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자소서 4번 문항, 유형 따라 꼭 담겨야 할 내용도 다르다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05.21 18:06
대학 자율문항 – 자기소개서 4번 문항 작성법

 


 

 

2019학년도 대학 수시 모집요강이 대부분 발표됐다. 수시 모집요강이 확정·발표되면서 함께 확정된 것이 있다. 바로 자기소개서 문항. 수시 서류인 자기소개서의 1~3번 문항은 모든 대학이 같은 공통 문항이지만 4번 문항은 대학 자율 문항으로 대학마다 묻는 것이 다르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어떤 점을 요구하는지 파악하고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는 것.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지 않는 한양대와 4번 문항을 활용하지 않는 이화여대, 제출서류 양식을 별도로 추후 공개할 예정인 고려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대학이 자기소개서 4번 문항을 확정해 공개했다. 문구를 약간 조정하는 정도의 변화를 보인 곳이 일부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내용상 큰 변화가 있는 대학은 없다. 사실 대학이 4번 문항을 통해 지원자에게 확인하고자 하는 바는 몇 가지로 유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지난해와의 비교보다는 무엇을 묻고 있는지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의 자기소개서 지도 경험이 많은 입시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서울 주요 대학의 자기소개서 4번 문항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각 유형의 답변을 작성할 때의 잘못된 접근과 올바른 접근을 정리해봤다. 

 


○ “지원동기, 막연한 생각 밝히라는 것 아냐”

 

 

 

 

서울 주요 대학이 자기소개서 4번 문항으로 묻는 내용은 크게 △지원동기 및 준비과정 △진로계획 △자신에게 영향을 준 콘텐츠,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지원동기 및 준비과정, 진로계획을 1000자 내외로 작성하도록 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자신이 고교 3년간 했던 활동에 대해 설명하는 1~3번 문항에 비해 지원하게 된 동기와 앞으로의 진로계획을 묻는 4번 문항은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4번 문항 역시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김헤남 문일고 교사는 “보통 의미 있는 활동에 대해 쓰라고 하는 2번 문항에서 전공적합성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지원동기나 진로계획을 묻는 4번 항목에서도 사실상 비슷한 답변이 필요하다”면서 “막연하게 ‘특정 전공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해서 자신이 한 심도 있는 활동들을 먼저 꺼내놓은 후 관심을 가지게 된 경위를 설명해야 설득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대학에 따라선 지원동기 외에 별도로 준비과정을 묻기도 한다. 학생들이 지원동기를 ‘구체적’으로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학이 아예 콕 집어 준비과정을 묻는 케이스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신이 한 활동을 기반으로 구체적으로 지원동기를 설명해야 하는데, 학생들이 워낙 막연하게 지원동기를 쓰기 때문에 아예 질문부터 ‘준비과정을 밝히라’고 하는 것”이라면서 “자신이 한 활동을 자세히 밝히고, 그 활동들과 지원 학과와의 연계성을 설명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구체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진로계획, 장래희망과 연결 짓다 보면 ‘뜬구름만 잡는다’

 

4번 문항에서 지원동기와 함께 가장 많이 묻는 요소인 진로계획은 학과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요소로, 지원동기의 연장선이나 마찬가지다. 학과에 대한 관심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려면 역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진로계획의 구체성’을 잘못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

 

고교생 수준에서 앞으로 공부할 전문 분야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진로계획의 구체성을 확보하려면, 이 또한 자신이 한 구체적인 활동이나 학교생활기록부 상의 기록을 토대로 작성해야 한다. 무작정 ‘이런 분야를 연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한 활동을 토대로, 대학에 와서 이를 어떻게 확장·연계해 나갈지를 밝히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고교 3년 또는 그 이전부터 자신이 지원학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온 강도나 깊이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 고민을 보여주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할 때도 ‘구체성’을 떨어뜨리는 실수는 피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진로계획을 작성할 때 전공 안내서나 학과 가이드북을 참고하곤 하는데, 지원 학과와 자신의 장래희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만 주목하는 것이 대표적인 실수다. 

 

남윤곤 소장은 “지원 학과의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이 학과에 진학했을 경우 배우게 될 내용과 고교에서 배운 교과목이 연결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교과목에 적힌 세부능력특기사항을 활용해 자신의 관심도나 역량을 보여주고, 그와 연관된 방향으로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나에게 영향을 미친 콘텐츠, 정답은 없어 

 

서울대는 4번 항목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준 책에 대해서 묻는다. 성균관대는 꼭 책으로 한정짓지 않고 지원자에게 영향을 미친 유/무형의 콘텐츠에 대해서 설명하라고 요구한다. 1~3번 문항은 교내 활동에 집중되어 있어 자신의 강점이나 역량을 보여주기에 일부 한계가 있지만 나에게 영향을 미친 콘텐츠를 묻는 서울대, 성균관대의 4번 문항은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강점이나 지적 역량, 정서적 발전 과정에 대해 드러낼 수 있다.

 

특히 문항 당 1000~1500자로 작성 분량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다른 항목에서 분량 때문에 다 담지 못한 아까운 소재들을 이 문항에서 살릴 수도 있다. 김혜남 교사는 “의미 있는 활동을 적는 2번 문항에서 못 쓴 소재들을 4번 문항에 이어 쓰면서 자기소개서 전체의 스토리를 살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햇다. 

 

한편으론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를 벗어나 진정성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해 볼 수도 있다. 이치우 실장은 “영향을 준 콘텐츠를 묻는 문항에서도 전공적합성을 부각시키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답은 없다”면서 “이유나 설명이 충분히 납득할만 하다면 어떠한 소재든 상관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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