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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SS 콘텐츠리더가 떴다] 무용가에서 아나운서로… “새로운 도전이 원동력”
  • 최송이 기자

  • 입력:2016.10.07 17:09
세종국제고 언론동아리 ‘언론방송부’, 박은영 아나운서 만나다






‘만능 엔터테이너’의 시대다. 가수가 연기를 하고, 코미디언이 노래를 하고, 배우가 MC를 맡기도 하며 직업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뉴스를 전달하는 아나운서는 때로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나테이너(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로 불리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한다.

박은영 KBS 아나운서는 2007년 KBS 공채 아나운서 33기로 입사해 퀴즈 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 MC를 맡았다. 이후 ‘위기탈출 넘버원’ ‘연예가중계’ 등 예능 프로그램과 ‘무한지대 큐’ ‘TV미술관’ 등 다양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MC로 활약해왔다. 최근에는 ‘KBS 6시 뉴스타임’의 메인 앵커로 발탁됐다.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에 이어 뉴스까지 진행을 맡게 되면서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리 잡은 것.

세종시에 위치한 세종국제고의 언론동아리 ‘언론방송부’는 왕성한 활동으로 ‘PASS 월간 포인트’ 랭킹 1위를 차지해 유명인사 인터뷰 기회를 얻었다. 미래의 아나운서를 꿈꾸는 이들은 세종국제고 언론방송부 2학년 정유림, 오정현, 1학년 전예진 양. 최근 서울 영등포구 KBS 인근에서 평소 ‘롤모델’로 삼았던 박 아나운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PASS 콘텐츠리더인 세종국제고 2학년 정유림(맨 오른쪽), 오정현(오른쪽에서 두 번째), 1학년 전예진 양(맨 왼쪽)이 박은영 아나운서를 만났다.

○ “삶은 아무도 몰라요. 끊임없이 도전하세요”

“아나운서라는 꿈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정 양의 질문에 박 아나운서는  “대학생이 된 후 예능에서 활약하는 아나운서들을 보고 조금씩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 아나운서가 어린 시절에 느낀 아나운서의 이미지는 다소 딱딱한 이미지였다. 당시 아나운서는 일반적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사람’으로만 인식됐기 때문. 하지만 이후 강수정, 노현정 전 아나운서가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나서 ‘아나운서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것을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아나운서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됐다.

박 아나운서는 “대학교 3학년 때 주변 친구들이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그 이후로 TV에서 아나운서를 볼 때마다 나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됐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예술중, 예술고를 거쳐 한국무용을 전공할 정도로 무용을 전문적으로 배운 박 아나운서는 지금 미술사학 석사과정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2년간 ‘TV 미술관’이라는 교양프로그램의 MC를 하면서 미술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

“새로운 도전을 해보겠다고 결심하고서 실제로 아나운서가 됐어요. 또 5년 뒤에나 10년 뒤에는 미술사학자나 큐레이터가 되어 있을 수도 있겠죠. ‘삶’은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도전한다면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답니다.” (박 아나운서) 



○ 나만의 ‘전문성’ 갖춰야

“아나운서를 하며 슬럼프에 빠진 적은 없나요?” (오 양)

오 양의 질문에 박 아나운서는 입사 이후 진행했던 방송 프로그램들을 떠올렸다. 퀴즈 프로그램 MC를 하다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고, 예능 프로그램이 지겹다는 생각이 들 때 쯤 라디오 DJ를 맡게 됐다. 라디오 DJ를 하며 지칠 때 쯤 뉴스 앵커를 하게 됐지만, 이 다음에는 또 어떤 프로그램을 맡게 될지 모른다고.

박 아나운서는 “방송국은 슬럼프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면서 “미술, 음악, 음식,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맡게 돼 권태를 느낄 틈이 없다”고 말했다.

아나운서를 꿈꾸는 정 양이 “아나운서가 되려면 대학에서 관련 분야를 전공해 ‘전공적합성’을 갖춰야 하나요?”라고 묻자 박 아나운서는 “내가 무용을 전공했지만 아나운서가 된 것처럼 꼭 언론을 전공할 필요는 없다”면서 “자신의 성격이나 능력이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맞는지를 확인한 뒤 자신만의 전문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방송국은 모든 분야를 다루는 곳이에요. 어떤 분야를 전공하든 다 유용하겠지요. 예를 들어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배워두면 미술 관련 프로그램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요. 다만 빠르게 변화하는 방송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늘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나만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키워 남들과는 다른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박 아나운서)  



○ “꿈 이룬 내 모습, 구체적으로 그려보세요”

‘아나운서로서의 최종 목표와 고교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전 양에게 박 아나운서는 “처음 입사했을 때는 뉴스 앵커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뉴스 앵커가 된 지금, 목표가 없어진 건 아니다”라면서 “매 순간마다 목표는 달라진다. 지금은 대중들이 친근하게 느끼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중들은 지치고 힘들 때나 쉬고 싶을 때 주로 TV를 시청한다. 대중들이 TV를 통해 박 아나운서를 봤을 때 편안함과 행복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것이 그의 목표.

“만약 앵커가 꿈이라면, ‘앵커가 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하기보다는 뉴스 앵커 자리에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저는 노현정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그 자리에 앉은 모습을 상상했지요. 자신이 꿈을 이룬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가 그 상상은 현실이 될 거예요.” (박 아나운서)


글·사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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