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내신 1등급, 학생부교과전형 합격 보증수표? “속 편한 소리”
  • 김지연 기자

  • 입력:2018.05.16 18:01
3학년 1학기 중간고사까지 모두 종료… 학생부교과전형 지원 시 고려해야 할 요소들







 

4월 말에 치러진 중간고사가 끝나고 해당 시험 성적산출도 완료된 상황. 대부분의 대학이 수시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성적만 반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제 성적에 반영되는 시험은 딱 한 번 남은 셈이다. 이에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터.

 

하지만 명심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만 따져서 합격할 수 있는 단순한 전형이 결코 아니다.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을 염두에 둔 수험생들이 지원 전 고려해야하는 요소들을 따져봤다.

 




○ [모집정원] 수도권엔 불리, 지역인재에겐 유리?


 

특히 ‘서울 소재 대학’ 진학을 노린다면 학생부교과전형은 그다지 유리한 전형이 아니다. 전체 대학 기준으로는 과반수에 육박하는 41.4%(14만4340명)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지만, 서울 소재 주요 15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기준으로는 선발비중이 단 5.4%(2575명)에 그치기 때문.

 

게다가 위 15개 대학 중에서도 단 7개교만이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한다. 나쁜 소식은 이게 다가 아니다. 선발인원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학생부교과전형에 해당하는 학교장추천전형(150명)을 신설한 중앙대, 학업우수자전형의 선발인원을 40명 늘린 숙명여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대학은 모두 모집인원을 줄였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는 상황. 서울 주요 대학 진학을 노린다면 내신이 1등급 대라고 해서 무조건 학생부교과전형의 수혜를 받기는 힘든 셈이다. 

 

반면 전국으로 눈을 넓히면 상황은 급반전된다. 특히 지방 소재 거점 국립대학들의 학생부교과전형 선호현상이 뚜렷하다. 경상권의 경북대와 부산대는 올해 각각 1119명과 1171명, 즉 1000명이 넘는 인원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전라권인 전남대와 전북대의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도 각각 1959명, 1833명으로 거의 2000여 명에 육박한다. 

 

이는 지방 거점 국립대학, 이른바 ‘지거국’이 교과 성적이 우수한 ‘지역’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고교와 학생의 역량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학생 수가 제한적이다. 그마저도 학생부종합전형 선발비중이 높은 서울권 대학 진학을 중점적으로 노린다. 그러나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어디에나 일정 비율로 있으며, 특별히 눈에 띄는 비교과 활동 내역을 갖추지 못한 경우라면 이들에겐 각 지역 최고 대학인 ‘지거국’의 학생부교과전형이 최선의 선택이 된다. 바로 이런 점을 고려해 해당 학생들의 지원 길을 충분히 열어놓았다는 것. 따라서 지방 소재 고교 재학생 중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선발인원이 많은 지거국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 [반영방법] 이 대학은 ‘이’ 과목만, 저 대학은 ‘저’ 과목도 반영


 

학생부교과전형의 핵심 평가요소는 단연 교과 성적. 면접이나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도 일부 있긴 하지만, 교과 성적 100%만으로 선발하는 곳이 대다수다. 

 

하지만 교과 성적의 반영방식은 대학별로 천차만별이다. 일단 반영 과목부터 다양하다. 국·영·수·탐(계열에 따라 사회 또는 과학) 등 주요 교과 위주로 반영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음악이나 체육 등 이른바 ‘비주요’ 교과 성적까지 모두 반영하는 곳도 있는 것. 인문계열 기준으로 국·수·영·사 주요 과목만 반영하는 대표적인 대학으로는 △숙명여대(학업우수자전형) △중앙대(학생부교과전형·학교장추천전형) △한국외대(학생부교과전형) △한양대(학생부교과전형) △부산대(학생부교과일반전형·학생부교과지역전형) 등이 있다. 반면 전 과목까지 모두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시립대가 대표적. 국립대인 부경대는 일어일문학부, 국제지역학부, 중국학과에 한해 ‘제2외국어교과’에서 이수한 전 과목을 반영하기도 한다. 

