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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학부모 총회 등 학교 참여 활발할수록 자녀 성취도↑”
  • 김수진 기자

  • 입력:2017.12.05 17:12
KICE, 연구·정책브리프 ‘통’ 통해 'PISA 2015 결과 심층 분석' 내용 공개

 


 

 

최근 “OECD 2015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협력적 문제해결력이 세계 최상위 수준”이라는 뉴스가 전해졌다. PISA 2015는 OECD가 주관하는 평가로, 전 세계 72개국(OECD 회원국 35개국, 비회원국 37개국)의 만 15세 학생 약 54만 명이 참여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다. 우리나라에선 168개교 총 5749명의 중고교생이 참가했다. 

 

하지만 PISA 2015가 시사하는 바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은 PISA 2015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학생의 학업성취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11월 발간한 연구·정책브리프 ‘통’을 통해 소개했다. KICE는 해당 연구·정책브리프에서 “학교 활동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학생의 성취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학부모와의 의사소통 창구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을 내놨다. KICE가 발표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 학생의 학업 성취에 관한 특성을 살펴봤다. 

 

 

○ 부모 학교 참여 활동 많을수록 과학·​읽기 성취도 ↑

 

우리나라의 경우 자녀의 학교 활동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높으며, 부모의 학교 참여 활동이 특히 남학생의 성취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KICE는 분석했다. 

 

우선 PISA 설문에 참가한 우리나라 학생의 96.5%가 “부모님께서 나의 학교 활동에 관심을 갖고 계신다”고 답했다. 이는 PISA 55개 설문 참여국 중 3번째로 높은 비율로, 우리보다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곳은 포르투갈과 네덜란드뿐이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핀란드 학생들의 응답률은 대한민국 다음으로 높았다. KICE는 “우리나라 학부모의 교육열이 높은 것이 객관적인 사실로 입증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출처 : KICE 연구·정책 브리프 '통' 2017 Vol. 8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 PISA 2015 결과로 본 우리나라 학생의 성취 특성)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자녀가 남학생이거나 성취수준이 높을수록 부모가 학교 활동에 더 활발히 참여하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반대로 부모의 학교 참여 활동이 남학생의 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출처 : KICE 연구·정책 브리프 '통' 2017 Vol. 8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 PISA 2015 결과로 본 우리나라 학생의 성취 특성)

 

 

KICE는 보고서를 통해 “부모의 학교 참여 활동은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의 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과학과 읽기 영역의 성취도에 상대적으로 더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경제·사회·​문화적 지위 높을수록 읽기·​수학·​과학 성취도 높아”

 

KICE는 이번 연구에서 경제·사회·​문화적 지위(ESCS)가 학생의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교육형평성이 높은 나라로 나타났으나 동시에 경제·사회·문화적 지위와 학생의 성취도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즉, 경제·사회·문화적 지위가 높을수록 학업 성취도도 우수하게 나타나는 것. 

 

우선 우리나라 학생들의 과학 성취도는 OECD 평균 이상이었는데, 이러한 성취도와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 요인간의 상관관계가 OECD 평균보다 낮아 비교적 ‘교육형평성’이 높은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KICE는 “우리나라는 OECD 평균보다 교육형평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사회·경제적 배경 요인이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낮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출처 : KICE 연구·정책 브리프 '통' 2017 Vol. 8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 PISA 2015 결과로 본 우리나라 학생의 성취 특성)

 

 

과학 성취도가 OECD 평균 이상이면서 우리보다 교육형평성이 높은 나라로는 △캐나다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홍콩(중국) △마카오(중국) 등이 꼽혔는데, 그 중 마카오(중국)의 교육형평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일 △스위스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싱가포르 등은 학생들의 과학 성취도는 OECD 평균 이상이었지만 교육형평성은 OECD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해서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 요인이 성취도에 아예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OECD 평균보다는 영향력이 낮지만, 경제·사회·문화적 지위가 높을수록 읽기, 수학, 과학 영역 모두에서 성취도가 높게 나타났기 때문. 특히 경제·사회·문화적 지위가 성취 수준에 미치는 영향은 성취수준이 ‘중’인 집단의 학생들에게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KICE는 “경제·사회·문화적 지위가 한 단위 증가할 때 남학생의 PISA 수학 점수가 20점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 부모의 학교 활동 참여 창구 다원화하고, 교육 격차 해소를 정책 목표로 삼아야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 교육 개선을 위해서는 교사와 부모가 함께하는 교육 환경 조성과 경제
·사회·문화적 지위에 따른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KICE는 연구·정책브리프 ‘통’을 통해 “부모의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자녀의 학업 성취는 물론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부모가 자녀의 학교 활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의사소통 창구를 다원화하여 학부모가 자녀의 학교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교육 여건이 열악한 학교에 다양한 교육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계층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데 기여하도록 교육 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KICE는 이번 연구·정책브리프를 통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무단결석 및 무단결과 비율은 설문조사에 참여한 55개국 중 2번째로 낮고, 무단결석 및 무단결과의 경험이 읽기 영역의 성취도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우리나라 학생들은 읽기, 수학, 과학 영역의 성취도가 상위 수준이면서도 PISA 2015 참여국 가운데 문항 풀이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점 △우리나라 학생들은 방과 후에 운동이나 스포츠를 하는 학생의 비율이 55개국 중 가장 낮다는 점 등을 소개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담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PISA 2015 결과 심층 분석 보고서’는 12월 발간 예정이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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