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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학기제-2017.11월호] 거꾸로교실 도전하기-스스로 더 공부하는 아이들에 놀라
  • 김수진 기자

  • 입력:2017.11.15 13:28
거꾸로 교실을 직접 기획·지도한 교사의 이야기를 통해 거꾸로 교실 운영 노하우를 살펴본다




Q. 이 수업을 어떻게 설계하게 됐나?

기술․가정 교과는 주요 과목이 아니다 보니 학생들의 집중도가 다소 떨어진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보다 재밌게 수업에 임하도록 활동 중심 수업을 기획하고자 했다. 또한 학생들의 실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수업을 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는데, 수업 할 단원이 녹색 식생활의 ‘실천’을 강조하는 단원이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아버지의 생신상 차리기’를 메인 프로젝트로 하는 이 수업을 떠올리게 됐다.

 
Q. 디딤영상은 어떻게 활용되나?
디딤영상은 수업 시간의 ‘강의’를 대체하는 도구로 주요 교과 지식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디딤영상을 보지 않더라도 수업을 소화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여러 활동을 하다 보면 학생들이 배워야 할 교과 지식은 충분히 전달되고도 남기 때문.

학생들은 수업보다는 시험공부를 위해 디딤영상을 보는 경우가 많다. 수업이 강의보다는 활동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나중에 지필고사에 대비하려면 배운 내용을 스스로 한 번 더 정리해야 한다. 그 때 교과 지식을 정리하는 용도로 디딤영상을 활용하는 것이다.


Q. 다양한 학습법이 등장하는데 혼란은 없나?

보석맵, 픽미업 등 생소한 이름이 붙어 새로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설명만 한 번 해주면 누구나 곧잘 따라할 수 있는 단순한 방법들이다. 게다가 많은 활동이 모둠별 활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서로서로 알려주면서 잘 따라온다. 학습법으로 인한 혼란은 크지 않다.

다만, 비주얼씽킹은 평소에 자주 사용하면서 훈련을 시켜 두는 것이 좋다. 정보를 시각화해 표현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Q. 음식 조리 실습은 언제?

수업의 마지막 단계는 실습이다. 실제 모둠별로 짠 ‘아버지 생신상’ 중 한 음식을 골라 조리 실습을 해야 한다. 이 과정은 중3 학생들의 고등학교 입시가 끝나는 학기말에 따로 진행할 계획이다. 수업 진도가 모두 끝난 학기말에 다른 활동을 찾아 하기 보다는 이전에 자신들이 수업 시간에 공부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음식을 만들어 보면 재밌는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한다.


Q.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학생들이 수업을 재밌어하기도 했지만 다소 힘들어했던 것도 사실이다. 교사가 강의를 하면 학생들은 듣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이 수업은 교사가 해 주는 부분 없이 모든 것을 자신들 스스로 해 나가야 한다. 처음에 그런 부분을 조금 힘들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놀라웠던 점은 학생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만 정리하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집에 가서 더 조사를 해 오기도 하고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도 생각하는 등 훨씬 폭넓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들이 스스로 해 나가도록 하니 수업 후에 기억에 남는 것은 훨씬 많다고 했다.


Q. 활동 중심 수업의 효과는?
그림을 그리거나 발표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수업 때 미처 몰랐던 학생들의 특별한 재능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 학교는 수행평가 비중이 낮고 지필평가 비중이 높아서 이 수업 과정을 성적에 반영하진 못했다. 하지만 동료평가, 자기평가, 교사의 관찰평가 등을 통해 발견한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과 재능을 학생부에 세세하게 기록해 줄 수 있었다.


Q. 다른 교사들을 위한 제언
사전에 교과 간 협의를 충분히 하지 못해서 ‘아버지 생신상 차리기’만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했는데, 앞서 이론을 학습하는 1~6차시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녹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결과적으로 ‘이론 학습 따로, 프로젝트 따로’가 되면서 전체 수업의 연결성이 약화된 측면이 있다. 물론 프로젝트의 일환은 아니지만 이론 학습 부분을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으로 진행하지 않기 위해 활동 중심 수업으로 설계하는 등 나름의 변화를 꾀하긴 했다.

하지만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이 수업 전체 범위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 다양한 활동들이 녹아들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교육적 효과는 더 좋을 것으로 본다.


▶ 최명숙 대구 성지중 기술․가정교사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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