고, 수능에서는 수학 나형으로 응시 영역을 변경한 443명을 대상으로 성적 향상도를 조사했다.

 

우선, 수학 가형으로 4~6등급을 받았던 학생들이 수학 나형으로 변경하면 유지하거나 성적이 향상되는 경우가 97%였다. 각각의 등급별 성적 변화를 보면, 6월 수학 가형 4등급에서 수능 수학 나형 3등급으로 한 등급 상승한 비율은 57%, 수학 나형 2등급 또는 1등급으로 두개 등급 이상 상승한 비율은 24%를 보였다. 수학 가형 5등급을 받았던 인원 중에서는 한 등급 상승 인원 비율은 18%, 2개 등급 이상 상승 비율은 73.7%였고, 6등급에서는 한 등급 상승이 12.8%, 2개 등급이상 상승 비율이 83.9%를 보였다.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가형 4~6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이 수능에서 수학 나형으로 변경할 경우 가장 많은 인원이 수학 나형 3등급으로 향상되었다. 6월 모의평가 수학 가형에서 4~6등급을 받은 학생 중 수능 수학 나형 2등급 이내를 받은 학생 비율은 19.4% 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인문계열 학생 중에서도 수학 나형에 강세를 보이는 수험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수학 영역 변경 시 2등급 이내로 성적이 쉽게 향상될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또, 단순히 성적 향상·유지가 쉽다는 점 때문에 섣불리 수학 나형으로 영역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학 가형 응시를 필수로 지정하는 서울권 대학이 많으며, 서울 및 수도권 내 수학 가/나형 제한을 두지 않는 자연계열 모집대학 및 모집단위를 보면 수학 가형에 5~20%까지 가산점을 주기 때문이다. 가천대는 수학 가형 점수에 7%를, 가톨릭대, 상명대, 숭실대 등은 10%의 가산점을 준다. 응시영역을 나형으로 변경하고도 성적을 향상시키지 못하면 가형을 유지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일례로 전년도 숭실대 정시 환산점수를 살펴보면, 수학 가형 4등급 커트라인의 환산점수는 209.1923이고, 10% 가산점을 주면 230.1115가 된다. 이를 수학 나형으로 변환하면 2등급에 해당하는 점수다. 즉, 응시영역을 나형으로 전환할 경우 2등급 이상의 성적 향상이 필요해진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자연계열 수험생들 중 수학 나형 변경을 고민한다면, 적어도 전년도 수학 나형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성적 향상 가능성을 판단해 본 후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또한, 가형의 가산점 영향으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나형으로 전환한 경우 수학 영역의 학습 범위가 줄어든 만큼 학업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분산시켜 타 영역의 성적도 향상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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