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달리기 대표’ 한 경험을 학업과 연결?
  • 손근혜 기자

  • 입력:2016.05.16 14:23
사소한 경험 200% 활용하는 자기소개서 작성의 기술



“자기소개서에 쓸 소재가 없어요.”

중간고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수시모집 제출용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려는 고3 수험생이 많다. 이중엔 “쓸만한 소재가 없다”고 토로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지난 3년간 자신이 했던 교내 수상 실적이나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경험이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초조해하는 것.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사소한 경험이라도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고 의미부여를 하면 자기소개서에 활용할 만한 멋진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주요 대학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에게 일상 속 사소한 소재를 어떻게 자기소개서에 활용했는지를 들어봤다.


 

○ 사소한 소재, 생각의 틀 바꾸면 차별화된 나만의 소재로 


학창시절 학업에 기울인 노력이나 학습경험을 묻는 자기소개서 공통 항목 1번. 대부분의 수험생은 이 항목에 특정 과목에 대한 자신만의 학습 경험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물리에 자신이 있었다면 왜 흥미를 느끼게 됐고 어떻게 공부했는지, 물리 성적이 어떻게 올랐는지 등을 쓰는 것. 물론 이런 방식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합격한 사례도 있지만 대다수 학생들이 비슷한 소재를 담다보니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하기는 쉽지 않다. 사소한 경험이라도 생각의 틀을 바꾸면 차별화된 나만의 소재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전신격인 입학사정관전형으로 2014학년도 고려대 경제학과에 합격한 최승호 씨(22)는 고등학교 시절 내내 계주 학급대표로 활약한 경험을 학업역량과 연관 지어 설명했다. 수험생 시절 모두가 매진하는 학업 이야기보다 자신의 취미, 특기가 어떻게 학업역량 향상에 도움이 됐는지를 소개한 것. 

최 씨는 자기소개서 1번 항목 첫 문단에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녹였다.

‘장거리 달리기를 잘 할 수 있는 비결은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정신력과 효율적인 호흡을 유지할 수 있는 집중력 때문이었다. 이러한 정신력과 끈기는 학업에 대한 난관을 헤쳐 나가는 원동력이 됐다. 운동을 통해 길러진 체력 은 오랜 시간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이를 통해 2, 3학년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모두 최우수상을 탈 수 있었다.’


 

○ 선생님의 사소한 칭찬도 자기소개서 소재로 활용


자기소개서에 활용할 소재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각종 동아리 경험이나 봉사활동 등의 소재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주 들었던 칭찬, 무심코 지나쳤던 에피소드까지 최대한 떠올려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2016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유니스트 이공계열에 합격한 최모 씨(20)는 고교 3년간 시 형식의 일기를 써본 경험을 갖고 있다. 사소한 일상과 그와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토대로 많은 시를 써본 최 씨.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자신이 그동안 작성한 시를 훑어보면서 방과후 교실의 교탁 문을 스스로 수리한 경험을 떠올렸고 해당 경험을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는 자기소개서 3번 항목에 다음과 같이 활용했다.  

‘누구의 교실도 아니었던 방과후교실 교탁 문이 고장 난 것을 보고도 늘 지나치기만 하다가 평소 가지고 다니던 드라이버가 생각나 가지고 와 고쳤다. 교탁에 나사를 돌려 넣으면서 여러 사람의 작은 관심이 모이면 더 편리한 세상이 된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먼저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2015학년도에 일반전형으로 서울대 물리천문학과에 합격한 최윤식 씨(21)는 고교 3년간 학급 임원을 도맡아 하진 않았지만 학급의 구성원으로서 묵묵히 봉사하면서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학생이었다. 최 씨는 ‘묵묵히 학급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선생님의 칭찬을 떠올리며 자기소개서 3번 문항을 다음과 같이 작성했다. 

‘매일 아침 일찍 와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고, 친구들이 아침자습시간에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졸릴 때도 졸지 않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반에서는 아침 자습이 습관이 됐고 나 또한 성적도 많이 올릴 수 있었다.’


 

○ 모두가 갖춘 진부한 경험에 나만의 의미를 부여


고3 수험생이라면 모두가 갖고 있는 체험학습 참가 경험도 얼마든지 거창한 자기소개서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모두가 해본 경험’이라는 이유로 체험학습 경험이 자기소개서 소재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다면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떠올려보며 의미를 부여해보자.  

고려대 사학과 16학번 안모 씨(20)는 2학년 체험학습 참가 전, 학급 깃발을 만들어본 경험을 자기소개서 3번 항목에 활용했다. 당시 깃발을 만들면서 ‘깃발에 세계지도를 그려 넣자’는 의견을 낸 안 씨. 미술에 뛰어난 한 친구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채색이 어렵다”고 반대해 친구와 갈등을 겪은 사례를 담은 것. 

안 씨는 “당시 미술에 뛰어난 친구가 밑그림부터 채색까지 주도적으로 나서 완성품을 만드는 것을 보면서 친구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협력 과정에서는 자신의 의견이 더 낫다는 생각을 버리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를 자기소개서에 담았다”고 말했다.


 

손근혜 인턴기자 sso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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