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의대 선발인원 역대 최대임에도… 해외 의대로 눈 돌리는 이들, 왜?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02.23 10:43

 


동아일보 DB

 


올해 수험생들이 치를
2019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의대의 선발인원이 역대 최고 수준인 2927명으로 확정됐다. 2533명을 선발했던 2018학년도와 비교해 15.6%나 늘어났다. 가천대 가톨릭대 경북대 경상대 경희대 부산대 이화여대 인하대 전북대 조선대 제주대 충남대 등 12개 의과대학은 지난해와 비교해 적게는 15, 많게는 40명을 더 뽑거나 새로 뽑는다. 기존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체제를 포기하고 학부 체제로 전환, 의과대학에서 신입생을 뽑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 소식은 의사를 꿈꾸는 수험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오히려 해외 의대 진학을 적극 고려해야 하는 이들도 있다. 이미 의학 외 전공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현재 성적으로 의대 진학이 어려운 수험생들이 바로 그들. 대학 진학 후 뒤늦게 자신의 적성과 꿈을 좇아 늦깎이 의사에 도전하는 이들이 해외 의대 유학에서 답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늦깎이 의사희망 품던 의전원, 273곳으로 대폭 줄어

 

국내에서 의사가 되려면 반드시 의대 또는 의전원에 진학해야 한다. 만약 대학 재학 중 뒤늦게 의사라는 꿈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대학 졸업 후 의전원에 진학하거나 의대 입학편입에 도전해야 한다. 하지만 입시의 최전선에 선 수험생들에게도 어려운 의대 진학을, 대학 재학생이 다시 도전해 성공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결국 상당수 대학 재학생들은 일단 대학을 졸업한 후 별도의 시험을 거쳐 입학하는 의전원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의전원의 문은 좁아지고 있다. 한 때 27곳에 이르던 의전원은 2011년 정부가 각 대학에 의전원 또는 의대 체제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자 잇따라 의과대학 체제로 유턴을 선언했다. 2019학년도는 의대 전환을 선언한 의전원 가운데 제주대를 뺀 대부분의 의전원이 의대로 완전 전환하는 해다. 2019학년도 이후로도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는 곳은 강원대 건국대 차의과대학 단 3곳뿐이다.

 

의전원의 수가 줄면서 의전원 입학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전례도 있다. 의전원 16곳 가운데 11곳이 의대로 돌아가는 등 의전원의 의대 전환이 가속화된 2017학년도 입시에서 의전원 체제를 유지한 5곳의 입학 경쟁률은 일제히 상승했다. 2017학년도에 신입생을 모집한 5개 의전원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전년도와 비교해 2배 이상 상승한 11.971을 기록했다.

 

 

전공 제한 없는 의대 유학’, 의전원 대안으로

 

대다수 의전원이 의대 체제로의 유턴을 선택하면서 국내에서 의학 외 전공을 가진 학부생이 의사가 되긴 더욱 어려워진 상황. 이런 가운데 다양한 전공으로도 도전이 가능한 해외 의대가 자연스럽게 의전원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해외 의대로 학사 편입하는 경우 우리나라 의전원과 같이 학부에서 다른 분야를 전공했더라도 의사가 될 수 있기 때문. 무엇보다 학부 성적과 공인어학성적, MEET(의학교육입문검사) 성적 외에도 봉사활동과 활동내역 등 각종 스펙경쟁까지 해야 하는 의전원 입시보다 대체로 준비 과정이 수월한 편이어서 인문계열 전공자들에게도 특히 주목받는다.

 

실제로 국내 학생들이 의대 유학지로 많이 찾는 우즈베키스탄의 한 국립 의대는 학사편입 시 학부 전공에 관계없이 학생을 선발한다. 2007년 우즈베키스탄 국립 의대들과 MOU를 맺고 한국 학생들의 학사 편입 업무를 총괄해 온 아시아의학연구소 측은 전공에 따른 응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생물학, 화학 등 선수과목을 이수할 수 있는 전공뿐 아니라 법학, 경영학, 영문학, 교육학, 환경공학과, 신문방송학과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우즈베키스탄 의대 편입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의 국립 의대를 졸업한 후 국내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현재 대학 병원에 근무 중인 한 레지던트는 국내 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의사가 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국립 사마르칸트 의대(SAMMI)의 경우, 선수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인문계열 전공자라도 국내에서 대학 계절 학기나 온라인 수강 등을 통해 선수과목을 이수하면 예비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또 예비 입학 허가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8주간 러시아어와 기초 해부학 교육을 진행해 현지에서 수업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도록 지원한다.

 

 

해외에서 의사면허 취득 후 국내로 복귀하기도

 

해외 의과대학 유학이 의전원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배경에는 국내로의 복귀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도 작용한다. 해외 의과대학에서 의학 과정을 수료할 경우 국내에서 의사로 활동할 자격이 주어지느냐가 문제. 만약 의학 과정을 수료한 해당 국가에서만 의사 자격이 인정된다면, 유학과 이민을 함께 고려해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장관의 인정을 받은 해외 의과대학에 진학할 경우 관련 제반 절차만 밟으면 얼마든지 국내에서도 의사로 활동할 수 있다. 앞서 우즈베키스탄 국립 의대가 바로 이러한 예. 만약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외국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해당국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한 경우, 한국의 의사 예비시험 및 국가시험 응시자격이 인정된다. 이후 한국에서 의사 면허시험을 최종 통과하면 국내에서도 의사로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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