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겨울방학 동계훈련이 새학기 금메달로 이어진다”
  • 김지연 기자

  • 입력:2018.01.04 14:11
박흥순 평촌에듀플렉스 원장이 말하는 겨울방학 대비, ‘이렇게’






 

 

“이제 다 컸는데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언제쯤이면 알아서 계획도 세우고 스스로 공부를 할까요?” 최근 학부모들이 자주하는 질문이다. 

 

또한 지금은 학생부중심전형, 이해·사고·개념을 평가하는 지필고사, 4차 산업혁명, 2015 개정교육과정, 학생 중심 교육 등의 변화로, ‘지난해 겨울처럼 공부하면 정말 새 학기 성적에 도움이 될까’를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바로 이 시점에서 학부모는 자녀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 수능 수학 6등급에서 1등급으로 ‘껑충’… 비결은?


 

고등학교 3년 동안 안 다녀 본 학원이 없을 정도로 사교육 경험이 많은 학생이 교육전문가를 찾아왔다. 학원 정보에 정통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이 학생의 성적은 내신 6등급, 수능 평균 5등급. 그 중에서도 수학은 6등급이었다. 오죽하면 ‘너는 대체 왜 성적이 안 나오는 거야?’라는 질문에 익숙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 학생은 1년 안에 자기주도 학습만으로 이번 수능에서 수학 1등급, 국어·수학·영어·사회탐구 평균 2등급을 받았다. 가능한 일일까?

 

먼저 이 학생에게 입시라는 긴 여정을 떠나기 위해선 장기간 흐트러지지 않게 옆에서 잡아줄 사람이 필요하고, 시기별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일러뒀다. 그 다음에야 학습법을 안내했다. 제일 먼저 국어 어휘 책을 1년간 매일 30분씩 학습하도록 지도했다. 텍스트 이해력은 기반학습의 시작이며, 시험장에서 과정중심의 긴 문제, 융합형·서술형 응용문제, 외부지문에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텍스트 이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문어체로 된 자습서를 읽기 어려워한다. 물론 학원을 찾으면 잘 훈련된 강사가 구어체로 번역해 설명해준다. 그러면 학원에서는 고득점을 받고, 자신감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기억하자. 시험 문제는 여전히 ‘문어체’다. 결국 문어체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려워진다. 어휘력과 텍스트 독해력이 부족하면 국어·수학·영어·사회탐구 할 것 없이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게’ 된다. 먼저 어휘 공부와 독서의 효과가 있는 비문학 독해에 집중하자. 

 

이후에도 기반학습이 이어졌다. 지속적으로 모의고사를 실시하여 취약부분을 점검하고, 보완점을 학습 계획표에 담아냈다. 학생은 14시간 동안 공부했어도 오늘 학습계획을 완수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고, 8시간만 공부했어도 학습량을 달성한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기 시작했다. 이끌려 가는 학습에 익숙해 공부에 대한 ‘나만의 생각’이 없었던 학생이 자신의 문제점을 고민하고 대안을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해하지 못한 개념을 찾아내고 정리하여 반복하는 습관을 가지기 시작했다. 결과는 수능 평균 2등급, 수학 1등급. 지방대 진학도 어려웠던 학생이 ‘인 서울’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이 학생은 어떤 과정을 거쳐 올바른 공부법과 성과를 얻게 됐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 겨울 동계훈련이 올림픽 금메달로 이어진다


 

축구선수들은 긴 겨울동안 동계훈련을 진행한다. 만약 겨울동안의 기초체력과 기술훈련 없이 3월 실전에 투입된다면? 이번 게임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결심으로 전력을 다해 보지만, 골을 넣기는커녕 전반전도 완주하기 어려울 것이다. 매번 겨울방학 동계훈련이 부족한 상태로 새 학기 시험을 맞이한 결과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학생들은 어떤 시험에도 최선을 다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겨울방학 공부의 효과는 사라지고,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받아 들고는 좌절한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공부시간] 단 10분만 집중하면 된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과 성적은 비례한다. 자녀가 학기 중에 학교나 학원에 다니고, 숙제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오롯이 혼자 공부시간은 얼마나 될까? 상위 0.1% 학생의 88%는 하루 평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3시간 이상이다. 어휘공부, 텍스트 이해력, 기반학습, 모르는 것 중심의 공부, 누적 체크 등 성적 상승의 법칙은 모두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어려운 일이다. 가장 쉬운 공부는 강의를 듣는 일이고 숙제를 하는 것이다. 게다가 공부를 하고 있다는 뿌듯함에 만족감까지 생긴다. 그럼 어떻게 3시간 동안 혼자 집중을 하라는 것인가? 안 되니까 강의를 듣는 것 아닌가!

 

하지만 10분만 집중을 하자. 상위 0.1% 학생들은 정말로 3시간 동안 집중해서 공부하고 있을까? 그들은 10분간 집중해서 이해하고, ‘스톱’한다. 그 부분을 가리고 내가 이해한 것을 설명해본다. 다시 10분간 암기하고 또 ‘스톱’한 뒤 스스로 설명해본다. 이렇게 90분을 9등분하여 공부하는 연습을 하자. 처음 아홉 번 중 몇 번이나 스스로의 질문에 통과했는지를 확인해보자. 네 번 통과했다면 40분을 집중한 것이고, 다음 목표는 다섯 번이 될 것이다. 피아노를 연습하듯 혼자 공부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10분만 집중하라. 장시간 혼자 공부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공부전략] 자신의 성적을 정확히 규정하고 계획을 세운다!


