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고려대 학생부전형 크게 늘려…특목고 불리? 일반고 유리?


특목고, 자사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만약 가지 않는다면 일반고가 더 유리할까.


중3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다.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가 학생부중심전형의 비중을 대폭 늘리는 새로운 입시제도를 발표하면서 특목고가 최상위권 대학 입학에 불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최근 현 고1이 대학에 입학하는 2018학년도부터 정시모집 선발인원을 줄이고 논술전형을 완전히 없애는 한편 전체 모집인원의 50%를 학생부중심전형으로 선발하는 입시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쉬워진 수능보다는 고교 내신이 지금보다 더욱 중요해지고 교내 수상이나 비교과활동이 대입의 결정적인 요소가 되므로 특목고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는 것.
 

이에 따라 과학중점학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학과 수학에 심화된 수업을 진행하는 일반고인 과학중점학교는 상위권으로선 특목고보다 좋은 내신을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고 교내에 과학고에 버금갈 만큼 두터운 비교과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취업난으로 인한 자연계열 선호현상까지 맞물리면서 과학중점학교에 대한 선호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중점학교인 인천여고의 ‘과제연구’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과학전용교실에서 조별 연구활동을 진행하는 모습(왼쪽). 경기 시흥매화고 학생들이 과학실에서 공학 프로그램인 ‘튼튼한 구조물 만들기’ 활동을 하는 모습.각 학교 제공

 

 

교과과정 내 과제연구 심화수업… 


대학에 학업수행능력 어필  

 

일반고 중 교육부가 선정해 예산을 지원하는 과학중점학교는 2, 3학년 중 학년별로 보통 2, 3개 학급을 ‘과학중점학급’으로 정해 운영한다.  


최임정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융합교육실 연구원은 “현재 전국 117개 과학중점학교에서 551개 과학중점학급이 운영된다”면서 “학교마다 교육과정 편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과학·수학 교과를 총 이수단위의 45% 이상 편성해 운영한다. 이는 30% 내외인 일반계고 자연계열 과정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과학중점학교 학생들은 1학년 때는 공통교육과정에 참가하고 2학년부터 중점학급으로 분리돼 3학년까지 수학 4과목(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과학은 총 8과목(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각 Ⅰ·Ⅱ)과 고급화학, 고급생명과학 등 전문교과과정을 이수한다. 대부분의 과학중점학교는 학생들이 소논문 주제를 스스로 찾고 작성해보는 심화 과목인 ‘과제연구’를 교과과정에 편성해 운영한다. 


이런 커리큘럼은 비중이 늘어나는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의 학업수행능력을 어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학생이 심화과학수업을 들은 뒤 과제연구의 주제를 스스로 찾으며 지식을 습득하는 등 지적호기심을 확장시켜나간 과정이 대학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 


과학중점학교인 전남 광양백운고의 서삼숙 과학부장은 “학생들은 과제연구를 수행하며 스스로 주제와 가설을 정한 뒤 교사를 찾아와 실험을 어떻게 설계할지, 결과보고서는 어떻게 작성할지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면서 “주제를 찾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분야를 다른 분야와 연계해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물리와 관련된 지식을 로봇연구로 확장시킨다든지, 생명과학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식물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해 생활과 밀접한 화학 제품을 만들어보겠다고 연구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50시간 이상의 창의적 체험활동… 


“교내에서 성장한다” 


과학중점학교 학생들은 과학·수학 관련 창의적 체험활동을 50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과학관, 생태원을 방문해 보고서를 쓰는 과학체험활동 △이공계 직업탐방과 같은 진로체험활동 △방과 후 과학실험 △각종 공학캠프 등 창의적 체험활동의 종류가 넓다. 


과학중점학교인 경기 시흥매화고의 강선화 과학부장은 “대부분의 창의적 체험활동이 팀별 프로젝트로 진행되므로 학생들이 친구와 협력해 과제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생들은 이런 과정을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 2번 항목인 ‘고교에서 의미 있었던 교내 활동’과 3번 항목인 ‘협력, 갈등관리를 실천한 사례’에 활용한다. 과제연구,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힘들었던 점을 쓰고 그것을 극복한 과정을 보여줘 대학에 어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과학중점학교는 과학·수학 동아리도 많고 1년에 10여개에 이르는 경시대회도 연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학생들의 학업역량이 오르고 내적 성숙도 이뤄진다고 과학중점학교 교사들은 전한다. 중학교에서 특출 나지 않았던 학생들이 교내 프로젝트들을 차근차근 수행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은 자신의 발전가능성을 입시 과정에서 대학에 어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

 

과학중점학교인 인천여고의 김형도 과학부장은 “경시대회에 많이 참여하는 학생들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탐구능력, 실험설계능력 등이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이런 학생들은 카이스트(KAIST), 포스텍과 같은 특수목적대 입시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 에듀동아 김재성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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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2015.11.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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