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학습 동기 부여” vs “학습 격차에 좌절감만”
  • 김수진 기자

  • 입력:2016.06.24 18:21
명문고 주최 초중생 캠프 인기… 입시에 도움 될까?

 



다가오는 방학
, 초중생 자녀에게 특별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 학부모들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바로 명문고로 이름난 특목자사고들이 진행하는 초중생 대상 캠프다. 캠프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개 원어민 강사가 영어로 토론, 발표 수업 등을 진행하는 영어 캠프가 많다. 입시와는 상관없이 학습에 초점이 맞춰진 캠프인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문고 입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이러한 캠프가 상당한 인기다. 수백만 원의 캠프 참가비용에도 불구하고 신청자가 몰리는가 하면 테스트를 거쳐 최종 참가자가 결정되기도 한다. 특목자사고가 주최하는 캠프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요인은 무엇일까.



민사고 캠프, 모집 하루 만에 선착순 마감


민족사관고등학교
(민사고)와 용인외대부고(외대부고)는 높은 대입 실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학교. 이들 학교가 주최하는 캠프는 학교의 명성만큼이나 인기가 높다. 이번 여름방학 캠프도 모집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캠프 참가 신청이 모두 마감됐다.

민사고는 여름 방학 동안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리더십 영어캠프, 수학과학 탐구캠프, 우리말 토론캠프를 진행한다. 3개 캠프 모두 일찍이 모집이 마감된 상태. 특히 각각 1011, 67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수학과학 탐구캠프와 우리말 토론캠프는 모집 시작 하루 만에 신청이 마감됐다. 리더십 영어캠프의 모집인원은 350, 수학과학 탐구캠프와 우리말 토론캠프의 모집인원은 100여 명이다.

외대부고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참가할 수 있는 영어 캠프인 ‘HAFS 캠프를 운영한다. 7월 말에 시작돼 2324일 일정으로 경기 용인시에 있는 외대부고 본교에서 진행되며 전체 교육과정을 모두 듣기 위한 비용은 무려 400만 원에 가깝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캠프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 이후 5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HAFS 캠프 모집인원이 약 360명 정도여서 신청자 중 일부는 탈락하게 된다.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일부 기대도


고교가 주최하는 캠프라고 해서 해당 고교의 입시와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 외대부고 입학홍보 담당자는 캠프와 관련된 내용은 학생부나 자기소개서에 전혀 기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사고 입학담당자 역시 캠프와 민사고 입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대부분의 캠프 참가 희망자들도 이런 내용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여전히 혹시나 입학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를 떨칠 수 없다. 왜 일까.

민사고 캠프 홈페이지에는 수학과학 탐구캠프에 대해 강사진은 민사고 입시의 면접관과 졸업생으로, 우리말 토론캠프에 대해서는 민사고 교사들과 졸업생 PA들이 토론 교육과 실습을 책임진다고 소개하고 있다.

외대부고 캠프 홈페이지에 안내된 캠프의 특징에도 용인외대부고 기숙사에서 외대부고 재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학습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캠프에 참여함으로써 재학생과 졸업생, 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 이는 이들 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한 학생, 학부모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목표 학교 관계자들을 만남으로써 강한 자극을 받아 학습 동기가 강해질 수도 있고 재학생이나 졸업생 선배들로부터 입시와 관련된 구체적인 조언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

실제로 외대부고 캠프 블로그에서도 캠프 참가가 외대부고 입학에 도움이 되었나라는 질문에 캠프에 참가해 이 학교에 꼭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중학교 생활 내내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고 대답한 외대부고 1학년 김지현 양의 인터뷰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입시 노리고 갔다 좌절감 느낄 수도


캠프에 참가함으로써 입시에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 하지만 오로지 입시에 도움이 되기 위한 목적만으로 캠프에 참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분당에서 특목·자사고 입시 센터장을 맡고 있는 A 씨는 외대부고 캠프는 참가 신청자들로부터 영어 에세이를 제출받아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영어 에세이 사교육을 받기도 한다. 입시 캠프가 아닌 영어 학습 캠프인데도 입시 때문에 무리해서 참가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입시가 임박한 중3일수록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입시를 앞두고 다른 학생들과의 격차를 실감하며 좌절감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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