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발품 팔아야만 알 수 있는 수시 정보? 알고 보면 ‘여기’ 다 있다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03.19 18:02
3월 말 발표되는 대학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200% 활용법

 


 

 

흔히 대입은 ‘정보전’이라고 말한다. 대입 전형이 워낙 복잡하고 다양한 탓에 정보를 많이 알수록 유리하다는 뜻에서다. 이처럼 정보의 중요성이 커지자 교육 당국은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대입 전형자료를 공개하도록 하는 등 일반 학생, 학부모의 대입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어디서 어떤 정보를 찾을 수 있는지만 알고 있다면,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자신의 상황에 꼭 맞는 대입 정보를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는 것. 

 

3월에는 특히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및 수험생 학부모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입시 정보가 공개된다. 바로 각 대학이 발표하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수시모집에서 진행되는 각종 대학별 고사의 기출문제와 출제 근거, 채점 기준 등을 담고 있어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꼭 챙겨봐야 할 자료로 손꼽힌다. 정보에 목마른 수험생, 학부모를 위해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로 어떤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정리해봤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무슨 내용 담기기에…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이른바 ‘선행학습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공교육정상화촉진및선행교육규제에관한특별법」에 따라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작성‧발표하는 보고서다. 전년도 입학전형을 위해 실시한 논‧구술 면접 등 대학별 고사에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요소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를 자체 조사한 것으로, 각 대학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3월 31일 이전까지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해야 한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대부분의 대학은 3월 31일을 기점으로 전년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공개해왔다. 자료가 탑재되는 곳은 대학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공지사항’ 또는 ‘입학 자료실’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서울 주요 대학 중에서는 동국대가 가장 빠른 지난 7일 ‘2018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면접고사와 논술우수자전형 논술고사의 기출문제뿐 아니라 재외국민 전형 필답(국어/영어/수학) 및 면접고사, 수시 특기자전형 실기고사(어학-에세이/ SW-문제풀이) 및 면접고사(영화영상) 기출문제가 포함됐다. 사실상 예술‧체육 계열 특기자 모집의 실기고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별 고사 기출문제가 다 담긴 셈이다. 

 

논술고사와 필답고사의 경우 제시문과 개별 문항이 고스란히 담긴 기출문제 외에 각 문항이 어떤 교과목의 무슨 개념에 기초한 것인지 출제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제시문의 출처도 교과서 페이지 단위로 세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각 문항의 출제 의도를 설명한 문항 해설과 채점 기준, 예시 답안도 담겨 있다. 


 


 

<그림1> 동국대가 지난 7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8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논술고사 부분(일부)

 

면접고사의 경우 면접의 형태와 면접 위원 수, 면접평가 항목 등이 기재돼 있어 동국대의 면접을 경험해보지 않은 수험생이라도 실제 면접이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지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 수험생에게 주어진 개별 질문도 일부 예시로 제시돼 있다. 

 


 

<그림2> 동국대가 지난 7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8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면접고사 부분(일부)

 

물론 대학에 따라 보고서에 포함된 내용의 충실도에는 차이가 있다. 동국대와 같이 대학별 고사의 출제부터 평가까지 전 과정을 상세히 기술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출제 문항과 출제 의도 정도만 담아낸 대학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출제 기관인 대학이 직접 펴낸 공신력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〇 입시업체 자료도 알고 보면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가 기반

 

실제로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대입 전문 교육업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시 자료 중 하나다. 입시업체가 제공하는 수시 대학별 고사 기출문제 및 예상문제, 출제경향 등 입시 자료의 상당 부분이 바로 이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 

 

한 대형 입시업체 관계자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가 공개되면 일단 논술고사 위주로 기출문제, 채점방향 등 데이터를 대학별로 수집한다”면서 “이렇게 수집된 자료는 추후 수시 자료집이나 논술 안내 자료집 등을 발간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내부적으로 소속 학원, 가맹점을 위한 대입 상담 참고 자료를 제작할 때도 활용된다”고 말했다. 

 

개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업체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적극 활용하긴 마찬가지다. 목동의 한 입시 컨설턴트는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입시 강연과 설명회, 과목별 논술 강의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개별 상담에서도 판단 근거로 제시하곤 한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의대 논술전형은 대학별로 출제 과목, 문제 스타일, 난이도 등이 상이하다. 이러한 대학별 차이를 고려해 지원 가능 여부를 따져보는 수시 상담의 판단 근거 중 하나가 바로 이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라는 것. 

 

즉, 수험생 또는 학부모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얻고자 하는 ‘대학별 고사 기출’과 관련된 정보 대부분이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는 자료를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근간으로 하는 셈이다. 

 

 

〇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제대로 활용하려면? 교사와 함께 연구해야

 

이처럼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꼭 찾아봐야 할 자료다. 특히 보고서에는 자체 영향평가 결과뿐 아니라 다음 연도 입학전형에의 반영 계획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효과적인 ‘수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다. 

 

이영선 한영외고 교사는 “면접을 예로 들자면,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 나와 있는 채점 요소, 채점 기준을 바탕으로 가상의 채점표를 만들어 모의면접을 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지원 대학의 채점 기준 등을 반영한 가상의 채점표를 토대로 답변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이를 보완해 나가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고서가 평가자의 입장에서 작성되어 있는 만큼 수험생 혼자서 보고서를 분석‧활용하기엔 다소 역부족일 수 있다. 이 때 고교 교사의 도움을 받으면 효과적이다. 

 

이 교사는 “평가 기준 등은 학생이 이해하기에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용어들로 안내되어 있어 어려울 수 있다”면서 “가고자 하는 대학의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학생과 교사가 함께 보면서 수시 대비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 입력:2018.03.19 18:02
  • 저작권자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목록

  • 위로

작성자 필수
내용
/500글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