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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7월 모의고사 D-1] 7모 성적향상, 열공 덕분?… ‘착시효과’에서 벗어나라
  • 김효정 기자

  • 입력:2018.07.10 15:55
여름방학 수시 ‘급물살’… 7월 모의평가로 수능 긴장의 끈 이어가야

 








7월 둘째 주를 전후로 전국 대부분 고교의 기말고사가 종료된다. 수험생들은 이제 내신 시험의 압박에서 벗어나 수시 모집이 시작되는 9월까지 본격적인 수시지원 준비 태세에 돌입한다. 하지만 소중한 방학기간을 오로지 자소서 작성에 몰두하면 수능 준비는 ‘주춤’ 할 수 밖에 없다. 

 

 

최근 대입의 대세는 단연 수시지만 수능 학습 또한 배제해선 안 된다. 최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을 비롯해, 학생부교과·논술 전형 등은 여전히 까다로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내일(11일) 인천시교육청이 주관하는 7월 학력평가(이하 모의평가)는 이런 수험생들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해줄 수 있는 좋은 방편이다. 수험생들이 7월 모의평가에서 얻어가야 할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 6월 모평 영어 1등급, 지난해 수능의 ‘반 토막’… 7월 모평은?

 

6월 모의평가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이 4%대에 불과했기 때문.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가 최근 고3 학생 7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모의고사에서 제일 어려웠던 영역으로 ‘영어’를 꼽은 학생이 참가자의 47%(358명)로 가장 많았다. 

 

6월 모의평가 영어 시험이 어렵게 출제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다수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후 수험생들이 과거에 비해 영어 학습량을 크게 줄이는 등 학습 집중도가 떨어진 것이 영어 성적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올해 치러진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10%를 넘긴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6·7월 모의평가 영어 성적을 종합해 자신의 영어 실력을 파악하고, 수능에서 안정적으로 9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영어 학습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남조우 메가스터디 영어영역 강사는 “일반적으로 시도교육청 주관 모의평가는 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되기 때문에 6월 모의평가에 비해 7월 성적이 반등했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실제 수능 시험은 EBS 교재 연계율이 높으므로 7월 모평 이후 여름 방학 동안 EBS 교재를 집중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금 이 시기부터 수험생들이 조급증에 빠져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를 중심으로 문장을 해석하는 등 요령을 피우기 쉽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장을 정확히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수능 성적 향상의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 재수생 참여 않는 7월 모평… 성적 ‘뻥튀기’ 주의보 발령

 

6월 모의평가는 영어 못지않게 국어와 수학도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 두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0점 △수학 가형 145점 △수학 나형 141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각각 △6점 △14점 △6점 상승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게 형성된다는 점에서 이번 시험의 난도가 상당히 높았음을 알 수 있다. 만약, 실제 수능이 6월 모의평가처럼 어렵게 출제될 경우 수험생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빨간 불’이 켜진다.

 

여름방학은 수능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기다. 따라서 이번 6, 7월 모의평가 결과를 비교하며 체계적인 여름방학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 단, 이때 평가 기준을 등수나 등급으로 두어서는 곤란하다. 7월 모의평가는 6월과 달리 재수생이 응시하지 않는 전국단위 시험이기 때문. 제 실력으로 90점만 넘기면 응시 인원에 상관없이 1등급을 받는 영어와 달리 국어, 수학은 응시 인원수가 등급에 영향을 미친다. 등수나 등급이 상승했다고 해서 실제 학습 실력까지 향상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평소 자신이 취약했던 영역과 단원, 파트 등의 문제를 올바른 방법으로 풀이했는지, 6월 모의평가에서 드러난 약점이 7월 시험에서는 보완되었는지를 중심으로 학습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7월 모의평가를 분석할 때에는 ‘남’이 아닌 ‘자신’과의 비교가 핵심”이라며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성적에 큰 충격을 받고 학습량을 늘린다. 또한 7월 모의평가는 재수생이 참가하지 않으며, 대체로 문제가 쉽게 출제돼 많은 학생들의 성적이 6월에 비해 상승한다. 7월 성적을 수능 성적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성적표의 문항분석표를 보며 앞으로의 학습 방향을 설정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수시 준비, 장장익선(長長翊善)? 

 

7월 모의평가 성적 분석을 마친 후에는 수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 전, 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의평가가 남아있지만 수시 원서접수는 해당 시험의 성적표가 배부되기 전 모두 종료된다. 따라서 그간의 모의평가 성적과 내신, 비교과 활동 내역 등을 종합해 지원 대학 및 전형을 결정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작성 및 논술고사 준비 등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수시 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여름방학동안 수능 학습과 수시 준비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 합격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수시 준비에 ‘올인’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여름방학에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에 지나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수시 전형의 경우 매년 그 충족률이 50~60%에 불과하다.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할 경우 수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평일에는 수능 학습에 몰두하되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운 주말 등을 활용해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라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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