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정![11]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평가관이 밝히는 합격의 정석!​

‘대학평정은 PASS와 대학 입학처가 함께 만듭니다. 대학 입학처에서 직접 추천한우수 합격생의 학생부에 담긴 합격비결과 해당 학생을 직접 평가한 대학의 평가자가 알려주는 평가 기준을 소개합니다.

동국대 학생부종합전형

“과학실험하며 방송반 활동도 열심히 했죠"

‘대학평정!’ 11회는 동국대 학생부종합전형을 소개한다. 2016학년도 동국대 학생부종합전형(Do Dream전형)은 2단계에 거쳐 학생을 뽑는다. 1단계에선 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평가만으로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선 서류 70%(1단계 성적)와 면접 성적을 30% 반영해 합격자를 뽑는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동국대 입학처는 2015학년도 Do Dream전형으로 의생명공학과에 합격한 노형신 씨(경기 진접고 졸)를 우수 학생으로 추천했다.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15학번 노형신 씨

과학 분야 활동만? 활동은 폭넓게!

초등학생 때 두 달간 캐나다에 머물렀던 노 씨. 함께 생활하던 캐나다인 친구가 당뇨병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유전질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친구는 당뇨병 합병증으로 실명의 위기도 넘겨야 했어요. 한국에 와선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의 영향을 받아 당뇨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친구와 같은 환자들을 위해 완치가 어려운 유전질환을 연구하는 연구원이 되기로 했어요.”(노 씨)

과학 분야로 진로를 정했지만 교내 활동은 과학 분야에만 그치지 않았다. 노 씨는 고교 3년 내내 방송부 활동을 하면서 학교폭력 관련 손수제작물(UCC)을 기획하고 제작했다. 또 과학탐구 토론대회, 교내 영어말하기 대회, 영어 에세이 쓰기 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했다. 학교 대표로 경기도 교육청이 주최하는 아시아 · 태평양 청소년 환경 포럼에도 참가했다.

“면접을 거쳐 폐막식에서 영어로 사회를 볼 기회를 얻었어요. 150명 앞에서 영어로 사회를 보니 정말 가슴 벅찼죠. 새로운 도전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답니다.”(노 씨)

진로와 직결되지 않는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라

동국대 학생부종합전형의 1차 서류평가에서는 △지원동기 및 진로계획(20점) △학교생활 충실도(30점) △전공적합성(30점) △자기주도적 학습능력(20점)을 평가합니다.

노 씨의 경우 학교생활 충실도에서 다른 지원자와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연계열 학생들은 교내활동이 과학 분야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노 씨는 과학탐구뿐 아니라 영어대회와 같은 다른 교내 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또 진로와 직결되지 않는 방송 동아리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했어요. 이런 모습을 보고 학교생활을 충실히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공적합성을 진로와 직결된 활동만 보고 판단하진 않아요. 영어 실력도 의생명공학과 학생이 갖춰야 할 전공적합성인 것이지요.노 씨는 영어로 사회를 보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자기소개서에 담아 발전가능성이 높은 학생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윤미진 동국대 입학사정관

과학탐구보고서, 단점 극복 위해 제출 이후에도 실험

노 씨는 고1 때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지원하는 청소년과학탐구반 활동에 참가했다. 학교 친구 3명과 팀을 꾸려 ‘한지의 우수성 및 적용 방안’을 탐구주제로 정해 연구를 했다.

“‘흡수성이 뛰어난 한지를 커피 필터로 활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기존의 커피 필터는 화학물질이 묻어나올 수도 있지만 한지는 그럴 염려가 없으니까요.”(노 씨)

가설은 맞지 않았다. 한지를 커피 필터로 사용하자 한지 고유의 닥나무 향이 커피의 향을 떨어뜨렸기 때문. 노 씨는 보고서 제출 기한 내에 대안을 찾지 못하고 완성되지 않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노 씨는 보고서를 제출한 뒤에도 해당 주제에 대한 탐구를 계속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고 한지전문매장을 방문하며 적절한 한지를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 결과 도배나 공예용으로 사용되는 한지 외에도 식품여과용으로 사용되는 한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 한지를 사용하니 커피 고유의 향을 살릴 수 있었어요. 연구원은 단순히 문헌이나 자료에 의존해 탐구하기보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탐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노 씨)

학습능력, 학습 경험 아닌 활동으로도 어필 가능

자기소개서 1번 문항에 자신의 공부법이나 성적을 극적으로 올린 과정을 담는 학생이 많습니다. 하지만 노 씨는 자신이 한 탐구활동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되는 부분이죠. 특히 실패의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담은 점이 달랐습니다.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탐구를 꾸준히 한 점과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이 꿈꾸는 연구원의 자질에 대해 생각해본 점을 보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학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성적이 꾸준히 올라야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노 씨는 1학년 때 매우 우수했던 성적이 2, 3학년 때는 조금 떨어졌어요. 하지만 그 성적을 보완할 수 있는 활동 내용이나 역량을 학생부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동국대 학생부종합전형의 면접에선 △전형취지적합성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사회성을 살펴봅니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내용을 보고 궁금한 점을 10분 동안 묻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노 씨는 ‘하리하라의 바이오 사이언스’를 읽었다고 학생부 독서활동상황에 적혀 있어 면접에서 ‘유전질환의 치료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유전질환에 관심이 있는지와 책을 읽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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