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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듀 칼럼] 공부 사춘기? 공부를 요리하라
  • 김재성 기자

  • 입력:2018.03.27 15:02
공부코치 윤태황의 공부 편지 ③ 사춘기 공부 극복하기

 
공부를 하다보면 집중이 안 되는 시기도 있고 공부가 하기 싫을 때도 있을 거야. 슬럼프라고도 하고, 공부 사춘기라고도 하지. 성적이 항상 올라갈 수만은 없잖아? 공부가 잘 안되고 손에 잡히지 않을 때는 현상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야.


○ 공부는 덜하면서 성적은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
요리가 백종원 씨가 장사가 안 되는 식당을 살려내는 프로그램이 있어. 한 번은 멸치 육수가 특징인 국숫집이 나왔는데, 백씨는 육수와 관련해서 두 가지를 지적했어. 한 가지는 멸치를 너무 많이 써서 원가가 높다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멸치의 반을 쓰고도 더 시원한 국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지.


백 씨는 믿지 못하는 주인을 위해 대결을 신청했고, 그는 멸치를 반만 쓴 자신의 레시피로 국물을 만들어 맛 평가단으로부터 승리를 따냈어. 이 모습을 보면서 너에게 말해 줄 힌트가  생각났지.


○ 공부 관성에서 벗어나기
일단 공부를 안 할 수는 없어. 안하면 성적이 내려가는 건 너무나 당연해. 우리는 평소보다 공부를 덜하면서 성적은 유지하는 방법을 찾을 거야. 공부를 줄임으로서 생겨난 시간은 너의 취미 생활을 하거나 독서, 휴식을 하면서 보내봐. 공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거야.


자, 학습이라는 말의 의미부터 살펴보자. 학은 <배울 학>이고 습은 <익힐 습>이야. 공부를 할 때는 배우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익히는 시간도 중요하다는 것이거든. 공부가 됐든 운동이 됐든 요리가 됐든 모두 똑같아. 하는 법을 배웠으면 실습을 해야 해. 몸에 익히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거지. 라면도 끓이다 보면 요령이 생겨. 수학 문제도 하나의 공식을 배운 후, 여러 문제를 풀다 보면 공식의 활용법이 익혀지지.


우리가 공부를 생각할 때, 흔히 <배울 학>에만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어. 우리 애는 하루 종일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하는데 왜 성적이 안 오르느냐며 울상인 부모가 있거든. 그런데 정작 학생은 하루에 얼마나 익히는 시간을 뒀냐는 거지.


익히는 시간 없이 배우는 시간만 고집하는 부모 밑에 성적이 높은 학생은 거의 없어. 공부를 재밌어하는 학생도 없어. 성적이 안 나오면 안 나올수록 학원 개수가 더 많아지니, 악순환의 연속이 되지.
 

○ 월화수목금금금 학원학원학원
고1 아영이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학원이 한가득이야. 월수금은 수학 학원, 화목토는 영어학원, 토요일은 과학학원과 음악학원, 토/일요일은 국어학원을 가거든. 시간을 알뜰히 사용하는 측면에서, 아영이가 주말까지 공부를 하는 것은 칭찬할 만해. 그런데, 아영이의 학습계획표에는 중요한 것이 몇 가지 빠져 있지.


아영이 시간표에 어떤 문제가 있지? <배울 학>에 너무 치중되어 있는 거야. <익힐 습>할 시간이 없어. 공부는 많이 해서 몸은 바쁘지만, <익힐 습>할 시간이 적어서 머리에 쌓이는 건 적은 거지. 공부 시간은 많이 쓰면서 효과는 덜 한 공부를 하고 있는 거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운암고 출신 강현규 씨는 학원에 크게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 씨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학원을 다닌 것은 고교 1학년 후반부터 2학년 초반까지 화학Ⅱ 한 과목을 배운 것이 전부라고 밝혔거든.


강 씨 뿐만 아니라 성적이 높은 학생들을 살펴보면, 여러 학원을 다니는 학생도 있지만, 한 학원만 진득하니 다니는 학생도 있고, 학원을 다니지 않고 야간 자율학습만 하는 학생도 있어. 무엇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을까?


○ <익힐 습>에 투자하라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 연예인의 냉장고를 관찰한 후,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 사용해서 요리를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이야.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셰프들이 만들어 내는 요리는 천차만별이지. 아이디어의 싸움이고 창의력의 싸움이야.


공부도 똑같아. 같은 문제집을 풀고도 어떤 학생은 1등급, 어떤 학생은 5등급을 받아. 같은 학교 수업을 듣고 어떤 학생은 3등급, 어떤 학생은 6등급이야. 학원, 과외, 인강 모두 마찬가지지?


학원을 많이 다닌다고, 문제집을 많이 푼다고 성적이 오르는 게 아니야. 하나의 학원이라도, 하나의 문제집이라도 내 것으로 확실히 만들 때 성적은 올라가지.


공부가 하기 싫거나 힘들 때, 공부 슬럼프, 공부 사춘기 시기에는 여러 권의 문제집으로 공부 계획을 세워서 양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한 권의 문제집을 확실히 끝내는 전략을 사용하는 게 좋아.


3권의 문제집을 1번씩 풀려면 3번의 시간이 고스란히 들겠지만, 1권의 문제집을 3번 풀 때는 3번의 시간이 들지 않아. 2회독, 3회독할 때는 시간이 반 혹은 반의반으로 줄어들지. 새로운 내용을 계속해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배웠던 내용을 꾸준히 복습해서 100%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함을 알았으면 해.


요리가 백종원 씨가 멸치를 반으로 줄이고도 시원한 멸치 육수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듯이, 우리도 <배울 학> 시간을 반으로 줄이고도 <익힐 습> 시간을 확보해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면, 너의 공부 스트레스가 조금은 줄지 않을까?


공부는 덜 하면서 성적은 유지하는 방법. <익힐 습> 시간을 확보해서 너의 공부 사춘기가 극복되길 바라. 당연히 기존의 공부 시간에 <익힐 습> 시간을 추가한다면 성적은 더 많이 올라가겠지? 오늘도 파이팅하자고!



▶자기주도학습 전문가 윤태황
에듀플렉스 교육개발연구소 연구위원
<공부 사춘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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