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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생 기자가 만난 동시통역사
  • 김수진 기자

  • 입력:2015.11.02 09:30

고교생 기자가 만난 동시통역사, 인도네시아는 블루오션 지금이 기회!


“지금이 기회입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더욱 많이 필요해질 거예요” (황우중 통역사)


세계화가 확산되면서 한국과 교류하는 국가와 기업도 다양해졌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의 인건비가 오르자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이 더 저렴한 인건비를 좇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해외 공장을 이전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베트남어, 말레이시아어, 인도네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의 동시통역사들도 점차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PASS가 고교생 기자 오지우 양(경기 용문고 2), 최지훈 군(경기 백양고 1)과 함께 동시통역계의 틈새시장을 개척해 온 황우중 인도네시아어 동시통역사를 만났다.

 

 

최지훈(왼쪽), 오지우(오른쪽) PASS 고교생 기자에게 ‘Maju terus pandang mundur!’, 즉 ‘전진하되 넓게보라’는 메시지를 전한 황우중 인도네시아어 동시통역사

 

 

생소한 인도네시아어, 미래 내다본 아버지 안목


“영어, 중국어도 있는데 왜 인도네시아어를 전공하게 되셨나요?” (최 군)

 

황 통역사도 처음부터 인도네시아어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한의대에 지원했다 떨어진 후 영어나 중국어 전공을 고려했다. 그러나 이미 전공자가 수두룩한 영어나 중국어보다는 전망도 밝고 전공자도 많지 않은 인도네시아어가 낫다고 생각한 아버지의 뜻을 따라 최종적으로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용인) 말레이-인도네시아어 통번역학과에 입학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최근 중국, 인도에 이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황 통역사는 “인도네시아는 2015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규모로는 세계 16위, 물건을 살 수 있는 실질적인 구매력을 뜻하는 구매력평가지수(PPP)는 세계 8위의 동남아 경제대국”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약 2억5000만 명입니다. 인도네시아어를 사용하는 인구도 그만큼 많죠.” (황 통역사)

 

특히 인도네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 문화, 경제, 사회 등 전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한국의 입지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황 통역사 자신도 오랫동안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가수로 데뷔했다. 내년에는 연기자로도 일할 예정.

 

황 통역사는 “인도네시아어를 할 수 있으면 굳이 통역사가 아니더라도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어떠한 분야든 척척, 꼼꼼함과 대범함 필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만나는 각종 국제회의장이나 세미나 현장에 주로 투입되는 동시통역사. 오 양은 중요한 자리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만큼 동시통역사에게 특별히 강조되는 역량은 무엇인지 물었다.

 

황 통역사는 ‘꼼꼼함’과 ‘대담함’을 꼽았다. 연사들의 말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통역해야 할뿐 아니라 모두가 자신의 말에만 주목하고 있는 긴장감 높은 상황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

 

특히 황 통역사는 “사람들 앞에서 주눅 들면 안 된다”며 “통역사는 신뢰감을 주어야 하므로 당당한 자세는 필수”라고 말했다.

 

황 통역사는 당당하려면 그만큼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의학 통역의 경우, 전문용어를 비롯해 의사들이나누는 모든 용어를 알아듣고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동시통역도 할 수 있어요. 의뢰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며칠 간 통역을 위해 의학 공부를 하기도 한답니다.” (황 통역사)

 

황 통역사는 평소에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뉴스를 꼼꼼히 챙겨본다고 한다. 그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상황 등을 자세히 알아야 화자의 말 속에 숨겨진 맥락을 놓치지 않고 파악해 정확히 통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동시통역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자격증은 따로 없다. 보통 통번역대학원에 있는 통번역센터를 통해 동시통역 의뢰가 들어오기 때문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해 센터에 등록되면 동시통역을 위한 ‘자격’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마저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주요 언어에 국한된 이야기. 인도네시아어 통번역과정이 개설된 대학원은 국내에 없다.

 

황 통역사는 “학사 과정만 밟아도 인도네시아어 실력만 충분히 갈고 닦으면 동시통역사로 활동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면서 “동시통역사는 사설 업체에 소속돼 활동하기도 하지만 프리랜서가 많으므로 자신의 실력이 곧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언어 배우려면? ‘쉐도잉’을 해라.


동시통역사는 한 나라의 언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황 통역사에게 외국어를 보다 쉽게 빨리 배울 수 있는 노하우를 고교생들은 물었다.

 

황 통역사는 ‘쉐도잉’이라는 방법을 추천했다. 우선 지문이 있는 듣기 파일을 준비한 뒤, 파일을 틀어놓고 3~5초 간격을 두고 지문을 보며 따라 읽으라는 것. 이렇게 10회 정도 반복한 뒤에는 지문을 보지 않고 들리는 대로만 따라 읽는다. 이때 원어민의 발음, 억양, 속도는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해야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언어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자연스레 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황 통역사의 설명이다.

 

“언어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나눌 수 없어요. 듣기를 공부할 때도 결국 자신이 말할 수 있는 부분만 들립니다. 즉 자신이 직접 문장을 말로 내뱉어 봐야 그 문장이 머릿속에 남아 들을 수도 있고 쓸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황 통역사)

 

 

직업사전 : 동시통역사


동시통역사는 각종 국제회의나 세미나 등에서 사람들에게 연사의 말을 해당 국가의 언어로 실시간 통역하는 직업. 뛰어난 어학능력 외에도 집중력과 순발력이 요구되며 항상 긴장감 속에서 일하기 때문에 높은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활발한 성격의 사람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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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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