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학종 합격자 100인의 학생부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이 역량’은 무엇?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05.17 11:31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생 100인의 학년별 학생부’ 저자가 본 학종 합격자들의 공통점

 


 

 

학생부종합전형은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했을 때 사실 대단치 않은 전형이다. 전국 4년제 대학이 학생을 가장 많이 선발하는 전형은 전체 모집인원의 40% 정도를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이고, 그 다음은 26% 정도를 선발하는 수능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24% 정도를 선발하여 3등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목표로 하는 주요 20개 대학 정도로 대학을 좁히면 학생부종합전형은 40% 이상을 선발하는 가장 핵심적인 전형이 된다. 특히 최근에는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선발 인원이 느는 만큼 합격자도 자연스레 늘고 있지만, 불합격자도 그만큼 많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은 도대체 누가 합격하는 전형일까? 교과 내신이 높으면 합격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학생부종합전형의 합격자들을 살펴봤을 때, 교과 내신과 합격률은 어느 정도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동아리, 봉사 활동과 같이 학교생활 안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많이 하면 합격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상식적으로 봉사 활동을 100시간 했다고 50시간 한 학생보다 봉사 정신이 넘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활동량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일은 없다.

 

실제 평가자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평가하는 과정에서는 단순히 교과 내신이나 활동량 대신 다양한 용어들을 동원하게 된다.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자기주도성 등 다양한 용어들이 주로 동원되는데 이는 모두 중요한 용어들이지만 사실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온전히 와 닿는다고 보기 힘든 추상적인 용어들이기도 하다. 따라서 필자는 오늘 모두가 마음에 깊이 새길 수 있는, 대부분의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역량을 소개해주고자 한다. 바로 ‘문제해결능력’이다.

 

‘문제해결능력’이란 단순히 수학 문제나 영어 문제를 얼마나 많이 풀었는지, 얼마나 많이 맞췄는지를 의미하지 않는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은 곧 어떤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직면했을 때 그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보이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수학 내신 성적이 떨어진 것도 문제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공대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수학 내신이 떨어진 것은 아주 큰 문제 상황에 해당하겠다. 이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는 여러 방법들이 있겠다. 학원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고 공부법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 혹은 더 깊이 생각해서(되도록이면 이 정도까지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것도 가능하겠다. 시험 기간에 무리해서 공부 시간을 늘리다가 수면 패턴이 망가진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급을 대상으로 한 고등학생의 시험 기간 적정 수면 시간 및 수면 패턴’을 주제로 삼아 탐구 보고서를 작성해볼 수도 있겠다.

 

좀 더 심화된 상황을 상상해보자. 일어일문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이 일본 영화를 감상하려고 하는데 자막이 엉망이라고 해보자. 수학 내신 성적이 떨어진 것은 모두들 걱정하는 문제 상황이라면 이와 같은 경우는 대부분은 속으로 불만을 가질 뿐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나설 만한 문제 상황은 아닐 게다. 하지만 이때 적극적으로 자막을 다시 제작해보려고 나선다면 어떨까? 학교에 일본어 교과 수업이 있다면 일본어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해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렇게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해 공부하는 것은 당연히 관련 교과 내신 성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다.) 또한 이때 일본어 선생님의 ‘일본은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문화권으로 따지자면 매우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자막이 제대로 된 경우가 없다’는 말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모여 ‘일본어 바른 번역 자율 동아리’를 설립할 수도 있겠다. 혹은 아예 ‘한국과 일본의 언어 사용을 통해 알아 본 문화 차이’를 주제로 탐구 보고서를 작성해볼 수도 있겠다. 이렇게 내가 관심을 가질 만한 문제 상황을 직면했을 때 앞으로 나서서 직접 해결 방법을 고민해보고, 더 나아가 이를 또 다른 활동이나 경험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이는 모두 학생부에 기재될 수 있는 내용들로 이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평가 자료가 되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아주 주요한 기초 자료가 된다.

 

실제로 위에서 언급된 상황들 역시 모두 실제 합격자들의 사례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인 합격자들은 대부분 이렇게 능동적으로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이에 맞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학교생활 안에서 해결책을 모색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합격자들의 사례를 읽어볼 때도 무슨 활동을 했는지를 살피고 이를 맹목적으로 좇으려 하기 보다는 이 합격자들은 왜 그런 활동을 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진정한 의미에서 합격에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이수민 ‘수시로 가자’ 공동대표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생 100인의 학년별 학생부’ 공동 저자)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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