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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 한류’ 의사도 다국어 가능자 우대… 두 마리 토끼 잡는 의대 유학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03.14 12:42
우즈벡 의대 졸업 후 국내로 돌아온 의사에게 듣는 ‘우즈벡 의대 유학 이야기’

 



 

과거 미국, 독일 등 선진 국가에 한정됐던 해외 의대 유학이 의료 한류바람을 타고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를 찾는 외국인환자 가운데 중국인 다음으로 큰 비중의 러시아어권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국내 병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예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국가로 의대 유학을 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

 

20183월 기준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외국 대학은 총 36개국 129개 의대다. 이들 대학을 졸업하고 해당 국가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한국 의사 예비시험 및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한국으로의 의료관광 수요가 높은 러시아에서는 총 11개 대학이 보건복지부 장관의 인정을 받았다. 이 중 6곳은 최근 5년 사이에 새롭게 추가됐다. 하지만 의대 시스템 등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탓에 러시아로 직접 의대 유학을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신 러시아어와 영어로 교육을 진행하는 우즈베키스탄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밝힌 ‘2013~2016년 외국대학 출신 응시자의 국가시험 시행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 응시자는 없지만 우즈베키스탄 출신자는 20131201412015320162명으로 꾸준한 편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내로 돌아와 한국 의사면허를 취득한 이들은 러시아어를 강점으로 내세워 국내의 다양한 병원에서 활약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국립 타슈켄트 의대를 졸업한 후 올해 3월부터 일산 명지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김모 씨. 김 씨에게 우즈베키스탄으로의 의대 유학 과정에 대해 묻고 들었다.

 

 

개인 시간 많은 우즈벡 의대언어, 시험 준비 동시에 가능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다소 생소한 나라로 의대 유학을 택한 김 씨
. 유학 생활 초반 김 씨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역시 언어였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교육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개 러시아어로 진행된다. 호주에서 통역을 전공하며 영어에 익숙한 김 씨였지만 러시아어는 의대 유학 생활의 또 다른 장벽이었다.

김 씨는 입학 허가를 받은 후 약 3개월간 기초적인 러시아 문법 등을 공부해갔고, 의대로 진학한 후에는 수업 내용을 영어로 통역해주는 현지 통역사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면서 우즈벡 의대의 경우 구두로 시험을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년 정도 예과 공부와 함께 러시아어를 병행해 공부하다 보니 충분히 극복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의대 과정은 공부해야 할 양 자체가 절대적으로 많다. 그런데 언어 공부와 의대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가능할까. 김 씨는 실습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고, 개인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우즈베키스탄 의대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면서 늦어도 오후 4시쯤이면 수업이 끝나기 때문에 오후 시간은 자유롭게 개인 학습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재학 중 한국, 미국 의사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 김 씨가 유학 생활을 한 우즈베키스탄의 국립 타슈켄트 의대는 보건복지부 장관 인정대학이다. 이 대학을 졸업하고 우즈베키스탄 의사 면허를 취득한 경우 한국 의사 국가시험은 물론 미국의사면허자격시험(USMLE)에도 응시가 가능하다.

 

김 씨는 한국 의대의 경우 과정마다 따라가야 하는 태스크(과제)가 너무 많아 본인이 할 수 있는 한계가 정해져 있고, 이로 인해 국가시험 준비도 보통 졸업 학년이 되어서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반면 우즈베키스탄 의대의 경우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재학 중에 의대 교육, 러시아어, 의사면허시험 등 여러 토끼를 잡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러시아인 환자와 프리 토킹이 가능한가요?” 묻는 병원 면접

 

해외 의대를 나온 후 한국에서 의사 국가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우선 예비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 의대의 경우 학기가 6월에 끝나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와 7월에 치러지는 예비시험에 바로 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예비시험과 국가시험 두 시험 사이에 6개월의 시차가 있고, 두 시험 모두 연 1회만 시행되기 때문에 의대 졸업 후 한국 의사면허를 취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김 씨는 국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초과정을 더 강조하는 예비시험의 경우 USMLE의 성격이 비슷한 편이어서 의대 재학 시절부터 USMLE를 준비한 경우 조금 더 빨리 합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 의사면허를 취득한 후에는 대형 병원에서 인턴 및 레지던트 과정을 밟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반 직장에 채용 지원을 하듯 수련 병원을 구해야 한다. 이 때 해외 의대를 졸업한 사실이 불리하게 작용하진 않을까.

 

김 씨는 일단 국가시험을 통과해 한국 의사면허가 발급되면 그 자체로 의사로서 갖춰야 할 소양, 역량 등 자격이 증명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외에 우즈베키스탄 의대에서 받은 교육을 설명하고 증명해야 할 필요는 없다면서 나의 경우 수련 병원을 구할 때 러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메리트가 됐다고 말했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를 찾은 러시아어권 환자들이 쓴 진료비 총액은 1111억 원으로 중국에 이어 2위다. 급증하는 러시아어권 환자를 잡기 위해 국내 대형 병원들은 러시아어 전담 코디네이터 인력을 확충하고 러시아어 홈페이지를 따로 운영하는 등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어로 의대 교육을 받은 우즈베키스탄 의대 졸업자들의 경쟁력이 도드라지고 있는 것.

 

김 씨는 인턴으로 근무 중인 명지병원도 러시아어 홈페이지를 별도 운영한다. 실제 면접에서는 러시아인 환자와 프리토킹이 가능한지 묻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국내 병원들이 앞 다퉈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한 러시아 진출을 계획 중인 상황에서 우즈베키스탄 의대는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좋은 발판이자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즈베키스탄 의대 유학 궁금하다면? 17일 동아미디어센터로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낯선 해외로의 의대 유학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김 씨는 모두가 유학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현지에서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생활하고,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곳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동아일보 교육법인은 김 씨의 사례처럼 한국 의사를 목표로 해외 의대 유학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국립 의대 유학 및 현지 생활, 의사 면허 시험 준비 과정 등을 자세히 소개하는 세미나를 연다.

 

동아일보 교육법인과 아시아의치학연구소, 우즈베키스탄 국립 의대 한국사무소가 함께 주최하는 우즈벡 국립 의대 20189월 학기 편입학 세미나17() 오후 3시 동아미디어센터(광화문역 5번 출구) 19층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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