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 우등생의 원천, 어디에서 발생할까?
  • 김효정 기자

  • 입력:2018.02.27 18:30
이현우 에듀후 입시·진학컨설팅 대표의 우등생 만들기

 






《올바른 자녀 교육을 위한 학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 부모의 역할이란 아마도 자녀가 사회에서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도와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현우 에듀후 입시·진학컨설팅 대표는 오랜 현장 경험과 진행자겸 컨설턴트로 참여했던 MBC-에듀콘서트 등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녀 우등생을 만드는 교육법’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그 아홉 번째 시간에는 우등생의 원천이 되는 ‘배경지식’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본다.》   

 

 

 

“인간의 뇌가 어떤 것은 기억하는 방식은 마치 그물에 고리를 던지는 것과 유사하다.” 

 

위 이야기는 최근 미국에서 학생 간의 공부 성취도 차이를 비교하기 위하여 실행된 ‘인간의 뇌는 과연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기억하는가?’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 결과입니다. 그물이 촘촘하면 고리가 그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처럼 주변지식이 많을수록 새로운 지식을 기존 것과 연결하여 기억하기가 더 쉬워진다는 것이지요. 즉, 컴퓨터는 무질서하게 데이터를 저장해도 인출이 가능하지만, 인간의 뇌는 연결 되어있지 않으면 꺼내어 쓰기가 어려운 메커니즘으로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갈이 영어로 스콜피온(Scorpion)임을 처음 배운 학생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학생이 포유류, 곤충류, 파충류 등의 분류를 미리 알고 있다면, 스콜피온이라는 한 개의 고리를 ‘곤충류’라는 그물에 걸게 됩니다. 더 나아가 ‘스콜피온 별자리’까지 알고 있는 학생은 그 별자리가 전갈을 닮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두 번째 고리를 걸게 됩니다. 스콜피온스라는 락 그룹까지 아는 학생이라면 복잡한 이름까지 덤으로 외우며 세 개의 연결고리를 갖게 되면서 아마도 배우는 순간 평생토록 기억할 수 있는 연상암기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녀의 그물을 촘촘하게, 배경지식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 독서가 우선이다

 

독서는 간접경험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배경지식을 쌓게 해주는 최고의 학습 방법입니다. 더 나아가 독서를 통한 어휘력과 표현력의 향상은 이해력과 설득력의 폭과 깊이를 확장 시켜주며, 결국 자기계발로 이어져 소위 말하는 말이 통하는 지식인이 될 수 있도록 합니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정말 지나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독서, 지금 당장 시작해보세요!

 

 

○ 토론을 하라

가족들끼리 주제를 정하여 책, 신문, 인터넷, TV 등에서 정보를 얻고 토론을 해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원하는 정보를 찾고 이에 대하여 생각한 후에 말로 표현해내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사고하는 과정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같은 내용을 읽고 토론을 하여도 좋고, 주제를 정하여 도서관에서 정보를 수집해도 좋습니다. 토론의 준비과정과 토론은 자녀들을 지식과 논리로 무장된 누구 앞에서도 당당한 용사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 백과사전을 읽히자!

 

과거 백과사전은 마치 요즘의 인터넷과 흡사한 기능을 했습니다. 일반 사전과 달리 독자가 알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해 글과 사진 등으로 최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줬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 되지 않았던 당시에는 학생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적합한 최적지가 백과사전이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는 것은 다소 권장할만한 사항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는 지식의 질을 들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은 지식은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잡식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는 그 정확성과 진실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또한 어린학생들은 효과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한 절제력과 능동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에는 상업적인 정보도 많고, 컴퓨터를 사용하다보면 게임의 유혹으로 넘어가기도 쉽습니다. 또한 동영상 정보를 쫓다 보면 생각이 멈춰지고 해당정보에 빠져든다는 점 등 수동적인 인터넷 탐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요. 

 

백과사전을 손에 잡게 해주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유혹에 개의치 않고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능력까지 키워주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백과사전이야말로 현대 인터넷 사회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 최단거리로 도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입니다.

 

 

○ 실험을 많이 하자

 

학교나 학원에서 실험을 통하여 배운 지식들은 지금도 생생히 생각이 납니다. 알코올은 순식간에 폭발을 할 수 있는 물질임에도 심지만 끼워주면 안정적으로 불을 태우는 알코올램프가 됩니다. 반면, 양초는 심지를 끼워주면 불이 붙지만 양초 자체에는 불이 붙지 않습니다. ‘유리에 열을 가하면 깨질까? 휘어질까?’ ‘습기가 어떻게 모여서 비가 되는 것일까?’ 등 우리는 많은 과학현상들에 대해서 배워왔고, 그 답을 실험을 통하여 얻어왔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실험만 잘 소화한다면 다른 영역으로까지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배경지식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체험학습을 시키자

 

요즘 체험학습을 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만들어보거나 만져보는 체험학습도 있지만 박물관이나 미술관, 전시회에 가보는 것도 좋은 현장학습이 됩니다. 초청강연도 좋고 심지어는 지역의 먹거리 축제 등에 동행해 보는 것도 소중한 학습이 됩니다. 

 

체험학습의 능률을 최고로 높이기 위해서는 ‘전후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를테면 이번 주말에 방문할 체험학습장에 대하여 자녀에게 사전에 조사를 시키거나 책을 읽게 하는 것입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그날 체험했던 경험에 대하여 정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술전을 보러 간다면 사전에 관련된 자료나 책을 읽게 하여 사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다음, 다녀온 후에는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몇 점과 그 이유에 대해서 대화를 해보는 것이지요.

 

체험학습은 나이별로 다양한 선택의 폭이 있을 테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동·식물과 함께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곳을 추천합니다. 생태공원이나 동·식물원 등이 함께 있는 테마파크를 방문하여 흥미를 돋우면서도 한 곳에서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관공서나 박물관, 역사현장 체험을 권장합니다. 교과내용과도 잘 맞고 중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정치, 역사, 지리 등 사회교과 여러 분야의 기초지식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 연상능력을 키워주자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배경지식은 머릿속 지식의 그물망을 촘촘히 하는 것입니다. 씨실과 날실의 교차점에 고리가 잘 걸리므로 지금까지 습득한 지식을 잘 엮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체험에서 배운 것을 교과목에 접목해서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목장에서 치즈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와서 ‘젖소의 우유에서 단백질을 추출하면 치즈가 되는구나, 그렇다면 우유에서 다른 것은 더 추출해 낼 수 없을까?’ ‘왜 꼭 젖소에서 추출을 해야 할까?’ ‘다른 분야에서는 추출을 해서 전혀 달라 보이는 물질을 얻는 산업이 없을까?’ 등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의문이 생기지 않는 학생이라면 질문을 하여 호기심을 자극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지식의 연상 및 적용이며 학생들의 사고가 자연스럽게 유연해져서 창의력이 발달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앞서 제시한 내용들을 평소 자녀의 학습에 적용한다면 그것이 바로 우등생의 학습법이 된다는 점을 유념하길 바랍니다. 

 

 

▶이현우 에듀후 입시·진학컨설팅 대표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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