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대입 학종시대’, 내신 관리 유리한 일반고 진학이 무조건 정답?
  • 김효정 기자

  • 입력:2017.10.30 18:30
서울시 광역단위 자사고 원서접수 D-14, 자사고와 일반고 입시 전략

 






2주 뒤 11월 13일(월)부터 14일(화)까지 서울시 광역단위 자사고의 원서접수가 진행된다. 상당수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은 원서접수를 바로 눈앞에 두고도 마지막까지 어떤 학교를 택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갈팡질팡 고민에 빠져있다.

 

 

이처럼 학생과 학부모가 쉽사리 고교 선택을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년부터 자사고·특목고의 우선선발권이 폐지되며, 자사고와 특목고의 운명이 불투명해진 탓이 크다. 또한 수시와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내신관리가 어려운 자사고 진학이 수시에서 ‘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학교가 가진 교육 인프라와 진학 노하우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인해 마지막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자사고와 일반고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는 것.

 

광역단위 자사고 원서접수를 앞둔 중3 학생과 학부모 위해 어떤 점을 고려해 고교를 선택해야 할지 정리해보았다.

 

 

○ 지원 대학 고려해 결정하라!

 

대입 수시 확대 기조에 따라 상당수 학생과 학부모는 대학 입시에 합격하기 위해선 무조건 내신 성적 관리가 쉬운 일반고에 진학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무슨 의미일까?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전형은 학생부 교과 전형이다. 0.1점 차이로도 합불 결과가 엇갈리기 때문에 내신관리과 수월한 일반고 진학이 유리하다. 하지만 서울 소재 주요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교과 전형을 활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경희대와 연세대, 서울대 등은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서울 시내 상위 15개 대학은 2018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의 60%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즉, 단순히 내신점수가 높다는 사실만으로는 상위권 대학 진학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단, 의대의 경우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상당수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전략적으로 일반고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학생부종합전형은 오로지 내신점수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을 평가할 때 내신점수 뿐만 아니라 고교생활 동안 지원자가 수행한 활동을 바탕으로 학생의 잠재력과 학업능력, 전공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러한 학생부종합전형의 운영방식을 고려했을 때, 교육과정 운영에 제약이 없어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과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자사고 진학이 입시에서 보다 유리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경희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7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 학생부 등급분포’를 살펴보면, 네오르네상스(학생부종합)전형 영어학부 1단계 합격자의 평균 내신 성적은 3.53등급이었지만 6등급대의 점수로 합격한 학생도 존재한다. 경희대 입학처는 “학업역량과 발전가능성, 인성, 전공적합성을 중심으로 신입생 선발하기 때문에 내신점수 외에도 지원자가 고교생활 중에 수행한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창식 엠베스트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환경을 고려하기 때문에 학업수준이 높은 학교의 내신 성적 3등급과 학업수준이 낮은 학교의 3등급을 단순히 똑같이 보지 않는다”며 “진학을 고려하는 자사고의 내신 시험 수준을 파악한 뒤 자신이 해당 학교에서 중위권 수준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비교과 관리가 보다 유리한 자사고에 진학하는 것이 향후 입시에서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학습 스타일&성격 고려하라!

 

고교 선택을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기본적으로 자신의 공부 방식과 평소 성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서울 소재 광역 자사고는 1단계 추첨과 2단계 면접 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한 차례의 선발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일반고에 비해 우수한 학업역량을 보유한 학생들이 모여 있다. 그 결과 면학 분위기가 좋고, 내신 경쟁이 치열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만약 자신이 주변 친구들의 학습 분위기에 영향을 받기 쉬운 성격이라면 자사고 진학이 앞으로의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경쟁적인 분위기를 견디기 어려워하고, 시험에 대한 불안이 큰 학생이라면 일반고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평소 칭찬을 받던 학생이 자사고에 진학해 성적이 하락하며 크게 좌절한 뒤 계속해서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자신이 실패나 좌절에 취약한 성격이라면 다소 경쟁의 부담이 덜한 일반고에 진학해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커리큘럼·비교과 프로그램 확인하라!

 

고교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대입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고교 3년간의 학교 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기록은 학생부에 기재되며, 이것이 수시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자료로 활용된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학생부종합전형은 지원자가 학교에서 수행한 활동을 토대로 지원자의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등을 살펴본다. 즉, 아무리 진학한 학교가 우수한 교육환경과 시설을 갖추었더라도, 해당 학교가 자신의 진로와 맞지 않는 교과 커리큘럼을 운영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돋보여줄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면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자사고 진학을 고려한다면 ‘학교알리미’ 사이트를 방문해 해당 학교의 교육과정과 비교과 프로그램 등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각 학교의 △학년별 교육과정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와 자율동아리 개설현황 △동아리 활동 내용 △방과 후 학교 운영 현황 등에 대한 자료가 공개되어 있다.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해당 학교가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과,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 판단한 뒤 진학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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