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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한 그들] ‘마인드맵’으로 글의 방향 정리해요
  • 손근혜 기자

  • 입력:2016.07.01 17:03
서울 배화여고 ‘2015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탐방 감상문쓰기대회’ 동상 김지연 양

 



마인드맵으로 글의 방향을 정리중인 배화여고 2학년 김지연 양 


이번 ‘수상한 그들’ 주인공은 배화여고 2학년 김지연 양. 어릴 때부터 조선왕조실록와 같은 책을 읽으며 역사공부 하는 것을 좋아했던 김 양은 자연스럽게 역사 관련 글쓰기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1학년 때 단체로 서대문형무소 견학을 다녀온 뒤 자신이 새롭게 알게 된 점과 느낀 점을 글로 표현한 결과 ‘2015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탐방 감상문쓰기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견학을 가기 전부터 감상문을 써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김 양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을까. 배화여고 1학년 이승현 양이 김 양에게 물었다. 


 

Q. 이 대회에 참가한 계기가 있나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탐방 감상문쓰기 대회는 말 그대로 서대문형무소를 다녀와서 보고 느낀 점을 자유롭게 글로 써서 제출하는 대회입니다. 견학 전 대회 관련 공지가 올라오기 때문에 미리 참가를 계획할 수 있지요. 저도 서대문형무소 견학 전부터 감상문 쓰기 대회에 참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던 것을 기억하시고 담임선생님이 직접 대회에 나가보라고 추천해주셨기 때문이지요.

서대문형무소 견학을 가기 전에는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애국자들이 고문을 받았던 고문실과 관련된 주제로 글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실제 견학을 가보니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어 주제를 바꾸게 됐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에서 2013년에 ‘여옥사’ 전시관을 개관했는데 일제강점기 시절 그곳에 수감됐던 수많은 여성 독립 운동가들이 희생당했고, 여기에 배화여고 출신의 선배들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많은 충격을 받았어요. 그동안 여성 독립운동가라면 유관순 열사밖에 떠올리지 못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지요. 여성 희생자들 중에는 배화여고 출신의 선배가 24명이나 된다고 해요. 저도 뒤늦게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람들이 잘 알려진 독립 운동가만 기억하기보다는 세상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투사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여성 독립 운동가였던 배화여고 선배들도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는 주제로 글을 썼지요. 


 

Q. 어떻게 준비했나요? 


우선 견학을 갈 때 필기구와 카메라는 필수적으로 챙겨야 합니다. 서대문형무소에 대해 안내해주시는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필요한 내용은 받아 적고 사진 촬영이 가능한 장소가 있으면 사진으로도 기록해두는 것이 좋기 때문이지요. 글을 쓸 때도 견학 당시 필기했던 내용을 참고하고, 사진을 보며 그 때 느낀 감정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답니다. 

‘여성 독립 운동가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주제로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제가 느꼈던 감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평소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이것저것 적어놓고 고민하던 것이 생각나 마인드맵을 활용해 글의 방향을 정리해봤답니다. 예를 들면 ‘여자 독립운동가 - 유관순 열사 - 여성 수감자 - 배화여고 선배들’로 가지치기를 하며 자신의 생각과 느낀 점을 정리해 글이 일관되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지요. 

글을 쓸 때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감상문을 쓸 때 도입부에 ‘서대문형무소는 우리나라 독립 운동가들이 수감됐던 곳이고…’ 등 모두가 아는 이야기로 시작하기 쉬운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여성 독립 운동가들에 많이 알지 못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는 형식의 도입부를 작성했습니다. 


 

Q. 이 대회를 준비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마인드맵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글의 방향을 설정한 뒤에는 두려워하지 말고 쓰기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잘 써야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글의 주제와 내용이 정해졌다고 생각하면 일단 시작하고 글을 쓰면서 고쳐나가는 것이지요. 저는 일단 글을 쓰고 난 뒤 많은 친구에게 제 글을 보여주는 편입니다. 소재가 적합한지, 주제를 벗어난 내용은 없는지 친구들에게 조언을 받아 수정을 거듭하는 것이지요. 

저는 글의 완성도는 있지만 표현력이 부족해 늘 고민이었습니다. 지난 겨울방학 참가한 성균관대 주최 인문에세이 쓰기 대회에서도 장려상을 받고, 올해 수학여행을 다녀와 기행문 쓰기 대회에 참가해서도 장려상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최우수상이나 우수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이 고민을 해봤는데 역시 ‘독서’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 작가의 문체나 표현력을 배울 수 있어 제가 앞으로 글을 쓸 때도 좀 더 다채로운 표현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직 기자의 글쓰기 특강에서도 형용사와 부사 등을 이용해 문장을 쓰면 좀 더 생동감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조언을 얻었어요. 다른 친구들도 독서 등을 통해 다채로운 표현 방법을 연구한다면 생동감 있는 글을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승현 PASS 콘텐츠리더 서울 배화여고 1

정리=손근혜 기자 sso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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