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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학기제-2017.11월호] 영어로 하는 세계여행! 외국 문화 배우며 영어 익힌다
  • 최송이 기자

  • 입력:2017.11.15 13:53
대구 상인중 최시강 교사의 영상을 활용한 영어 수업


“I'm very hungry. Why don't you go to eat lunch outside(나 배고파. 밖에 나가서 점심 먹는 것 어때)?” “I can't eat lunch. Because it's ‘Ramadan’(난 점심을 먹을 수 없어. 지금은 ‘라마단’이기 때문이야).” “Ramadan? What is it(라마단? 그게 뭔데)?” 대구 상인중의 영어 수업 시간. 학생들은 마치 실제 터키인과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영어 문장을 말로 주고받는다. 터키로 여행을 떠난 상황을 역할극으로 만들어 직접 공연하는 것. 최시강 대구 상인중 영어 교사가 기획한 ‘Be A Cosmopolitan’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이다.
  
이 수업에서 학생들은 교사가 제공하는 역할극 대본을 토대로 한국과 터키 문화의 차이점을 배우고, 이를 영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보며 터키의 관광지와 문화에 대해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주어진 역할극 대본을 수정하거나 내용을 추가한 뒤 직접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외국 문화에 대해 깊이 알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영어 회화 실력까지 기를 수 있는 시간이다.

최 교사는 중1 영어 교과서 6단원 ‘Two men on the road’의 본문 내용을 바탕으로 이 수업을 기획해 총 3차시에 걸쳐 진행했다. 최 교사에게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는지를 물었다.
 


‘영어로 하는 세계 여행’ 영상을 보고 난 뒤 역할극 대본을 수정하는 대구 상인중 학생들. 상인중 제공


○ 자연스럽게 배우는 외국 문화

영어를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의사소통’에 있다. 외국인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하지만 학생들은 영어를 왜 배워야 하고, 외국인을 만나면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최 교사는 이 점에 초점을 맞춰 학생들이 의사소통 도구로서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영상을 보기 전, 1차시에는 교사가 터키 여행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만든 짧은 역할극 대본 여러 개를 학생들에게 나눠준다. △버스 요금을 내는 방법을 묻는 상황 △골목길에서 길을 묻는 상황 △점심 식사를 제안하는 상황 등 한국과 터키의 문화 차이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나눌 법한 대화를 제시해주는 것. 학생들은 주어진 대화를 살펴보며 터키와 우리나라 문화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 교사는 “학생들은 주어진 대본을 읽어 보며 ‘터키인들은 아니, 몰라와 같은 부정적인 말을 할 때 혀를 찬다’ ‘라마단 기간에는 점심을 먹지 않는다’와 같은 새로운 문화를 배울 수 있다”면서 “실제 해외여행 시 발생할만한 사례를 통해 영어 문장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대본을 어느 정도 숙지한 뒤에는 터키와 우리나라 문화의 차이점을 나타내는 키워드와 핵심 문장을 정리한다. 이후 ‘click the tongue(혀를 차다)’ ‘fast(단식)’와 같은 어휘나 ‘Ramadan(라마단)’ ‘Dolmus(버스와 택시의 특징이 결합된 교통수단)’와 같이 터키의 문화와 관련된 내용도 자세히 조사해보도록 한다.


○ 배경지식 UP, 회화실력 UP!
2차시에는 EBS e채널에서 방영한 ‘영어로 하는 세계 여행’의 터키 이스탄불 편을 함께 본다. ‘영어로 하는 세계 여행’은 여러 나라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영상으로, 해당 나라의 관광 명소와 문화, 건축 등에 대해 영어로 설명해준다. 학생들은 터키 이스탄불 편을 보면서 이슬람 종교, 라마단, 모스크 등 특색 있는 터키 문화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되고, 영어 설명을 들으면서 관광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어 단어와 문장을 익힐 수 있다. 

최 교사는 “영상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학생들은 터키라는 나라에 대해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면서 “영상을 보고 난 뒤 ‘터키인을 만났을 때 어떤 대화를 하면 좋을까’ ‘터키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면 어떤 사업이 좋을까’와 같은 대화를 함께 나누면 더욱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뒤에는 영상을 통해 알게 된 배경 지식이나 문장을 활용하거나 해당 상황에서 이뤄질 수 있는 대화들을 상상해 1차시에서 살펴본 역할극 대본에 추가하는 시간을 갖는다. 모둠별로 역할을 나눠 대사를 암기할 수 있도록 연습한 뒤 3차시에 직접 발표해본다.

최 교사는 “영상을 보기 전 우리나라와 터키 문화의 차이점을 알게 하고, 영상을 보고 난 뒤에는 이를 활용해 직접 문장을 만들고 말해보는 활동을 하면서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은 물론 외국인과 대화하는 법도 익힐 수 있다”면서 “새로운 대사를 떠올려 추가하는 과정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사의 수업지도 도움말] “영상 전후로 안내·토론 이어져야”


Q. 수업을 진행할 때 유의할 점은?

학생들에게 영상을 보여주기 전, 교사가 먼저 해당 영상에 대해 충분히 많이 학습해야 한다. 영상의 내용을 활용해서 수업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수업 디자인과 영상이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지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영상을 선택할 때에는 너무 길이가 길거나 많은 내용이 담긴 영상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핵심 내용만 축약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Q. 수업의 효과는?
실제로 해외여행을 하는 듯한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수업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는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영상을 통해 우리나라와는 다른 특이한 문화와 종교를 보며 호기심을 갖게 되고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해당 나라에서만 사용하는 단어나 해외여행 시 자주 사용하게 되는 문장 등을 익힐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물론, 이와 같은 영상을 보거나 역할극을 직접 해보는 수업을 한다고 해서 학생들의 영어 회화 실력이 단기간에 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학생들이 영상에 나온 단어나 핵심 문장 등을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문장들을 익히게 함으로써 영어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수업의 특징이다.


Q. 영어 수업에서 영상을 활용하려는 교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최근 EBS의 무료 영어교육채널인 ‘EBS e’가 개편이 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들이 생겼다. 수업에 영상을 활용하면 학생들이 수업에 더 몰입하므로 다양한 영상을 활용해 수업을 기획해보는 것이 좋다.
영상을 보여줄 때는 영상이 단순히 ‘시간 때우기’로 활용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영상을 보기 전에는 이 영상을 왜 보는지, 영상에서 어떤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사전 안내를 충분히 해야 하고, 영상을 보고 난 뒤에는 영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함께 충분한 대화나 토론을 해야 한다.

 
▶최시강 대구 상인중 영어 교사
 



▶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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