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 꿈과 끼 키우는 다채로운 체험… 공공기관-학교가 함께
  • 김재성 기자

  • 입력:2015.07.21 03:00

한국전기연구원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인 ‘찌릿 찌릿 전기교실’에서 정전기와 관련된 수업에 참가한 경남 진영여중 학생들(왼쪽). 해양환경관리공단 해양환경교육원의 전문가가 부산 초읍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처리 약자재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오른쪽). 한국전기연구원·해양환경관리공단 제공 

 

자유학기제 교육기부 프로그램

 

한 학기를 정해 시험을 치르지 않고 체험활동을 하는 ‘자유학기제’가 내년부터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관련된 활동에 참가하며 집중적으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과 진로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교육기부에 참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토양이 된다.

 

이들 기업과 공공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고 이끌어내기 위해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협의회’를 운영하면서 진로 체험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올해까지 5만개 기관을 발굴하고 이들 기관에서 진행되는 10만개 프로그램을 학교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과 공공기관의 교육기부라는 ‘공급’과 일선 학교의 ‘수요’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교육기부센터(www.teachforkorea.go.kr)를 운영하며 각종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학교와 같은 실수요자에게 연결시켜주고 있다.

 

교육기부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 공공기관의 사례들을 살펴본다.

 

 

“학교로 직접 찾아가드립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은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형식의 적극적인 교육기부를 진행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찾아가는 박물관’은 여건상 박물관을 방문하기 힘든 학교에 전문 강사가 찾아가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최근에는 광주 금오고와 경기 봉일천중을 찾아가 교육을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와 사전 협의를 한 뒤 학생들이 원하는 커리큘럼을 구성해 교육을 진행한다는 점. 고고학, 역사, 민속, 미술, 사진, 스포츠 중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시청각 및 인쇄 자료를 활용해 교육을 한다.

 

찾아가는 교육 기부는 직업 현장이 아닌 학교에서 진행됨에도 현실감 있고 체계적이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운영하는 해양환경교육원은 최근 부산 장산중에서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양환경 및 진로교육을 실시했다. 해양환경관리공단에선 어떤 일을 하는지, 이와 관련된 직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소개하는 한편 △해양오염 방제키트 △유흡착재 △선박에서 활용되는 기름 등 다양한 교육 자료를 활용해 교내에서 해양환경 교육을 실감나게 진행한 것.

 

김영숙 장산중 진로상담복지부장은 “학생들을 데리고 해당 기관에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학교로 직접 찾아와 전문적인 교육을 진행해주니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어려운 과학·한의학, 흥미롭게 배워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흥미롭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들도 있다. 한국전기연구원이 운영하는 ‘찌릿 찌릿 연구교실’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의 ‘KIOM 하늬스쿨’이 대표적.

 

찌릿 찌릿 연구교실에 참가한 학생들은 중3 과학의 전기저항 단원, 중2 기술의 전기전자 단원에 등장하는 이론을 ‘정전기 현상으로 마술의 비밀을 알아보는 실험’ ‘자기부상으로 미로를 통과하는 실험’ 등을 통해 재밌게 배운다.

 

이공계 진로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에겐 진로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전시관에서 △열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 △로프 없는 엘리베이터 모형 △식물의 광합성 작용을 모방해 제작된 태양전지 등의 연구물을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학생들이 쉽게 체험할 수 없는 한의학의 기본원리인 음향오행 이론을 게임과 접목시킨 ‘오행을 모아라! 오행 메모리게임’을 진행하는 한편, 어려운 사상체질 이론도 마네킹을 활용해 흥미롭게 배운다.

 

KOIM 하늬스쿨에 참가했던 대전 대덕중 2학년 하혜림 양은 “체험활동에서 나의 체질이 태음인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태음인에게 적합한 학습방법, 음식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의학에 대한 흥미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교육기부, 학교 정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그동안 교육기부는 일회성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교와 기관이 협약을 통해 교육기부를 학교의 정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양상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서울 대명중과 협약해 올해 8월부터 이 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석·박사급 에너지 전문가가 에너지 기술정보 및 동향을 학생들에게 상세히 알려주는 한편 △풍력발전기 △태양전지보트 △정전기 발전소 모형을 만드는 에너지 키트 체험활동을 직접 지도해준다.

 

백영숙 대명중 교육연구부장은 “학교에 과학·환경 분야에 관심을 가진 학생이 많은데다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욕구도 크다”면서 “에너지 전문가들이 강의를 하고 체험활동을 도와주면 학생들의 진로탐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경 한국과학창의재단 미래창의인재실 연구원은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교육기부도 다양한 형태로 변하고 있다”면서 “학교 교사들은 ‘자유학기제 진로탐색 수업연구회’를 조직해 기업 및 기관에서 제공받았던 우수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한편 기업 및 기관은 해당 자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학교에 지속적인 자문을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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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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