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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칼럼] ‘직업이 사라진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진로 교육은?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01.10 10:59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진로교육 키워드 ‘기업가정신’

 


 

 

지난해 말, 어머니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통신회사에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설치해준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무료라는 말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승낙을 했고, 며칠 뒤 인공지능 스피커가 어머니 집에 설치되었다. 인공지능 스피커에게 “자기야! TV 켜줘”하면 TV가 켜지고, “자기야! 날씨 알려줘”하면 날씨를 바로 대답해 주었다. 초등 2학년인 딸은 처음 겪는 상황을 매우 신기해하며 ‘자기야, 자기야’를 하루 종일 외쳤다. 

 

“4차 산업혁명이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2016년 1월 다보스 경제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밥 회장이 한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 현실 곳곳에서 4차 산업혁명의 잔물결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다. 미래학자들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고 있으며, 이는 세계의 산업구조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전 분야에 걸쳐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특히 노동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와 단순 반복 노동을 주로 하는 직군에서 500만개 이상의 기존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잠깐.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그리고 살아갈 우리 자녀의 교육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자. 과연 지금의 학교교육이 이런 미래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냉정하게 학교 진로교육을 진단해 보면 아직은 미천한 상황이다. 현재 학교 현장의 진로교육은 아이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주는 ‘일자리 매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홀랜드의 직업흥미 검사를 비롯한 각종 심리검사와 직업 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특성에 적합한 일이나 직업 세계를 연결해 주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러나 지금의 변화 물결을 살펴보건대, 학교 진로교육시간에 언급하고 있는 상당수의 직업들이 향후 10년 안에 로봇이나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이제는 아이들이 스스로 직업을 찾고 만들 수 있는 꿈과 창의성을 키우는 쪽으로 진로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올해부터 교육부가 ‘4차 산업혁명시대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창업교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초‧중학교부터 교육과정과 연계한 기업가정신교육이 각급 학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서 우리에게 아직까지는 낯선 용어인 ‘기업가정신’을 짚고 넘어가 보자. 우선 ‘기업가정신’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18세기경 기업가들이 사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위험감수를 강조한 중상주의 프랑스 경제학자 깡띠용이였다. 이후 기업가 정신과 관련된 대표된 학자로는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미국의 경제학자 슘페터인데, 그는 ‘기업가정신에 의해서 발현되는 창조적 파괴과정’을 앙트러프러너십(기업가정신)으로 정의하였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간 ‘앙트러프러너십’을 ‘기업가정신’으로 단순 번역해 창업가에게 필요한 지극히 제한적인 개념으로만 인식해 온 것이 사실이다. 

 

‘앙트러프러너십’의 의미를 현재적 상황에서 해석하자면,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회를 포착해 효율적인 가치창조과정을 통해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사고방식, 신념, 능력’ 등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기업가정신은 창업가(기업가)는 물론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도 적용되는 확장성을 가진 개념이다. 따라서 청소년 대상 기업가정신은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기 위한 실질적 수단으로 청소년 시절 반드시 받아야하는 교육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럼 우리나라에서는 기업가정신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청소년 대상 기업가정신교육프로그램을 국가주도형, 비영리법인주도형, 민간주도형으로 나누어 소개해 보면, 국가주도형 프로그램으로는 2002년 중기청이 특성화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한 비즈쿨이 효시라고 할 수 있다. 그 외 교육부의 청소년기업가정신체험프로그램(YEEP)이 있으며, 비영리법인주도형으로는 △아산나눔재단의 히어로 스쿨 △아쇼카재단의 체인지메이커스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의 네이버 청소년기업가정신스쿨이 있다. 민간주도형 청소년기업가정신교육으로는 oec의 앙트십교육프로그램, 캠퍼스멘토의 청소년기업가정신교육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프로그램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한국의 청소년 대상 기업가정신교육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교육프로그램의 내용 다수가 창업기초교육 및 문제해결교육으로 국한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효과성 검증도 매우 미천한 상황이다. 그럼 청소년 대상 기업가정신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향후 청소년기업가정신 교육프로그램개발에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미국의 관련 프로그램 하나를 소개하고 글을 마치고자 한다.

 

‘제로 투 원'이라는 책으로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피터 틸(Peter Thiel)은 기업가적 인재양성을 위해 매우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피터 틸 재단을 통해 2011년부터 ’20 Under 20‘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만 20세가 안된 어린 영재들을 매년 20년 이내로 선발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22세로 나이 제한을 올리고 프로그램 명칭도 ‘The Thiel Fellowship'으로 바꾸어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프로그램에 선발되면 2년간 대학 진학을 유예하거나 포기하는 조건으로 10만 달러의 상금과 다양한 인적네트워크, 실험실 등의 자원을 지원받는다. 여기서 학생들은 과학적인 연구나 스타트업설립, 사회적 운동에 기여하는 활동에 매진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누군가가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준다는 것이다. 꽃씨를 가진 학생들에게 예쁜 화분과 토양을 제공해주면 학생들이 직접 꽃씨를 심고, 물을 주고, 가꾸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청소년 기업가정신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답이 있다. 

 
 

▶ 김종성 박사(한국학습진로테라피연구소 대표) 

    現) 한국학습진로테라피연구소 대표 

    現) 한국린스타트업연구소 소장

    現) 한국에니어그램학회 상임이사

    前)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

    前)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전문관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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