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서울대 입학본부장 “정시 기능 중요하지만, 수능은 고민해봐야 할 시험”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02.14 11:25
서울대 입학본부 주최 ‘2018년 서울대 고교-대학 연계 샤 교육포럼’ 현장

 

 

 

서울대 입학본부가 주최하는 ‘2018년 서울대 고교-대학 연계 샤 교육포럼’이 13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의 입학본부가 주최하는 포럼으로 매년 교육계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샤 교육포럼’은 올해도 안현기 서울대 입학본부장을 비롯해 700여 명의 전국 고교 교사, 교육청 관계자 및 대학 입학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는 특히 ‘고교-대학 간 공감대 형성을 통한 중등교육의 중‧장기적 발전 방향 모색’을 목표로 내건 샤 교육포럼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았다. 추후 발표될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비롯해 학생부종합전형을 포함한 수시와 정시 개편 논의가 어느 해보다 활발하고 뜨겁기 때문. 서울대는 2016년에 처음으로 ‘샤 교육포럼’을 개최하면서 입학본부가 전면에 나서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와 방법, 우수 사례 등을 교육 현장에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학생부종합전형의 도입과 확대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던 서울대인만큼 샤 교육포럼을 통해 대학이 생각하는 대입 제도 개편 방향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기대가 있었던 것.

 

하지만 올해 ‘샤 교육포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보다 큰 틀에서 고교와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데 그쳤다. 포럼 측에서 준비한 1부 강연과 2부 발제 모두 4차 산업혁명을 시대를 위한 미래교육 방향에 초점이 맞춰졌다. 

 

 

○ 미래 교육에 집중된 강연과 발제… ‘대입 제도’는 없었다

 

포럼은 1부 강연과 2부 토론으로 나눠 진행됐다. 안 입학본부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1부는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 변화와 미래 인재 양성’을 주제로 한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의 강연으로 채워졌다. 

 

송 교수는 4차 산업혁명 및 21세기 지식기반경제에서의 패러다임 변화를 설명하면서 한국 교육에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사회 변화에 맞춰 교육의 패러다임도 교수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강연은 큰 틀에서 미래교육의 방향을 제시할 뿐 대입 제도 개편과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로 확장되진 않았다. 강연 말미에 송 교수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수능 시험은 적합한 틀인가, 시대착오적 틀인가”란 질문을 던지긴 했으나, 질문의 답을 고민하는 것은 청중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2부 토론도 ‘미래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큐프라임 대학입시의 진실’을 연출한 김한중 EBS PD, ‘미래교실을 찾아서’를 연출한 전 KBS PD인 정찬필 미래교실네트워크 사무총장,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정책과장이 각각 발제를 맡았다. 김한중 EBS PD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불공정성 논의에 불을 붙인 ‘대학입시의 진실’ 취재 과정을 설명하는 것으로 발제 대부분을 갈음했다. 정찬필 미래교실네트워크 사무총장은 동료학습에 기반한 배움과 협력이 미래 교실에 필요한 교육의 모습과 방향이라는 점을 ‘거꾸로 교실’ 사례를 통해 보여줬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정책과장은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의 변화를 설명하며 “미래 교육을 위해서 꼭 필요한 수업의 변화, 입시의 변화에 대한 논의를 우리 사회는 공정성이란 틀에 갇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발제자들의 이러한 논의들도 수시, 정시로 대표되는 대입 제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 대입 개편 방향 없었지만 수능 개편 필요성 내비친 서울대 입학본부장

 

1부 강연과 2부 토론에서 대학 입학전형에 대한 논의가 제외되면서 토론 후속 순서로 마련된 안현기 서울대 입학본부장의 발표에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서울대 입학전형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내 건 안 입학본부장의 발표는 대부분 서울대 입학전형의 개괄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려졌다. 특히 안 입학본부장은 발표에 앞서 “서울대 입학전형과 관련된 일반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것으로, 2022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과는 무관하다”고 못 박기도 했다. 

 

다만, 안 입학본부장은 발표 말미에 서술형으로 대입 시험을 치르는 프랑스와 대입에서 정성 평가를 도입·확대하기로 한 일본의 사례를 들며 수능 개편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을 일부 내비쳤다. 안 입학본부장은 “서울대 입학본부장으로서 수능 및 정시의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정시로 입학하는 학생들 역시 서울대가 잘 길러내야 할 학생들인 것은 분명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주어진 선택지 중에서 정답을 고르게 하고, 오답을 유도해 변별력을 만드는 시험이 여전히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만한 문제”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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