 

학생들은 한 번만 90점을 받으면, 자신이 상위권이라고 정의한다. 학원에 가면 ‘최상위반’에 넣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노력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시험에 70점을 받았다면 해당 과목에 한해선 그냥 중위권인 것이다.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훨씬 빠른 길이다. 강점 과목과 약점 과목을 솔직히 인정하고 지난 학기 부분부터 다시 공부하자. 새 학기 시험범위는 지난 학기 부분을 포함하여 출제된다. 조선시대가 시험범위라면 지문에는 고려시대와 발해 부분이 섞여 나오기 마련이다. 조선시대만 선행하면 완전히 몰라서 틀리는 것이 아니라 헷갈려서 틀리게 된다. 

 

모르는 부분부터 시작하여 4월까지의 계획을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한달 분량의 단기 세부 계획을 세운다. 기반학습과 제 학년 심화학습, 선행학습의 병행을 기반으로 5월의 시험을 맞이하자. ‘힘들겠지만 이렇게만 하면 목표점수를 받을 수 있겠네!’하는 생각이 들어야 하루의 공부 동기가 생긴다. 오늘 목표한 공부를 다 하면 새 학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렇게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혹시 목표량의 반도 못했다면? 그래도 괜찮다. 그런 날도 있을 수 있다. 힘들지만 다음 날 목표를 채우면 된다. 혹시 3일 동안 목표량을 못 채웠다면? 이것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힘들지만 주말에 보충학습을 하면 된다. 목표량을 어떻게든 달성하는 것, 이것이 최상위권과 중상위권의 차이점을 만든다.   

 




○ 공부의 정석, ‘이해-사고-정리-암기-문제해결’ 


 

모든 자습서는 구성이 동일하다. 기초적인 개념 설명이 있고, 여기에 대한 해설이 있다. 다음 장에는 내용을 요약정리한 부분이 있고, 암기를 했는지 확인하는 문제가 따라오고, 학습한 내용을 적용하여 푸는 응용문제가 나온다. 왜 모든 문제집은 이 구성으로 만들어질까? 그건 바로 이 구성, 즉 이해-사고-정리-암기-문제해결의 과정이 곧 ‘공부의 정석’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학생들이 시험에 임박해 공부하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개념과 해설을 훑어보고는 정리된 것을 암기하여 문제를 푼다. ‘2회독’을 한다며 다시 정리된 것을 암기하고 또 문제를 푼다. 무엇이 문제일까? 문제풀이는 최후의 공부과정이다. 혹시 이해-사고-정리-암기가 잘 안된 부분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응용하는 과정이다. 이해부터 암기까지의 과정이 완전치 않은 상태로 문제풀이로 넘어간다면 소용없다. 시험 문제는 자습서와 동일하지 않다. 매년 ‘난도는 높지 않으나 생소한 문제라서 까다로웠다’고 하는 수능 분석을 상기해 보라. 10분간 공부하고 부제목을 가리고 이해되었는지 확인하고, 다시 10분간 암기하고 소제목을 가리고 암기되었는지 확인을 반복하자. 시험이 임박해 시간이 없다면 당연히 문제풀이를 생략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성적은 올바른 방법으로 공부해야 오른다.

 




○ 자기평가능력을 확보하라!


 

최상위권의 결정적인 특징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보강과 보완이 필수다. 보강은 강점을 더욱 강하게 하는 것이고, 보완은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완전하게 하는 것이다. 시험 분석은 보강과 보완의 시작이다. 지난 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분석하자. 시험지가 어디 있는지,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미 다음 시험 전략 수립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 독해에서 3문제, 문법 3문제, 어휘 1문제를 틀렸다면 겨울방학 때 어디를 보완해야 할까? 분석이 먼저다. 독해 문제이긴 하지만 어휘를 몰라서 2문제를 틀렸고, 문법을 모르는 것은 아닌데 어휘 때문에 해석이 안 돼서 3문제를 다 틀렸다면, 실제로는 독해 1문제, 어휘 6문제를 틀린 것이다. 이런 분석을 생략했다면 겨울 내내 문법 학원만 전전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시험을 분석하고 수시로 모의고사를 통해 강점과 약점을 찾아보자. 실력이 상승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공자님도 자기관리에 40년이 걸렸다


 

성적이 실제로 상승한 학생의 사례를 중심으로 학습시간 확보, 학습전략, 학습법, 자기평가 능력까지를 살펴봤다. 자기주도 학습은 이렇게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고 피드백하고 그 결과도 자신이 가져가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혼자 공부하는 것은 자습이다. 언제쯤 자기주도 학습이 될까? 공자는 40세에 ‘불혹’을 이루었다고 한다. 불혹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즉 자기관리가 완성되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이 자기관리가 완벽하기를 기대하고, 실망하고, 좌절하고, 급기야는 강요를 하게 된다. 학생들은 조금만 노력하면 자기관리가 될 것을 기대하고, 실망하고, 좌절하고, 급기야 포기한다. 자기관리는 올바른 학습전략과 학습법을 익히고 꾸준히 연습하는 과정이다. 원래 타고 나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도구와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긴 겨울방학을 효과적으로 보내고 새 학기에 성과를 내야한다면 지금의 공부법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지를 다시 살펴보자. 필요하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도 좋다. 



 




▶ 박흥순 평촌에듀플렉스 원장·교육 칼럼니스트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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