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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단일기] 다재다능 교사 전성시대, 이젠 방송국도 차린다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04.16 13:14
경남 호암초 박대현 교사의 교단일기

 


 

《에듀동아는 신학기를 맞아 ㈜시공미디어가 운영하는 초등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과 함께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의 다양한 고민과 단상을 담은 ‘교단일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더 나은 수업을 위한 교과과정 연구와 학생 생활 지도 Tip부터 학부모 상담‧대응 노하우 등 초등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주제로 베테랑 교사들이 보고 느낀 점을 담백하게 담았습니다. 교단일기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계 내부의 소통이 더 활발해지기를 바랍니다. ‘교단일기’ 칼럼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동아일보 DB


 



교사 일을 하면서 교사가 아닌 성인들도 해보기 어려운 경험을 많이 한 것 같다. 조금은 특별한 경험, 내가 도전했던 일들, 그리고 지금 하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나 잘났어요” 자랑하려 함이 아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하는 교사가 있음을 알리고, 교사들이 ‘교사’라는 정해진 틀에서 조금쯤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나는 ‘수요일밴드’의 리더를 맡고 있다. 2013년부터 보컬 이가현 선생님과 시작했으니 올해로 6년째 되는 밴드다. 작사, 작곡, 기타 연주를 주로 하고 필요하면 랩도 한다. 음악을 전공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군대에서 처음으로 기타를 배웠고, 발령 후 처음으로 우연히 노래를 만들었다. 그때를 계기로 꾸준히 노래를 만들었다. 30만 원짜리 녹음용 마이크를 사 교실에서 홈레코딩을 해서 2013년 10월 디지털 싱글 ‘혼자’를 발매했다. 이후 이런저런 노래들을 꾸준히 만들었는데 “학교에서는 여름에 에어컨을 틀지 않는다”는 뉴스 기사와 함께 수요일밴드의 ‘에어컨 송’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지금까지 9개 정도의 디지털 싱글,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요즘은 ‘배구화’와 관련한 신곡 작업을 하고 있다.

 

그렇게 밴드로 이름을 알리고 전국 공연도 많이 하게 됐다. 교육 축제는 물론, 연구학교 보고회에서도 노래를 불렀다. 그러면서 재능 있는 선생님을 많이 알게 되었다. 학생들과 영화를 만드는 독립영화 감독 정재성 선생님, 그리고 대학교부터 꾸준히 연기해온 연기자 이동민 선생님이 그중 한 명이다. 영화 만드는 선생님, 연기하는 선생님들이 모이면 영화도 만들 수 있겠다 싶어 페이스북을 통해 선생님을 모집했다. 그렇게 십여 명이 모여서 만든 것이 ‘교사 영상제작단 뻘짓’이다. 뻘짓은 2016년 여름부터 시작해 두 달마다 드라마, 영상 등을 만들었다. 방학 동안 보름간 합숙하며 중편영화 한 편, 단편영화 두 편을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만든 영화로 2017년 12월 겨울, 상영회를 열었다. 영화는 각종 영화제에 출품하고, 2018년 겨울 온라인 상영을 하기로 했다. 뻘짓은 영화 제작을 끝으로 휴식기를 갖고 있다. 멤버들은 저마다 댄스팀, 영화제작, 공부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 방송국 이야기. 음악에 영화까지 만들고 나니 창작하는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 바로 창작 동기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창작하는 교사들이 지속해서 도전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비를 지원하는 건 어떨까 생각했다. 2018년 3월, 준비 기간을 거쳐 매주 1회 영상 콘텐츠와 팟캐스트 콘텐츠를 방송하는 ‘교사방송’을 개국했다. 영상과 라디오 방송을 만드는 선생님들에게는 적은 금액이지만 제작비를 지원한다. 이 제작비는 교사단체인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고, 교사가 운영하는 방송이라 TV방영 프로들의 콘텐츠에 비해 재미, 자극이 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생님이 만드는 콘텐츠로 방송국을 운영한다는 것은 제법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2018년 시범 운영을 거쳐 향후 더 큰 계획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음악부터 영화, 방송국의 일들 모두 나 혼자 이룬 것이 없다. 모두 많은 선생님과 협업을 통해 이룬 것이다. 이렇듯 많은 교사들이 다양한 표현과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앞으로도 계속 대중에 알리고 싶다.

 

▶ 박대현 경남 호암초 교사

(박대현 호암초 교사는 ‘아이스크림 쌤블로그’에 뮤지션 활동과 콘텐츠 그룹 활동 등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이야기와 노하우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고민과 수업 노하우가 담긴 박대현 교사의 교단일기는 '아이스크림 쌤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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