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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시사·교과상식] 지구온난화가 바꿔놓은 우리 어장
  • 서정원 기자

  • 입력:2016.11.16 09:33



겨울철 횟감으로 많이 팔리는 방어의 주산지(주로 생산되는 지역)가 제주도에서 강원도 근처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 바다에서 잡히는 해산물의 종류가 크게 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방어는 날씨가 더운 5월 초부터 한여름까지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바다를 찾아 북쪽으로 올라가고,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조금 더 따뜻한 제주도 남쪽 마라도 근처 바다까지 내려온다. 하지만 최근에는 겨울철 바다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방어가 남쪽으로 내려올 필요가 없어진 것.

 

방어처럼 본래 살던 바다를 떠난 물고기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 또 방어가 떠난 자리에는 어떤 물고기가 이사 왔을까? 지구온난화로 달라진 우리나라 어장을 알아보자. 

 


“너무 더워 떠납니다”

 

우리나라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 살던 곳을 떠난 대표적인 어종은 바로 명태.

 

명태는 3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동해에서 잘 잡히던 생선이다. 찬 바다에 사는 명태는 그 맛이 좋아 많은 사람이 즐겨먹는 ‘국민생선’으로 통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동해의 수온이 오른 데다 무분별한 남획(짐승, 물고기를 마구 잡음)으로 명태는 동해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현재 시장이나 마트에서 팔리는 명태 대부분은 추운 러시아 바다에서 잡은 것.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68년부터 2014년까지 한반도 주변 바다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16.1도에서 17.3도로 1.2도나 올랐다. 수온이 오르면 바닷물의 흐름이나 먹이 분포가 달라져 서식하는 어종도 바뀐다.

 

대구와 삼치도 주로 남해에 서식하던 어종이지만 최근에는 더 북쪽 바다인 서해와 동해에서 많이 잡힌다. 바닷물 온도가 더 올라갈 경우 이들은 중국과 러시아 바다로 올라가버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대구와 삼치를 찾을 수 없게 되는 것.


“가자, 한반도로! 북쪽으로!”

 

한류성(차가운 바다에 사는) 어종이 떠난 자리는 난류성(따뜻한 바다에 사는) 어종이 채웠다. 제주의 명물인 옥돔이 최근 동해에서 잡히는 것도 이 때문.

 

겨울철 제주 바다와 남해에 주로 서식하던 오징어는 1990년대 후반부터 동해 전체로 서식지를 넓혔다. 남해의 대표 어종인 멸치도 동해와 서해 모두에서 잡힌다. 원래 오징어는 8, 9월 여름철에만 동해에 살다가 10월부터는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한다. 멸치는 수온이 높은 남해에 주로 살아왔다.

 

제주 바다에는 아열대(아프리카 같은 열대와 우리나라가 포함된 온대의 중간지역) 어종이 크게 늘었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연구센터 조사에 따르면 제주 연안의 아열대 어종 비율은 2011년 48%에서 2014년 51%로 늘었다.


“명태야 돌아와”

 

정부는 우리 바다를 떠난 어종의 수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해양수산부와 강원도는 동해의 명태 수를 늘리기 위해 강원 고성군 앞바다를 ‘보호수면’으로 지난해 지정했다. 보호수면으로 지정된 곳은 명태가 북한 쪽 바다에서 우리 바다로 넘어오는 주요 경로로,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7.4배에 달한다. 보호수면에서는 수산물을 잡을 수 없다. 해양수산부와 강원도는 보호수면에 인공적으로 부화시킨 명태 치어(어린 물고기) 1만5000마리를 방류(물에 풀어줌)했다.

 

해양수산부는 세계 최초로 명태의 ‘완전양식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완전양식기술이란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생산하고 부화시킨 어린 명태를 어미로 키워서 다시 알을 생산하도록 하는 기술. 이 기술을 활용해 더욱 적극적으로 명태 치어를 동해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듀동아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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