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지원 동기?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 떠올려라
  • 최송이 기자

  • 입력:2016.06.20 19:25
자소서 4번 문항 유형별 작성 팁



고3 수험생들은 9월에 있을 수시모집 지원을 위해 지금부터 서류전형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작성을 준비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 작성을 시작하기 전, 자기소개서는 어떤 문항으로 이뤄져 있는지, 각각의 항목에는 어떤 내용을 기재하는 것이 좋을지를 파악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에 따라 3개의 공통문항과 대학별로 1개의 자율문항을 사용한다. 모든 대학에서 공통적으로 묻는 자기소개서 1, 2, 3번 문항과 달리 자기소개서 4번 자율문항은 대학에서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문항인 만큼 학생부종합전형 서류 평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표 강사인 김용택 광영고 교사는 최근 열린 ‘자기소개서 작성법 설명회’에서 “4번 문항은 대학에서 수험생들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을 묻는 문항”이라면서 “4번 문항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성균관대와 홍익대에서는 새롭게 4번 문항을 도입했고,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5개 대학은 4번 문항을 통일했다. 자기소개서를 평가하지 않는 한양대와 4번 문항을 사용하지 않는 이화여대를 제외하고는 서울 주요 대학에서는 모두 4번 문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셈.
대학별 자율 문항의 유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각 유형별 자기소개서 작성 ‘팁’을 알아봤다.

 
○ [독서문항] 책 내용과 교내활동 연결

서울대는 4번 문항으로 ‘고등학교 재학 기간(또는 최근 3년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라’는 문항을 사용하고 있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책을 선정하고 도서명, 저자, 출판사를 명시한 뒤 500자 내외로 선정한 이유를 작성해야 한다.
서울대는 입학전형 웹진인 ‘아로리’를 통해 “독서능력은 곧 학업능력을 뒷받침하므로 성공적인 대학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글의 주제 파악능력,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독서 소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독서문항의 중요성을 밝혔다.
독서문항이라고 하여 반드시 전공과 관련된 서적을 읽거나 서울대 추천도서를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책’을 읽었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독서 경험 속에서 나타난 사고의 깊이, 논리력 등을 평가하기 때문.
따라서 독서문항을 작성할 때에는 단순히 내용을 요약하거나 감상을 적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책을 통해 어떤 활동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지를 드러내야 한다. 예를 들면 책을 읽고 나서 동아리, 프로젝트 활동 등에 활용한 경험을 적으라는 것. 이를 통해 전공적합성과 발전가능성을 동시에 드러낼 수 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학평가실장은 “서울대 독서문항의 경우 서류평가 마감 직전에 바로 작성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면서 “평상시 폭넓은 독서를 토대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여러 번 반복해서 수정하며 보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지원동기 및 학업계획] ‘미래에 만날 사람’ 떠올리기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을 포함한 대다수의 대학에서는 자율문항인 4번 문항에서 ‘해당 전공에 지원한 동기’ 또는 ‘대학 입학 후 학업계획’을 묻는다. 이와 같은 문항에는 ‘내가 왜 이 학과에 지원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포부와 노력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진훈 숭의여고 진로진학상담부장은 “지원 동기나 학업 계획을 작성할 때에는 ‘내가 가진 진로로 인해서 만나게 될 대상’을 떠올려 보는 것이 좋다”면서 “해당 대상에게 어떤 구체적인 기술로 도움을 줄 것인지가 바로 해당 전공을 공부하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의사가 꿈이라면 질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를 떠올리라는 것.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의학과를 지원하는 것이므로 ‘구체적이고 심도 깊은 기술을 배워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자신만의 신념을 자기소개서에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때 포부만 거창하게 늘어놓기 보다는 고등학교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함께 드러내는 것이 좋다. 김 교사는 “예를 들면 ‘의학 동아리를 결성해 이동 진료소를 세운 뒤 친구들에게 병원의 진료 절차 등에 대해 설명해보았다’와 같은 구체적인 활동이나 생명과학 수업의 탐구보고서 활동 등 교내 활동과 연결지어 서술한다면 매력적인 자기소개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교육환경] 어려움 극복한 사례로 ‘발전가능성’ 드러내

△건국대 △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가 올해부터 통일한 4번 문항은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이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이나 지원자의 교육환경(가정, 학교, 지역 등)이 성장에 미친 영향 등을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기술하라’는 문항.
가정환경, 학교환경을 묻는다고 해서 ‘변호사이신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법학과에 지원하게 됐다’와 같은 내용을 요구한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대학에서는 4번 문항을 통해 주로 열악한 조건이나 역경을 스스로 극복한 사례를 듣고자 하기 때문. 지원자의 사회·경제적 강점보다는 어려운 경제적 여건, 진학을 준비하기 쉽지 않은 지역적인 배경 등을 중심으로 자신이 겪은 사례와 배운 점 등을 적는 것이 좋다. 
김 교사는 “만약 지역이나 가정환경에서 이에 해당되는 사례가 없다면 학교 안에서 주어진 자원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작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면서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노력한 부분도 이와 같은 사례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가정이나 학교 등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활동을 통해 극복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도 좋다”면서 “대학에서는 이를 토대로 학생의 학업역량과 발전가능성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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