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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행 목격 시 대처법? 10명 중 1명은 ‘외면’…이유는? ‘내가 가해자로 몰릴까 봐’
  • 김지연 기자

  • 입력:2017.12.11 09:40

가급적이면 멀리해야 하는 것이 ‘폭행 사건’이건만, 살다 보면 누구나 직간접적으로 연루되게 마련이다. 특히 본인이 연루되어 있지 않은 ‘타인의 문제’를 목격할 경우에는 대처하기가 더욱 곤란해진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진행한 ‘폭력 대처 실태 조사’ 설문조사 결과, 목격자로서 상황에 적극 개입해 해결한 ‘미담’도 넘치지만, 도우려다가 본인이 가해자가 된 경우도 허다했다.

 







 

먼저, “최근 1년 간 길거리에서 위험에 빠졌거나, 본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타인을 외면해 본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외면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32.4%로 나타났다. ‘외면했다’고 답한 응답자(12.5%)보다 19.9%만큼 높은 수치다. 이어 “모르는 사람이 폭행·성범죄 등 범죄 위험에 처한 것을 목격한다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의 질문에는 ‘가급적 나서야 한다(33.1%)’는 대답이 ‘나서지 말아야 한다(11.0%)’보다 3배  가량 높았다. 과반수인 55.9%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3명은 폭행 목격 시 ‘적극 나섰거나 또는 나서야 한다’고 답했으나, 10명 중 1명은 그에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들이 타인의 문제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피해자가 사라지면 내가 궁지에 몰릴 수 있기 때문’(35.2%). 즉 “자칫 내가 가해자로 몰릴까 봐”라는 것이다. 다음 이유는 △‘나 또한 폭행 등 버죄 위험에 처할 수 있어서’(25.9%) △‘경찰 조사 등이 번거로울까 봐’(13.0%) △‘타인의 일에 간섭하기 싫어서’(9.3%)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5.6%) 등이 있었다. 한 응답자는 ‘자연재해 같은 상황이라면 사람들을 도울 순 있어도, 폭행 사건 앞에선 자기 몸이 우선’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실제로 폭행을 목격하거나 대처했던 경험 역시 크게 두 가지 입장으로 구분 지어졌다. 용기 내 피해자를 적극 도와주거나 입장을 대변해 준 훈훈한 사례도 많았지만, 반대로 도움을 주다 도리어 가해자로 몰리거나 사후 조사과정에 개입되어 곤욕을 겪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렇듯, 타인의 폭행 문제의 개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개입·미개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피해 상황의 급박성’을 고려한다는 의견이 33.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본인이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27.4%) △‘예상되는 범죄 피해의 정도’(16.0%) △‘주변 다른 목격자의 유무’(13.1%) △‘피해자의 연령이나 성별’(8.2%) 순으로 개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끝으로, 자녀나 가족, 친구 등 지인이 이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조언할지를 묻자 ‘경찰에 신고한 뒤 상황이 마무리되는 것을 지켜보라’가 45.3%로 1위를, ‘경찰에 신고한 뒤 자리를 피하라(19.9%)'가 2위를 차지했다. 10명 중 6명 이상(65.2%)은 반드시 ’경찰 신고‘ 할 것을 주문한 것. 경찰신고 여부와 상관없이, 적극 개입해 상황을 개선하라(15.6%)는 조언이 뒤를 이었다. 한편, ‘괜히 나서지 말고 서둘러 자리를 피하라’는 반응도 10.1%를 차지했다.

 

한편, 본 설문은 2017년 11월 28일(화)부터 12월 5일(화)까지 인크루트 회원 2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5.85%이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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