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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부종합전형, 내신이 합격 좌우하는 ‘준 교과전형’으로 탈바꿈?
  • 김효정 기자

  • 입력:2018.02.14 14:16
학생부 ‘세특·내신’ 중요도 높아지고, ‘면접고사’ 강화될 것으로 전망돼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입, 즉 현재 예비 중3에게 적용될 학생부 기재 개선방안으로 자율동아리 및 교내수상을 제외하는 방법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자율동아리는 사교육이 개입할 여지가 크고, 교내수상은 ‘특정 학생 몰아주기’와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지난 6일 학생부종합전형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비교과 영역의 학생부 반영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며 “입시 경쟁에서 왜곡되고 있는 자율동아리 활동 반영 비율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내수상과 자율동아리는 그간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매우 공들여 준비하던 요소라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자율동아리는 교내에 개설된 정규동아리 중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곳이 없거나 부족할 경우 자발적으로 개설해 전공적합성을 키울 수 있는 주요 통로였으며, 교내수상은 내신 성적과 함께 학생의 학업역량 및 교내생활 충실도를 보여주는 요소였기 때문. 즉, 학생 개인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매우 주요한 평가요소로 활용돼왔다. 

 

만약 이 두 요소가 학생부에서 사라질 경우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학생부를 주요 전형요소로 삼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기준에는 어떤 변화가 발생할까? 현직 고교 교사와 입시전문가에게 묻고 들었다.

 

 

○ “‘세특’의 중요성 더욱 높아질 것”

 

입시전문가와 고교 교사들은 자율동아리 활동 및 수상 내역이 학생부 기록에 기재가 금지될 경우 학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에 기재된 지원자의 학교생활 기록을 토대로 역량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데, 대학이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축소됨에 따라 교과 교사의 평가가 담긴 세특의 중요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김종우 서울 양재고 진로진학부장은 “현재 학생과 교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소서와 교사추천서도 폐지해야 한다는 논의가 오가는데, 이 경우 학생의 학교생활 모습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으로 축소된다”며 “학교는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세특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흔히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학생부의 4(수상경력), 7(창의적체험활동상황), 8(교과학습발달상황), 9(독서활동상황) 항목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며 “지난해 학생부 기재 간소화 방침으로 독서활동상황은 책 제목과 저자만 적도록 해 그 비중이 낮아진 상황이다. 게다가 수상 내역과 자율동아리 활동마저 기재가 불가능해질 경우 결국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특이 주요한 평가요소로 남게 된다”고 말했다.


 

○ ‘준 교과전형’ 될 가능성 높아진 학종… ‘내신’ 중요도↑

 

현재 학생부종합전형은 낮은 내신 성적을 받은 학생도 자신의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을 수행하면 합격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전형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내용이 단순화되면 내신 성적 중상위권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입에 성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생부 기재방식의 변화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내신의 중요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현재 내신 3, 4등급의 학생들은 내신 성적의 불리함을 다양한 활동내역으로 극복해 왔는데, 기재할 수 있는 항목이 줄어들면 이들 학생이 내신의 불리함을 극복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현재 학생부중심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나눠져 있지만, 대학이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줄어들면 사실상 교과중심의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진학부장은 “최근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을 줄이고 교과전형을 늘리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이는 사실상 교과형 정성평가로 가자는 것. 이러한 논의가 오간다는 것은 그만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내신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강화된 면접고사가 최종 ‘당락’ 좌우

 

교육부가 실제로 자율동아리 활동과 수상 내역을 기재하지 못하는 내용의 학생부 기재 개선 방안을 내놓을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 고사의 비중이 확대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고교 교사와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각 대학은 입학전형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데 초점을 두는 만큼, 학생부로 지원자를 변별하기 어렵다면 또 다른 전형요소를 활용해 지원자를 선발하려고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의 학업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의 면접이 신설되고, 면접 비중 또한 지금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대학은 입시에서 학업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목적을 두기 때문에 면접 비중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대다수 대학은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활용해 제출 서류의 내용을 검증하는 서류기반 면접을 실시한다. 하지만 학생부의 내용이 간소화되면 면접 방식 또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성호 대표는 “현재 서울대에서 실시하는 교과기반 심층면접이 유력한 면접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대의 다중미니면접(MMI)도 면접고사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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