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 [교단일기] 어느덧 개학 한 달, 교사도 첫 순간을 준비한다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04.02 13:03
충북 증안초 최성권 교사의 교단일기

 

《에듀동아는 신학기를 맞아 ㈜시공미디어가 운영하는 초등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과 함께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의 다양한 고민과 단상을 담은 ‘교단일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더 나은 수업을 위한 교과과정 연구와 학생 생활 지도 Tip부터 학부모 상담‧대응 노하우 등 초등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주제로 베테랑 교사들이 보고 느낀 점을 담백하게 담았습니다. 교단일기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계 내부의 소통이 더 활발해지기를 바랍니다. ‘교단일기’ 칼럼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눈 깜짝할 사이 3월이 지나갔다. 개학한 지도 벌써 한 달이다.

 

개학 즈음에는 교사가 해야 할 일이 어느 때보다 많다. 그 중 진풍경은 매년 새 학기 시작 직전 펼쳐지는 ‘교실 대이동’이다. 선생님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에 맞게 정리된 학급 물품을 다른 교실로 나르느라 마치 개장 직전의 가게처럼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그나마 같은 학교 내에서의 이동은 쉬운 편이지만 다른 학교에서 전출 온 선생님들은 자가용에 한가득 노란 바구니, 사인펜 세트, 코팅지, 보드게임 등을 꽉꽉 채워서 힘겹게 이동한다. 

 

이사 전에는 새로 오실 선생님을 위해 먼저 사용하던 교실을 깨끗이 정리해야 하는데, 청소를 하다 보면 1년 동안 지냈으면서도 처음 보는 것들을 뒤늦게 발견하기도 한다. 그렇게 교실에 남겨진 물건들을 놓고 선생님들은 또 매년 고민한다. 학급 도서, 교실 환경 물품, 색연필 세트, 보드게임 등을 버려야 하는지 교실에 그대로 둬야 하는지 말이다. ‘분명히 교실에 두면 다음에 오시는 선생님께 도움이 될 텐데……’싶지만, 한편으론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비우고 가는 것이 예의라는 이야기도 있다. 유용한 물품은 적당히 남겨두면 매년 벌어지는 교실 대이동이 조금은 수월해지지 않을까? 그러나 선생님들은 교실 환경, 학용품 구비, 사물함 위치 등 여러 경우에 있어서 각자의 방식대로 학급을 경영한다. 모두가 그런 욕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교실은 매년 비워지고 새롭게 채워지는 것이다.

 
 

<최성권 교사의 4컷 만화 ‘개학’>

 

 

 

Copyright 2018. 최성권. All rights reserved.​​

 


 

새롭게 교실을 꾸미며 새로운 학생들을 맞이하는 선생님들은 스스로의 겉모습도 새로이 꾸민다.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하지 않던가. 앞으로 1년이나 함께 하게 될 학생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겨야 한다. 교사의 첫인상은 1년을 바라보는 첫인상인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올해 영어 교과만을 맡게 되어 개학 후 일주일간 수업이 없었다. 그래서 교실을 정리하는 것도 아이들을 맞이하는 것도 여유로워서 주변 담임선생님들의 분주한 모습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예쁜 교실을 꾸미고, 가장 멋진 모습으로 아이들을 맞이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벅차오른다. 대한민국 모든 선생님께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최성권 교사의 4컷 만화 ‘개학2’>

 

 

 

 

Copyright 2018. 최성권. All rights reserved.​​

 


▶ 최성권 충북 증안초 교사

(최성권 증안초 교사는 ‘아이스크림 쌤블로그’에 교단생활을 담은 4컷 만화 콘텐츠를 게재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고민과 수업 노하우가 담긴 최성권 교사의 교단일기는 '아이스크림 쌤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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