 

학년별 성적 반영비중도 차이가 난다. 다수 대학이 학년 구분을 두지 않고 1~3학년 성적을 일괄 합산해 반영하지만, 부산대의 경우에는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로 학년별 비중 차를 둔다. 이 경우 2·3학년 성적이 1학년 성적에 비해 월등히 중요하기 때문에, 2·3학년 때 성적이 조금이라도 ‘삐끗’한 학생이라면 크게 불리해질 수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같은 학생부교과전형이라 할지라도 반영 교과, 또는 학년별 가중치 등에 따라 유·불 리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자신의 과목별·학년별 학생부 성적을 바탕으로 대학 간의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 지원 대학을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입시결과] 평균값에 불과한 ‘입결’… 맹신은 금물


 

일부 대학들은 학생부교과전형의 ‘입시결과’, 즉 합격자들의 평균 내신 성적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자료를 지나치게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일단 해마다 그 값이 크고 작게 변화한다. 2016~2017년도 중앙대 학생부교과전형 입시결과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국어국문학과의 합격자 내신 평균은 2017년도엔 2.21로 비교적 평이했지만, 2016년에는 1.45로 매우 높았다. 반면 사회복지학부는 2016년 평균 1.98에서 2017년 1.61로 평균 성적이 급상승했다. 단순히 한 해만의 입시 평균값만을 놓고 지원여부를 결정하기에는 합격선이 지나치게 들쭉날쭉해 합격 여부를 장담하기도 어려운 것. 입시결과를 볼 때는 최소 3개년치의 결과를 꼼꼼히 비교 분석해봐야 하는 이유다. 

 

대학별로 내신 산출방식 자체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남대의 경우 평가총점은 1000점인데, 이는 교과 성적 900점과 출결상황 100점을 합산한 값이다. 또 국·영·수·사 전 과목을 반영(인문계열)하며 이수단위와 석차등급을 통해 점수를 산출한다. 부산대 역시 국·영·수·사 전 과목을 반영(인문계열)하는 점, 이수단위와 석차등급을 통해 점수를 산출하는 점은 같다. 하지만 출결상황을 보는 전남대와 달리 교과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석차등급 별 환산점수 역시 전남대는 1등급이 9.80점, 부산대는 100점으로 차이가 난다. 같은 학생이 A 대학과 B 대학에 지원해도 각기 다른 내신 산출 값을 갖게 되는 것도 이 때문. 학생 입장에선 다소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자. 이런 혼란은 각 대학이 제공하는 ‘내신 산출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각 대학들은 수시 원서접수 기간이 되면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내신 산출 프로그램을 게시하는데, 이 프로그램에 자신의 성적을 입력하면 대학의 고유한 산출방법에 따라 내신 성적이 자동 산출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렇게 산출된 값과 지난해 입시결과를 비교해봐야 보다 정확한 합격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수능최저] 내신만으로 2% 모자라다!


 

학생부교과전형, 내신이 다가 아니다. 수능도 신경 써야 한다. 각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때문이다. 그런데 왜 대학은 좋은 내신 성적으로 이미 학업역량이 증명된 학생에게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까지 요구하는 것일까?

 

‘고교 간 학력 격차’가 그 이유. 우수한 학생이 많아 1문제만으로도 등급이 ‘뚝’ 떨어질 정도로 내신 경쟁이 치열한 고교가 있는 반면, 좋은 내신 성적을 받기가 비교적 유리한 고교도 있다. 똑같은 학업 역량을 가진 학생이 A 고교에선 내신 1등급을 받아도 B 고교에선 3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대학 역시 순수하게 내신 성적으로만 학생을 선발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하는 서울 소재 7개 대학 가운데서 이화여대, 한양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그 기준 역시 중앙대는 국·수·영·탐(1과목) 중 3개영역 등급 합 5 이내, 한국외대는 국·수·영·사(2과목) 중 2개영역 등급 합 4 이내 등으로 결코 낮지 않으므로 방심하지 말자.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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