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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 고1, 방학에는 무조건 선행학습? 후행학습으로 고교내신 잡아라!
  • 김효정 기자

  • 입력:2017.12.19 10:46
전관우 알찬교육컨설팅 대표가 전하는 예비 고1 학습법


 


 

 

고교 진학을 앞둔 중3 학생 중 상당수는 지난 9년간 좌충우돌 방식의 학습을 해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서 한 번쯤 고민을 해 봤을 것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야 할까? 

 

겨울방학을 목전에 둔 중3 학생이라면 그 누구든 지금쯤 자신의 학습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공부는 중학교 공부와 성질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중학교의 내신시험은 단순 암기로도 성적을 향상시키는데 무리가 없지만, 고교 내신 시험은 이해력과 응용력을 요하는 ‘수능형’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 해당 교과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방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을 깊게 고민하지 않고 보통 ‘선행학습’에서 그 답을 찾는다. 선행학습은 잘못된 선택지는 아니지만 해당 학습법이 정말 제대로 된 학습효과를 가져다주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상당수 학생에게 선행학습은 아주 많은 투자 대비 아주 적은 효과를 가져다주는 ‘비효율적인 학습방법’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학생들은 선행학습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을 때가 많다는 진실을 애써 외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묻지마 선행학습, 그 효과 장담할 수 없어

 

필자는 과거 특별반 수업을 진행해 본 경험이 있다. 그 당시 특별반 수업의 구성원은 같은 지역의 30여개 중학교 3학년 학생 중 각 반에서 1, 2등을 하는 100~120명의 학생들이었다. 해당 학생들은 강의실에 모여 선행학습을 받았다.

 

그런데 그 중 선행학습의 효과를 본 학생은 대략 20여 명도 채 안됐다. 나머지 100여명의 학생에게 선행학습은 그저 강사가 나가는 문제집 진도를 부랴부랴 쫓아가는 ‘수박 겉핥기식 학습’에 불과했으며, 비싼 수업료를 내고 “미리 한 번 들어봤어요” 정도의 효과에 그칠 뿐이었다. 학생들은 학원에서 내준 과제를 열심히 해왔지만, 실제로 그 내용을 소화시키는 데는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1, 고2 학생이 배우는 수준의 내용을 중3 학생들이 학습했기 때문에 교과 내용의 이해도가 20~30% 정도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전교 10등 안에 드는 특별반이 이 정도이니 일반반 학생의 선행학습 효과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그런데도 100여명의 학생들은 특별반이라는 타이틀에 자긍심을 가지고 20여 명의 들러리로 장기간 학원 수업을 수강했다. 학습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없이 방학동안 무작정 선행학습을 나가는 경우 대다수 학생은 이와 같은 결과를 얻기 쉽다. 즉, 현 중3 학생들은 방학 동안의 학습계획을 짜기에 앞서 학습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고교 수업의 특징이 어떠한가를 고려해 효율성 높은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 학습의 본질은 ‘내 것 만들기’ 그리고 학업역량 키우기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다음 학기의 성적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방학기간의 학습은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특히 고교 진학을 앞둔 중3 학생들은 방학기간을 활용해 고교 과정을 미리 선행학습 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분별한 선행학습은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선행학습은 자신의 학습 수준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중3 학생은 방학을 활용해 고교 1년 치 학습 분량을 선행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2달간의 방학동안 고교 1학기 분량을 선행하고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매우 버거운 일이다. 상황이 이러니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그저 진도만 쑥쑥 나가는 수박 겉핥기 학습을 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학습 진도가 중요하지 않은데도 오직 진도에만 매달린다. 학생들이 학습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니 진도를 나가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중3 학생들은 학습의 본질이 학습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에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에 필자는 선행학습보다는 후행학습으로 학생들이 자신감과 성취감을 만끽하고 학습의 능률을 올릴 것을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이미 공부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한 단계 더 심화된 내용을 학습할 때에도 접근이 쉬워지고, 성취감을 쉽게 얻어 공부에 자신감을 갖기 때문이다. 

 

선행학습은 후행학습이 완료된 뒤에 진행하거나, 시간이 부족할 경우에 한해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다. 단, 선행학습 분량은 너무 많지 않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능력이 된다면 많은 진도를 나가도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다. 진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복학습으로 자신이 배운 내용을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학습한 내용이 온전히 내 것이 되면 성취감을 맛 볼 수 있고, 그 성취감이 학습의 원동력이 되어 비로소 학습의 본질에 한 걸음 더 성큼 다가갈 수 있다. 

 

 

○ 확대되는 학생부종합전형… 점차 커지는 ‘학업역량’의 중요성

 

후행학습의 중요성은 현 대입제도의 특징과도 연결된다. 최근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들의 △전공적합성 △자기주도학습능력 △학업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선발방식이다. 이에 따라 고교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역량을 기르기 위한 발표, 토론, 프로젝트 등의 학생중심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이를 평가하기 위해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즉, ‘프로젝트 학습(PBL, Project Based Learning)’의 비중이 높아지는 시점에서는 자신의 학업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학업역량이란 무엇일까? 이는 단순히 높은 지필고사 성적을 받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업역량은 단순한 지식 암기부터 논리적 사고, 추론 능력, 발표력, 창의력에 이르기까지 학생이 보유한 다양한 능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학업역량은 예습으로 고교 과정의 내용을 빠르게 훑는 것으로 기를 수 없다. 

 

학업역량을 기르기 위해선 중학교에서 배운 주요 교과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프로젝트에서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즉, 의미 없는 예습보다는 후행학습으로 본인의 실력을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교과 공부 외에도 깊이 있는 독서를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깊이 있는 독서는 발표와 토론 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어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 대세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신의 발전된 학업역량을 증명하는 길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내년에는 ‘2015 개정교육과정’이 도입돼 현 중3 학생들부터 ‘통합사회·통합과학’을 배우게 된다. 해당 교과에서 배우는 내용은 중학교 사회, 과학 교과서의 내용과도 연결된다. 즉, 무분별한 선행학습보다는 방학기간을 활용해 중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철저하게 복습하고, 이와 연결지어 예습을 진행해 내신을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인 학습방법이 될 것이다.

 

예비 고1 학생들은 선행학습보다 후행학습으로 자신의 학습 지향적 성취감을 맛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습의 본질인 ‘내 것’에 접근하는 학업역량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그래야만 고교 학습과정에서 더 큰 결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전관우 알찬교육컨설팅 대표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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